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윌리힐타운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이며 멋있는 말 없음 재미로 봐주시면 ㄱㅅ
짤 많음 데이터주의
일단 아묻따 인증 먼저 올리겠습니다.
상세 설명 및 예매처는 여기 < 링크 걸림
후기 개시하기 전 시라노가 생소한 여시들을 위한 부가설명
시라노 뉘신지?
코크고 몬생김
그런데
쌈잘함
언어의 연금술사라캄
원래는 프랑스 희곡임.
코크고 낭만적이지만 화끈한 시라노 드 벨주라크의 러브 스토리.
아마 대부분은 시라노라는 희곡보다는
영화로 더 잘 알 것 같음.
맞아. 저기에서 엄씨네 극단이 맨날천날 올리는 연극이 바로 그 시라노임.
저 영화에도 흐름자체는 시라노 초반부랑 굉장히 비슷해.
아래는 위키피디아에 나온 시라노 드 벨주라크 스토리
코가 유난히 큰 추남(醜男) 시라노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종매(從妹) 록산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록산은 미남자 크리스티앙을 사랑하고 있다. 시라노는 두 사람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연문(戀文)을 쓸 줄 모르는 크리스티앙을 대필(代筆)하여, 그 가운데다 자신의 생각을 넣어 보낸다. 곧이어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전장(戰場)에 나가게 되지만, 이 대필의 연문은 계속된다. 그러나 록산이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사랑하고 있는 것은) 인간 크리스티앙이 아니라 시라노가 대신 써 보낸 연문이었던 것이다. 크리스티앙은 그 전투에서 전사하고 인생무상을 느낀 록산은 수녀원(修女院)에 들어간다. 그로부터 15년 후, 결투에서 거의 죽게 될 지경의 중상을 입은 시라노는 수도원의 록산을 만나러 간다. 그때 그가 말하는 크리스티앙의 최후의 편지 문구(文句)로써 그녀는 비로소 시라노의 사랑을 알게 된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8B%9C%EB%9D%BC%EB%85%B8_%EB%93%9C_%EB%B2%A0%EB%A5%B4%EC%A3%BC%EB%9D%BC%ED%81%AC_(%ED%9D%AC%EA%B3%A1)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봤던 시라노는 2017년이었어.
그리고 그때의 감상
여캐를 넘 차별함.
일단 시라노라는 제목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시라노 드 벨주라크의 이야기인데.
여기에서 시라노가 사랑하는 록산이라는 여캐가 머리가 아주 청순하게 나옴.
남캐가 뭐라고만 하면
헤헷 사랑해요
헤헷 고마워요 사랑해요
헤헷 날 위해서 (아무리 친해도 좀 에바같은일) 해줘요
헤헷 사랑해요
그리고 크리스티앙(feat. 잘생겼으나 여자앞에만 서면 아무말함)이 낭만적인 말을 못하니까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는군요
됐어요 흥칫뿡
사랑 아니면 죽음뿐 그냥 죽을게요 (극단적;;)
크리스티앙 옷을 입은 시라노가 달콤한 말을 좀 해주자
이걸 캐릭터라고 해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트로피 같은 캐릭터였어.
시라노- 록산 - 크리스티앙의 삼각관계를 기대하고 갔는데 결국 주목받은 건 시라노, 크리스티앙 정도?
그리고 2019년
시라노가 다시 올라왔고 나는 다시 예매하게 되었지;;;
왜냐고?
VIDEO
이 넘버가 내 최애였거든.
나는 가스콘 넘버 처돌이였어.
리듬에 맞춰서 쿵쿵거리는 것도 좋았고 칼군무도 너무나 취향이었지.
그래서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저 넘버 하나만 듣자 하고 예매했어.
그리고 놀라운 변화를 느끼게 되었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록산!!!!!
우리 록산한테 캐릭터가 생겼어.
맨날천날 사랑해요 사랑해요~ 하던 록산한테 캐릭터라는게 생겼어!!!!
록산은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 어렸을때는 자유분방하게 시라노와 함께 놀고 자랐지만 현재는 수녀원에서 지내는 설정이었어.
그리고 (설정상 존못) 드기슈 백작과 정략결혼이 예정된 상태였지.
록산은 이 정략결혼을 넘나 싫어해.
그러던 어느날 극장에 연극을 보러갔는데 거기서 크리스티앙을 만나게 된거야.
