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59) 본래 성품항상 아무 일도 없었는데…
당신의 의식세계 속에는 당신이 [있다]고 여긴 것들만 나타납니다. /셔터스톡
본래 성품자리는 태초부터 청정무구하니 뭐가 담겨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 식스존도 태동되지 않은 갓난아기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즉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갓난아기에겐 항상 아무 일도 없는 겁니다.
그저 순수하게 빛나는 활짝 열린 생명 그 자체로 충만할 뿐이지요.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로 본래 이 자리엔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식스존이 생각으로 기억을 만들어 붙잡고는 “뭐 때문에 상처받았네” 혹은 “누구 때문에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네” 하며 제 마음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내 마음이 있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제대로 정견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처받은 어린아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누구는 어렸을 때 상처를 잊고 훌륭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반면에 또 어떤 이는 그걸 못 잊어 아직도 혼자 씨름하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상처받은 어린애는 과연 스스로 실재하는 걸까요?
나 자신 조차도 생각+느낌의 환영정보에 불과하니 상처받은 어린애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본질적으론 모든 것은 다 내가 생각 속에서 [있다]고 규정한 이후에 정말 있는 것처럼 믿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 자기가 있다고 믿는 것들을 철저히 한번 정견해보세요. 모든 것이 다 나의 [있다는 믿음]에 의지해 존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실상은 그냥 무한한 생명의식 하나로 텅 비어있을 뿐입니다. 세상에 물질이 먼저 있고 나머지 공간을 생명의식이 채우고 있는게 절대 아닙니다.
세상의 근본바탕은 생명의식자리 하나뿐이며 이것이 살아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세상이란 인식현상이 분별을 통해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의 뇌나 정신에 이상이 와서 기억상실증이나 치매가 생겨난다면 그때도 세상이 지금과 같을 거라고 여기십니까?
전혀 아닙니다. 세상은 전혀 낯선 곳이 되어버리고 당신은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겁니다. 세상은 통째로 내가 해석한 의식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의식세계 속에는 당신이 [있다]고 여긴 것들만 나타납니다. 실제 거기에 전부터 있었다고 해도 인식하지 못한 것은 당신의 의식세계 속에 아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비단 사물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 내면의 어린아이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중생은 결국 제 마음의 장난에 놀아나는 겁니다.
본래자리는 본래라서 항상 아무것도 태초부터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새 필름에 새 영상을 찍듯이 당신의 의식은 당신의 생각에 의해 있다고 분별된 것들만 찍어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만 물어봅시다.
대체 그런 것을 찍어서 남겨두고 뭐하려하십니까? 자길 두고두고 지금처럼 괴롭히려 하십니까?
깨어난 사람은 이런 자기 잠재의식(무의식)이 깨어나지 못 했을때 무명 속에서 했던 짓들의 본질을 봅니다. 그래서 일체 오온(생각, 감정, 감각느낌)들이 환영으로서 공한 것들임에 철저히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때부턴 경이로운 천국극락의 삶이 그에게 체험되기 시작합니다. 뉴 식스존의 세계가 천국(불국토)이기 때문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