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식욕부진증 anorexia nervosa - 정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 원인
생물학적, 사회적, 심리학적 요인이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원인으로 생각되어진다.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이상이나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등의 생물학적 연구 보고가 있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운동과 날씬함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 있으며, 심리학적, 정신 역동학적 요인으로는 어머니로부터의 심리적 독립 등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 증상
일반적으로 증상의 시작은 10세에서 30세 사이에 시작된다.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치료에 무관심하거나 저항한다. 체중 감소와 연관된 부적절한 식이 행동은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가족과 함께 또는 공공장소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려한다.
식욕부진(anorexia)이란 용어는 잘못 사용된 면이 있는데, 실제 식욕이 감소한 경우는 질환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흔하지 않다. 폭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고 밤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폭식 이후에는 스스로 구토를 유도하거나 하제를 이용하여 제거하는 행동이 따르는 경우가 흔하다.
하제와 이뇨제를 남용하고 상당한 양의 운동을 습관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음식을 온 집안에 숨겨 놓는 등의 음식과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체중 감소가 심각한 경우 저체온증, 무월경, 부종, 그리고 저혈압 등의 다양한 내과적 문제가 발생한다.
- 진단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DSM-Ⅳ-TR)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모두 보일 경우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진단한다. 1) 연령과 신장에 비하여 체중을 최소한의 정상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거부한다. 2) 낮은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있다. 3) 체중과 체형을 보는 방식이 왜곡되고, 체중과 체형이 자기 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며, 현재의 낮은 체중의 심각함을 부정한다. 4) 월경이 시작된 여성이 무월경, 즉 적어도 3회 연속적으로 월경 주기가 없다. (만일 월경 주기가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투여 후에만 나타날 경우 무월경이라고 간주된다)
신경성 식욕부진으로 진단한 후 다음과 같이 제한형과 폭식 및 제거형으로 유형을 세분화한다. 1) 제한형: 규칙적으로 폭식하거나 하제를 사용하지 않음. 즉, 스스로 유도하는 구토 또는 하제, 이뇨제, 관장제의 남용이 없음. 단지 음식물 섭취만을 거부함. 2) 폭식 및 제거형: 규칙적으로 폭식하거나 하제를 사용함. 즉, 스스로 유도 구토 또는 하제, 이뇨제, 관장제를 남용함.
- 검사
우선 뇌종양이나 암 등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와 감별진단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정신과적 상담과 검사를 통해 다른 신경정신과 질환과의 감별을 시행해야 하고 현재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내과적 검사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 치료
정신과적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내과적 문제가 동반되어 내과적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입원 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치료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개인 및 가족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지 행동요법 등의 정신치료적 접근과 더불어 적절한 약물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기 키에 의해 예상되는 몸무게에 20% 이하인 경우나 기타 내과적 문제가 심각한 경우 입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 경과/합병증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경과는 자연 회복에서부터 심각한 합병증에 의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기적인 치료 성과는 나쁘지 않으나 충분한 체중을 다시 얻은 후에도 음식과 체중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이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에 대인관계 장애와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반적인 예후가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망률이 5~18%에 이른다.
미국에서 시행된 10년 추적 연구를 보면 전체 환자 중 1/4은 정상으로 회복되고, 또 다른 1/2의 환자는 상당한 호전을 보여 생활을 잘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남은 1/4 환자군은 7% 의 사망률을 보이며 만성적인 저체중과 실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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