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의의(信信疑疑)
꼭 믿어야 할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그런데 의심해야할 것을 의심하는 것도 역시 믿음이라는 말이다.
信 : 믿을 신(亻/7)
信 : 믿을 신(亻/7)
疑 : 의심할 의(疋/9)
疑 : 의심할 의(疋/9)
출전 : 순자(荀子)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 第六
순자(荀子)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信信, 信也; 疑疑, 亦信也.
믿을 만한 것을 믿는 것이 신(信)이요, 의심할 만한 것을 의심하는 것도 역시 신이다.
貴賢, 仁也; 賤不肖, 亦仁也.
어진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인(仁)이요, 불초한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도 인이다.
言而當, 知也; 默而當, 亦知也.
말하여 도리에 합당하면 지(知)요, 침묵하여 합당한 것도 지다.
故知默猶, 知言也.
따라서 침묵의 의미를 아는 것과 말할 필요성을 아는 것은 같다고 하겠다.
故多言而類, 聖人也;
少言而法, 君子也;
多言無法而流湎然, 雖辯, 小人也.
그러나 말이 많아도 그것이 법과 이치에 맞으면 성인(聖人)이요, 말은 적지만 이치와 맞으면 군자이요, 말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모두 이치에 맞지 않으면 소인이다.
⏹ 다음은 자신감(自信感)의 글이다.
자신감(自信感)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실하게 믿는 느낌을 말한다.
인간의 뇌(腦)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을 때 회로가 막힘 없이 가장 조화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신이 과거 성공하였던 경험을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거나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人)의 말(言)은 믿어야 한다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믿을 신(信)'은 꼭 '믿다'는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서신(書信), 통신(通信), 송신(送信), 수신(受信)에서는 '편지'라는 의미이고, 신호(信號), 발신(發信)에서는 '표지'의 의미이며, 신상필벌(信賞必罰)에서는 '반드시'라는 의미인 것이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믿는 것을 맹신(盲信)이라 하고, 꽃이 피는 소식을 화신(花信)이라 하며, 믿어서 근거나 증거로 삼는 일을 신빙(信憑)이라 한다.
그리고 믿음성이 있고 진실함을 일러 신실(信實), 믿고 일을 맡김을 신임(信任)이라 한다.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美言不信)이라 하였다. 진실성이 있는 말은 결코 아름답게 수식하지 않고, 화려하게 수식한 말에는 진실성이 없다는 의미이다.
신신의의역신야(信信疑疑亦信也)라고도 하였다. 믿을만한 것을 믿고 의심스러운 것은 의심하는 것이 참다운 인간의 믿음이라는 말이다.
논어(論語)에 "신이후로기민(信而後勞其民)"이라는 말이 나온다. 군자(君子)는 자신이 믿음을 얻은 이후에 그 백성들에게 힘든 일을 시킨다는 의미이다.
⏹ 다음은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의 글이다.
믿음의 마력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에 한국을 빛낸 선수들의 성공신화와 그 후일담을 얘기하며 그들을 귀감으로 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밴쿠버 성적표에 세계경제 패권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들의 선전은 국가 전체에 큰 희망을 주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내용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 되지 않았다! 연습을 잘해 왔기 때문에 잘할 자신(自信)이 있었다.”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자신(自信)이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한다.
김연아 선수는 이미 금메달을 딸 수 있고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기에 금메달을 딴 것이다.
성공학의 대가 폴 J 마이어는 “믿음의 마력”(The Magic of Believing)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당신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고 열렬히 소망하며 깊이 믿고 그를 위해 열의를 가지고 행동하면 어떤 일이라도 반드시 실현된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금메달을 예언이라도 한 듯 “금메달 다 내꺼”라는 자신감 넘치는 멘트가 올라 있었다.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은 자신의 승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고 열렬히 소망하며 깊이 믿고 그를 위해 열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있는가? 당신의 믿음을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믿음을 가지고 있는 대상 또는 기준이 있는가?
이 물음에 바로 답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자신감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매사에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말을 자주 쓸 것이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고 겉으론 아닌 척해도 불안할 것이다.
바로 믿을 대상이 없고,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굳게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어야 자신이 있을까? 순자는 “신신신야, 의의역신야(信信 信也, 疑疑 亦信也)”라고 했다. '꼭 믿어야 할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그런데 의심해야할 것을 의심하는 것도 역시 믿음이다.'라는 뜻이다.