크리스티앙(개존잘, 소매치기 잡아줌, 가스콘 부대에 입대예정)
"괜찮으세요?"
록산은 사랑에 빠짐.
그런데 듣고보니 가스콘 부대?
어? 가스콘 거기?
아는 오빠 시라노가 대장인 부대 아니냐;;;
록산: 시라노를 호출합니다
시라노: 호다닥 록산~~~
아 크리스티앙 좋고요. 장관이고요, 절경입니다.
나랑 잘되게 어케 좀 해주실?
시라노: 구래.... 흑흑,, 우리 록사니가 해달라는데,,, 해조야지,,,
여시들: 잠깐! 금사빠 거기서 거기 아닌지?
록산: 그건 아니구요;;
[단독] 록산 충격 고백... 사실은 크리스티앙 사랑한게 아니야
록산: 제가 그때는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프론트 백 분간 못할때고요. 한대 맞은 드기슈놈이랑 결혼은 쩜 억울해서 어떻게 와꾸라도 챙기고 보자 하고 충동 결혼을 한 건 사실입니다. 좋아하기는 했는데 사랑까지는 아니었고요;;
그런데 크리스티앙 요씌앙럼이
편지를 잘쓰더라고여. 진짜 잘써요. 마치 언어의 연금술사?
편지를 읽다보니까 얘가 진짜 날 사랑하는 것 같고 나도 점점 얘를 사랑하게 되고... 내가 너무 첨에는 얼굴만 봤는데 이제 보니까 사람이 진국이네 싶고
그래서
저도 참전함.
아 적진은 어떻게 뚫었냐고요?
엄마인척함.
우리 아들 아알린을 찾고잇수,,, 우리 아덜,,, 밥도 못먹고,,,, 우리아덜,,,,
**예전 버전에서는 예뻐서 통과했다는 식으로 나왔음**
여튼 그래서 크리스티앙한테 너의 영혼을 사랑한다고 나도 고백했죠.
크리스티앙(feat. 영혼 없음): 영혼만? 얼굴은?
아 니 영혼 사랑한다고!!! 진심이라고!!!!!
크리스티앙(feat. 영혼없음): 어떻게 내 영혼만 사랑할수있어!!!
이후의 스토리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임
포인트*
2017년에 비해서 록산이라는 캐릭터가 훨씬 라운드해졌어.
예전에는 수동적이고 신부수업을 받고있는, 이랬다저랬다하는, 사랑의 트로피였다면
지금은 능동적이고, 검술수업받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어떻게든 자기힘으로 개선해보려고하는 캐릭터가 됐지.
록산이 라운드한 캐릭터가 되었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정의로움 때문에 시라노랑 닮았다라는 인상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아.
그래서 사실은 시라노랑 더 잘어울리고 시라노와 소울메이트고 시라노가 크리스티앙인척 할때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 록산이 진짜 사랑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라노였구나 하는 스토리에 몰입이 더 잘됨.
덕분에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이 대립하는 장면이 더 와닿고 감정선이 더 매끄러웠던 것 같아.
록산은 자신이 바꾸고 싶은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반짝거리는 사람이고 시라노를 진심으로 존경했어.
그 덕분에 극 전체에서 그냥 단순히 헤헤 사랑해요 그 이상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로 재탄생 했다고 생각해.
2017년의 록산과 비교했을때는 정말 엄청난 변화가 아닐까. 그리고 남자 캐릭터에 큰 비중을 두는 이런 극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구나 하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라고 봤어.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변화했지만 나는 여캐 처돌이라 여기까지만 할게 ㅎㅎ...
아 그런데 여시야 예매하려고?
잠깐만
만일 이글과 록산만 보고 이 극을 예매하려는 여시들에게는 잠시 그 카드를 넣어두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
2017년과 비교해서 록산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발전한건 사실이지만 이 극은 여전히 상당히 남성중심적인 극이야.
스포트라이트는 시종일관 시라노와 시라노의 감정선에 가있어.
록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정보를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고, 거의 스토리에 이용당하는 포지션이야.
만일 여성배우/ 여성서사 처돌이 여시가 있다면 이 극은 아마 잘 맞지 않을거야.
