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산행기
그렇게 노상 먹어도 한국사람의 된장사랑은 지고하다.
무박산행 시 정선읍에 새벽에 내려 어느 한 음식점엘 들어갔는데
거기서 먹은 된장찌개가 그리 인상적일 수 없었다.
풍미 가득한 맛. 정선에 갈 때마다 들릴려고 한다. 물론 이번에도 갔다.
정선읍 미선식당의 된장찌개 백반.
된장도 된장이지만 곤드레를 비롯한 각종 나물도 쥑인다.
포실하게 갓 해올린 밥도 맛있고.. 좋은 식사를 하면 몸과 맘이 푸근해진다.
된장과 청국장이 있는데 다 괜찮다. 여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미선식당.
식사를 마치고.. 04시 40분.
상정바위산 들머리인 북평면 문곡리로 출발~~
어둑컴컴한 길을 가다 들머리는 잘 찾으려나 걱정했는데 작은골 입구에 표지판이 잘되어 있다.
한 35분 정도 오르니 1차 조망지점. 한반도 지형이다.
아직은 전라도, 경상도가 가렸다.
다른 산 오를 때 처럼 새벽에 안개가 쌓여 조망이 괜찮을려나 걱정했는데
그런 대로 또렷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람도 멋지게 불어주어 오를 땐 물오리지만 쉴 때는 그렇게 청량할 수가 없다.
첨 나오신 춘자님. 걱정 했는데 산을 엄청 잘 하신다.
젊은 분이 산을 오르는 걸 보니 참 대견...ㅎㅎ
정상 부근 거의 임박해서 나오는 2차 전망대. 전망대를 데크로 아주 잘 만들었다.
좀 땡겨서..
그러니깐 우측의 태백 검룡소에서 부터 흘러온 물이
아우라지를 거쳐 좌측으로 빠져나가 정선의 조양강-동강이 되어 한강으로 흘러 나가는 것이다.
고양산으로 가는 능선은 상정바위산 못 미친 부분에 있어서 우측으로 갈린다.
상정바위산을 찍고 다시 내려와 고양산 가는 능선으로 갈아타야 된다는 야그.
상정바위산. 정선에서 신경 좀 쓰나 보다.
상정바위산에서 고양산으로 가는 길은 잡목이 약간 있어서 그렇지만 갈만은 하다.
이 길은 이른바 금대지맥 길.
금대봉에서 오음봉까지 걸을만한 길이다. 이건 언제 하나..
초장 갈림길에 밧줄도 매어 있고..
상정바위산-고양산 등로가 아주 소외된 곳은 아닌 모양이다.
가끔 나타나는 별 도움안되는 표지판 ㅎㅎ
자주 나오는 진빵을 오르내리다 어느 곳에 올라서니 조망이 빵 터진다. 864봉이다.
바람 시원하고.. 우측이 상정바위산
여탄리. 참 심심산골이다.
고양산?
몬지??
바람도 시원하니 일어서기가 싫당~
참취꽃
곰목이재 인근으로 들어서니 평평한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대물 더덕도 캐고~
곰목이재에서 아점상
중간에 조망 좋은 곳
첩첩산중. 역시 정선
드뎌 고양산. 조망은 전무다.
고양산에서 방향 잡고 내려가는데 잡풀이 말도 못한다.
비록 지맥길이긴 하나 사람 발걸음이 한동안 멈춰있는 듯한 느낌.
또 지형 특성상 능선이 뚜렷치 않고 사면 같은 능선이라 길 찾기가 어렵다.
간신히 GPS에 의존해 꾸역 꾸역 앞으로 나간다.
이렇듯 잡풀, 가시나무..
승두치에서..
고양산에서 내림길 승두치 1.5Km에 1시간 5분 소요. 잡목이 많이 지체시켰다.
원래는 승두치에서 봉우리 두어개 넘고 그 능선에서 함바위 계곡 상류로 빠지는 것이었으나
그 능선이 큰 의미도 없고 해서 걍 이 승두치에서 계곡으로 빠지기로 한다.
나중에 밖에서 내림 능선을 보니 수풀이 빽빽한게
어떤 길을 만날지 몰라 이 선택이 잘한 것 같다.
물론 승두치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요리저리 잡목을 피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을 만나고..
물이 별로 없다. 일견 몬지모를 이상한 예감이.. 이거 계곡 조진 거 아녀?
계곡으로 진행하기가 나빠 일단 밖으로 나온다
함바위 마을
아,, 비참. 물이 쫄쫄 마른 계곡. 이게 정녕 함바위란 말인가..
옻물내기 약수에서 물 한모금으로 위안을..
약수터에서... 몸은 땀으로 찌들었는데 들어갈 물 한자락 없으니..
그림같은...
오기전 어딜 들쳐보니 함바위계곡이 덕산기보다 낫다고 되어 있는데
설령 물이 많아도 계곡의 운치는 함바위가 덕산기보다 아주 한참 밑인 느낌.
이후로는,,
함바위계곡 하류에 대기하고 있는 하나비님이 미리 끓여논 닭백숙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약간의 계곡물로 달궈진 몸뚱이를 간신히 식힌다.
닭백숙
이게 물의 전부
물은 참 맑다
첫댓글 ㅎㅎ 계곡은 북한산이 훨 났네요...^^ 전에도 더덕 많이 캤던 곳입니다. 문래산까지 계속 넓은 초지가 이어지지요.
계곡이 완전 가물었습니다. 얼마나 실망을 했던지.. ㅎㅎ
아마도 카르스트 석회암지형이라 물이 복류하는듯...간만에 승두치 봅니다 정선에서 그시간에 아침식사하는 집이 미리 예약한거죠
녜. 그러죠.
식수인원이 얼마 안되면 보이코트 당함다. ㅎㅎ
초미의 관심사였던 구케로 보냅시다^^*
함,
바,
위.
역시 소문대로 였습니다 존귀경 시켜준 토욜님
함바위가 개뿔이예요. 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중에 금대지맥 좀 어떻게 해볼라구요.
스여사님은 보이는데 산자고님은 왜? why? 안보이는겨.. 목말라 죽겠는데 c...
소가 닭보듯 하던데...ㅎㅎ
뭔지 노란
아,, 마타리군요, 맨날 봐도..
계곡이 길지 않아 물도 없을것 같네요.
깨끗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동강부터는 송천이 물을 더렵혀서 인지 똥물이 된것 같아요.
송천이 어디에 있는 개울이죠?
선자령의 축산폐수와 용평을 거쳐 말썽많은 도암댐에 갇혀있다 정선으로 흘러오는 겨울에도 얼지않는 송천입니다.
금대지맥의 산경표를 보면서,상정바위산과 고양산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덕분에 잘 감상합니다.
금대지맥도 할만한 것 같더라고요. 정선이 워낙 좋으니..
우리나라 지도 같은 정상석이 이상적이네요.
산행후 뒷풀이가 좋은듯 하네요.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