▶️ 信(믿을 신)은 ❶회의문자로 䚱(신)은 고자(古字), 㐰(신), 孞(신),은 동자(同字)이다. 人(인)과 言(언; 말)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말하는 말에 거짓이 없는 일, 성실을 말한다. 옛날엔 사람인변(亻)部에 口(구)라 썼으며(㐰), 또 말씀 언(言)部에 忄(심)이라 쓴 글(䚱) 자체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信자는 ‘믿다’, ‘신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信자는 人(사람 인)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믿다’라는 뜻은 人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㐰(믿을 신)자가 먼저 쓰였었다. 이후 소전에서는 口자가 言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 信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信자는 ‘믿다’나 ‘신뢰하다’, ‘신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信(신)은 ①믿다 ②신임하다 ③맡기다 ④신봉하다 ⑤성실하다 ⑥~에 맡기다 ⑦확실하다 ⑧마음대로 하다 ⑨알다 ⑩신의(信義), 신용(信用), 신표(信標) ⑪편지(便紙ㆍ片紙), 서신(書信) ⑫정보(情報) ⑬증거(證據), 기호(記號) ⑭서류(書類) ⑮소식(消息), 소식을 전하는 사람 ⑯확실히 ⑰정말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믿을 시(恃),믿을 양/량(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의심할 의(疑)이다. 용례로는 믿고 받드는 일을 신앙(信仰), 믿고 의지함을 신의(信倚), 믿음성이 있는 사람을 신인(信人), 믿고 일을 맡기는 일을 신임(信任), 믿고 받아 들임을 신수(信受), 믿음직하고 착실함을 신실(信實), 변하지 않은 굳은 생각을 신념(信念),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신도(信徒), 옳다고 믿는 마음을 신심(信心), 믿고 따라 좇음을 신종(信從),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을 신용(信用), 남을 믿고 의지함을 신뢰(信賴), 성서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그리스도에 대한 자기의 신앙을 공적으로 나타내는 일을 신앙고백(信仰告白), 신앙을 가지고 종교에 귀의하는 영적 생활을 신앙생활(信仰生活), 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고 또한 남과의 약속은 지켜야 함을 신사가복(信使可覆), 옳다고 믿는 바대로 거리낌 없이 곧장 행함을 신심직행(信心直行), 꼭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을 신지무의(信之無疑), 돼지나 물고기 등 무심한 생물조차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는 신급돈어(信及豚魚), 상을 줄 만한 훈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 등에 쓰인다.
▶️ 疑(의심할 의, 안정할 응)는 ❶회의문자로 어린아이가 비수(匕)와 화살(矢)을 들고 있어 위험하여 걱정하니 의심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疑자는 '의심하다'나 '헷갈리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疑자는 匕(비수 비)자와 矢(화살 시)자, 疋(발 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疑자는 이러한 글자의 조합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疑자를 보면 지팡이를 짚고 고개를 돌린 사람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옆으로는 彳(조금 걸을 척)자가 있으니 이것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헤매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疑자는 이렇게 길 위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거나 주저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으로 '헷갈리다'나 '주저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의심하다'나 '믿지 아니하다'와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疑(의, 응)는 경서 가운데서 의심이 날 만한 것의 글 뜻을 설명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의 뜻으로 ①의심하다 ②헛갈리다 ③믿지 아니하다 ④미혹되다, 미혹시키다 ⑤두려워하다 ⑥머뭇거리다, 주저하다 ⑦괴이하게 여기다 ⑧비기다(=擬) ⑨같다, 비슷하다 ⑩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⑪시샘하다 ⑫헤아리다, 짐작하다 ⑬의문(疑問) ⑭아마도 그리고 안정할 응의 경우는 ⓐ안정하다(응) ⓑ한데 뭉치다(응) ⓒ집결하다(응) ⓓ멈추다(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의심할 아(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믿을 신(信)이다. 용례로는 의심하여 분별에 당혹함을 의혹(疑惑), 의심하여 물음을 의문(疑問), 마음에 미심하게 여기는 생각을 의심(疑心), 의심스러워 괴이쩍음을 의아(疑訝),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의구(疑懼), 서로 의심하여 속 마음을 터 놓지 아니함을 의격(疑隔), 의심스러워 마음이 어지러움을 의란(疑亂), 의심하고 업신여김을 의모(疑侮), 반신반의 함을 의신(疑信), 의심하여 망설임을 의애(疑捱), 의심하여 어김을 의위(疑違), 의심하여 두려워함을 의파(疑怕), 의심하여 놀람을 의해(疑駭), 의심쩍고 명백하지 못함을 의회(疑晦), 의심하며 놀람을 의경(疑驚), 의심스러운 생각을 의념(疑念), 의심스러운 일의 실마리를 의단(疑端), 꺼리고 싫어함을 혐의(嫌疑), 의심나는 점을 물어서 밝힘을 질의(質疑), 마음속에 품은 의심을 회의(懷疑), 의심스러움이나 의심할 만함을 가의(可疑), 크게 의심함을 대의(大疑), 의혹을 풂을 결의(決疑), 어려워서 의문스러움을 난의(難疑), 의심이 많음을 다의(多疑), 괴상하고 의심스러움을 괴의(怪疑), 의심을 받음이나 혐의를 받음을 피의(被疑), 의심스러운 바를 환히 깨달음을 오의(悟疑), 시기하고 의심함을 제의(懠疑), 의심쩍은 생각을 가짐을 지의(持疑), 의심이 생기면 귀신이 생긴다는 뜻으로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은 일까지 두려워서 불안해 함을 이르는 말을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을 품는 일을 행하여 성공하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의사무공(疑事無功), 의심이 나는 일은 억지로 자세히 캘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의자궐지(疑者闕之),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함 또는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반신반의(半信半疑),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믿음직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차신차의(且信且疑), 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 결행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을 호의불결(狐疑不決),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서로 묻고 대답함을 일컫는 말을 난의문답(難疑問答), 여름의 벌레는 얼음을 안 믿는다는 뜻으로 견식이 좁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충의빙(夏蟲疑氷), 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 결행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을 호의미결(狐疑未決), 죄상이 분명하지 않아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가볍게 처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죄의유경(罪疑惟輕)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