동근 삼촌.
소변 조절이 안되어 많은 애를 먹이고 있는 분.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결국 폐인이 되었고 처자식으로도 버림 받아
오갈 곳이 없어 고생하다 자오쉼터로 오신 분이다.
전직 택시 기사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에 세번씩 샤워를 하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 하며 불만을 터트리자
아침 저녁으로만 하도록 했다.
덕분에 지린내가 덜 나니 룸메이트가 견딜만 하다고 한다.
룸메이트의 불만이 없어져서 다행이고
실내에 지린내가 더 나니 감사했다.
어제 오후,
걷는 연습을 하라고 했더니 워커를 짚고 20미터쯤 걷는다.
김샘이 "샤워하고 저녁드세요~" 라고 말하니
"안하고 안먹을래요~~" 라고 대답하는 동근 삼촌.
내가 가서 동근 삼촌에게 말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읍시다."
역시 대답은
"샤워 안하고 저녁 안먹을래요."
"윽!"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한참을 바라보다 사무실로 들어왔다.
역시 가족들 저녁을 먹는데 안먹는단다.
그냥 두라고 했다.
설거지를 모두 끝낸 김샘이 동근 삼촌에게 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저씨는 두가지만 하면 되는데 왜 그것도 안하려고 하세요?
원장님은 저런 몸으로도 수많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거 안보이세요?"
"......"
"아저씨가 걷는 연습하고 샤워만 하면 되는데 그것만 제대로 하면 원장님이 기뻐서 소원 다 들어 주실거에요."
한참 듣고 있던 동근 삼촌이 김샘에게 한마디 했다.
"아줌마, 지금까지 내가 말한거 전부 없던 걸로 하고 밥 좀 주면 안될까요?"
동근 삼촌은 결국 저녁을 먹고 코를 골며 잘 주무셨다.
첫댓글 우리가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는걸 그 누군가는 이렇게 부담스럽고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
그 입장에 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짧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어리석은지, 하나님의 그 긍휼하심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는 이야기네요
"아저씨는 두가지만 하면 되는데 왜 그것도 안하려고 하세요?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가 지금 다시 보니 내 스스로를 깊이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