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기록> 아내에게 죽령 도착 전화를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차량 소음이 없는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려고 산으로 좀 올라 가려고 소백산쪽 길을 찾으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주막앞 약수로 식수를 보충하고 왼쪽 등나무 벤치 뒤로 길 흔적이 있어 올라가니 잠시후 길의 흔적이 없어진다. 되돌아 내려오는데 가까운 데서 개가 짖어댄다. 지도를 보니 소백산 등산로는 충북쪽이다. 고개를 넘어 20여미터 좌측 충북 단양방면으로 가니 넓은 휴게소가 나온다. 식당은 불이 꺼져 있고 식당옆 불켜진 매점앞에 주차된 무쏘 승용차옆에 산행을 준비중인 등산객 2명이 보인다. 비로봉까지 간단다. 식당을 물어보니 식당은 고속도로 개통후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았고 매점에서 어묵이나 컵라면을 판단다. 자신들은 야간산행으로 비로봉에 올라간다고 하는데 12km를 3시간이면 간다고 한다. 나는 새벽부터 30킬로미터 가까이 걸어 지쳐 있고 오늘 밤에 비로봉까지 가야할 이유도 없어 그들과 작별하고 매점에 들러 컵라면을 시켜 먹는다. 왕뚜껑인지 뭔지 무척 큰놈이라 하나 먹고 나니 든든하다. 국물과 넉넉히 주는 김치까지 다먹고 콸콸 틀어놓은 수돗물을 실컷 마신다.
주인 할머니는 요즘 등산객들이 많다고 하신다. 더덕 한무더기는 1만원, 마, 등 ....많은 특산품들을 팔고 계시는데 다음에 아내랑 사러 오겠다고 하고 매점 사진을 한장 찍고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