서정적인 멜로디, 대중적인 스토리라인, 지고지순 순정남(와꾸는 보장 x)을 보고싶다면 시라노 추천해
그런데 여성서사, 여성배우, 여성 캐릭터를 중요하게 보는 여시라면 비추.
나는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서 효도겸 같이 관극하러 간 거였어! 어머니는 만족하셨구~
(그런데 극 중에 대포소리 총소리 같은게 있으니까 혹시라도 모시고 갈 여시는 감안해줘)
개인적으로 나는 진짜 공연계가 변하려면 여성에게 돈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앞으로 공연을 소비할때 그런 점을 가장 염두에 둘 것 같아.
만일 나같이 생각하는 여시가 있다면 그런 여시에게 이 극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마지막으로 오늘 봤던 노래 존잘 나하나 록산 연습영상 하나 떨궈두고 나는 이만 후기 마칠게~
VIDEO
++++ 만약에 여캐 처돌이 여시가 있다면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262490
주인공 세명 여자가 다해먹는 젠더프리 캐스팅 오펀스 같이보자~~
첫댓글 곧 시라노 보러 가서 스포 피하려고 스피디하게 스크롤 했당ㅋㅋㅋ 요즘 연뮤계에서도 여남평등의 기미가 조금씩 보여서 관극하러갔다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기분 좋아질 때 있어ㅎㅎ 앞으로 더 발전하면 좋겠당!! 다덜 즐거운 관극하자~!!
맞아맞아! 록산캐릭터 정말 잘 바꾼거같더라! 드기슈 그지같은 노래뺀거도 좋았고 록산이랑 시라노랑 빵집에서 만날때 록산 시녀?유모? 그사람 살찐거로 조롱하는듯한 개그코드 없앤거도 좋았어
이번 시라노 전체적으로 바뀐거보면거 뮤지컬판도 드디어 여자 눈치를 보는구나 싶더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홍광호로 봤는데 노잼이였어..
마자 나도 봤는데 록산이 여성문학지를 만들고있다했나? 그 부분듣고 넘조았습니다
나도 보고왓는데 난 여캐 너무 민폐 샹년으로 만들어서 별로였는데ㅠㅠ 이게 많이 바뀐거였구나ㅠㅠ
와 보러가야지 알려줘서 고마워ㅠㅠ
프론트백 구분멋한대ㅜ 시발 설명 너무 찰져서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다음주에 보러 가는데!!!!! 회사랑 가까워서 예매했는데 하고보니 예전에 홍광호로 관극했던거였어 ㅋㅋ 별 임팩트 없어서 기억에서 잊혀진거라 돈아깝겠다 했는데 변화가 있다니 기대된다!! 정성후기 고마워 ㅎㅎ
앗 보다보니.내가봣던거네 ㅋㅋㄱㅋ 좀이라두 바껴서 좋다 ㅜㅜ
헐 내용이 이렇게 바뀌엇다고?!?@ 넘버가 넘 좋앗엇는데 내용이 진짜별로여서 이번에 안볼까햇는데 오 대박.. 보러가야겟넼ㅋㅋㅋ시라노 넘버 넘좋앗다구ㅠㅠㅠ
헐 바뀐줄 몰랐네 그래 세상이 변하는데 공연계도 변해야지ㅋㅋㅋㅋ 새로나오는 극뿐만 아니라 기존극들도 이렇게 많이 수정됐으면 좋겠다!
나도 여혐범벅 번지점프를하다에서 설정 많이 바뀐거보고 놀랐는데 요즘 젠더프리극도 올라오고 시라노에도 여성캐릭터가 생겼다는것에 기쁨이 드릉드릉해...♡♡ 정보 넘 고마워!!
난 재연만 봐서 이것도 약간 민폐캐다 싶었는데 그래도 많이 바뀐거였구나!! 앞으로 다른 공연들도 눈치 좀 봤으면ㅎㅎ
왜 남의 코를 놀려~~~ 였나 ㅋㅋㅋㅋ 넘버 재미났는데ㅋㅋ 내 기억의 록산은 할말은 하는 온실 속 화초 캐릭이었는데 좀 변한거 궁금하다!!!
나 오늘 보러 가는데 여시 후기보니 빨랑 보고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어제 보고 왔는데 재밌었어! 15년 동안 록산이 몰랐다는 것이 좀 그랬지만 ㅋㅋㅋ 여캐가 꽤 매력적이었어!! 짱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