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치료를 다해봤으나 완치가 더디고 더딘 것은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균 때문이라네.
정말 지독한 독감이다. 평생 이런 독감은 처음 앓아봤다. 아주 늙은이 몸뚱이를 독감이 제 맘대로 고문을 한다. 쑤시고 아프고 절리고 기침은 쉴새 없이 나오고 재체기는 뱃 창사가 땡 기게 자주 나와 어떻게 해야 통증에서 벗어날까 해도 틈도 주지 않고 온 몸뚱이를 작정하고 고문을 한다. 잠도 자지 못하게 고문을 하니 평생 이런 독감은 처음 아파본다. 차라리 날 이제, 그만 데려가라고 외쳐도 인정사정도 없이 병고 고문은 쉬지를 않는다. 약도 먹어보고 주사도 맞아봐도 소용이 없다. 곁에서 지켜보는 식솔들 보기도 민망해서 서실 문 꼭 닫고 혼자 불철주야 독감과 싸움이다. 네가 괴롭혀도 나는 절대로 항복 못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 네놈! 독감 바이러스에 항복할 것 같느냐? 그러기를 한 달이다. 제놈도 괴롭히다가 지쳤는지 한시간 전부터는 몸이 서서히 회복하는 느낌이 든다. 고문에 앓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한숨 자고 나니 몸이 풀린다.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했는데 땀도 멈추고 호흡하기도 편하다. 아마 지옥 불 속 고통도 이번 독감 고통만큼은 고통스럽지 않을 것 같다. 왜냐? 하면 이승을 떠날 때 몸뚱이는 두고 가기 때문이다. 유신개고(有身皆苦)라고 했기 때문이다. 몸뚱이가 있어야 고통이 따르는데 몸은 이곳에 두고 가니 말이다. 얼벗님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독감 조심들 하십시오. 건강이 행복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