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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Jaime Lann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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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시인 뭄바이입니다. 여기서 좀 오래 머물렀어.
새로 들어온 질문 중에
제 MBTI는 ㅋㅋㅋㅋ ISTP 입니닼ㅋㅋ
왜 인도여행이 좋았는지 물어본 여시도 있었는데...
일단 인도는 싸서 오래 여행하기가 좋고, 우리나라랑 아주 확 다르니까 새로운걸 보는게 신선했으며,
고생은 오지게 했는데 상황 하나씩 부딪혔을 때 풀어나가는게 재밌어서 그랬어.
하지만 이건 내가 체력이 뒷받침됨 + 워낙 돈 없이 + 혼자서 다니는 여행을 오래 함 + 사서 고생하는거 좋아함
+ 아무거나 잘먹음 + 지저분한 상황에서 잘 지냄 캠핑 가면 텐트에서 2박 3일 하는 동안 샤워안한적 존많
+ 영어로라도 의사소통하는거 괜찮아서 부당하면 싸울 수 있음 + 성격나빠서 잘 짖음 왈왈
+근데 포기할 때는 존나 빨리 포기해서 알 이즈 웰 노 프라블럼 따라갈 수 있음
이런 콜라보라서 재밌다고 생각한거지.... 절대로 인도여행 추천글 ㄴㄴㄴㄴ..
내 글 보면서 인도 절대 가기 싫다 이런 여시들은 인도 안맞는거고 내 글 보면서 옼ㅋ 재밌겠닼ㅋ
이러는 사람은 인도 여행 갈만한거라고 생각해. 내가 인도여행기 보면서 옼ㅋ개고생하는데 재밌겠닼ㅋ이랬거든.
근데 인도 진짜 위험한거 맞고 나도 남한테 인도 가라고 추천은 안함.
만약 굳이 돈 주고 고생하러 가야겠다면 내가 사기당한걸 보면서 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람...
여튼 뭄바이로 감.
이건 뭄바이로 가는 도중에 다른 소도시를 몇 개 들러서 사람들을 태우는데 버스에서 찍은 밤거리야.
버스 서면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물이나 간식거리를 팔거든. 창문 밖으로 돈 내밀고 물건 받으면 됨ㅋㅋ
이건 슬리퍼 버스의 싱글칸 내부야. 내 가방과 한달동안 함께한 나의 사파리 모자ㅋㅋ
들어가서 문 닫고 있으면 레알 관짝임.
슬리퍼 버스를 타고 밤새 달릴 떄는 좋았는데 뭄바이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존나 밀리면서 차가 안움직였어.
슬리퍼 버스를 탈 때는 항상 도착지의 시간을 고려해서 너무 밤 늦게 도착하지 않게 하는게 좋거든?
그래서 난 아침에 도착하게 일정을 짰어. 그랬더니 뭄바이 주변에서 뭄바이로 일하러 들어가는 트래픽이랑 맞물려서
뭄바이 다와서 한 2시간 동안 정차함. 차랑 소가 같이 있었어 ㅋㅋㅋ
사실 난 이 여행 뒤로 여행을 한 번 더 갔는데 그 때는 북부를 갔고.. 델리 같은 대도시는 길 한복판에 소가 있진 않았어.
인도 길에 소가 있는건 맞는데 포장된 도로에 차가 가득한 곳에는 없었고 진짜 대도시의 경우에
대도시여도 중심가가 아닌 외곽이나 소도시 같은 곳은 소가 정말 길을 막고 있고 차가 소를 피해가더라.
옆으로 뭄바이 외곽에서 뭄바이로 들어가는 열차가 보이는데 사람들이 정말 지붕에 올라타있었어 ㅡㅡ;
내가 인도 차가 문 열고 다니는건 하도 봐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붕에 올라탄건 진짜 센세이셔널했어.
떨어지면 뒤지거나 최소한 뼈 한 두개 부러질텐데... 그러고 살더라.
나는 미리 도미토리 예약을 했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 구글맵 왈 30분만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도미토리가 있었어.
내가 고아에서 길 오래 걷느라 고생했다고 했잖아? 근데 난 여전히 릭샤 타기가 싫었고...
구글 지도를 보아하니 그냥 길이 쭉 직선인거야. 큰 대로변을 따라서 정말 직진만 하면 내 숙소가 나오는거였어.
그래서 이건 대도시니까 괜찮을거야라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걷기로 다짐했습니다.
근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던게 뭄바이 오토릭샤들은 미터기가 붙어있어! 그냥 미터기대로 받는거야 보통은..
물론 네가 외국인이고 급해보이면 그들은 미터기를 켜지도 않고 가겠지만 사기의 위험이 아예 미터기조차 없는
다른 도시보다는 덜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뭄바이 오토들은 호객행위도 상대적으로 덜했어.
내가 구글 맵으로 보아하니 큰 길 옆에 똑같이 쭉 뻗은 도로를 걷는건 맞았고 반쯤 포장된 도로라서 걷기가 편한것도 맞았음
하지만 내가 실수한게 있었으니... 그게 빈민촌이었던거야.
자동차전용도로 옆에 쭉 늘어선 거의 움막 같은 수준의 집들이 계속되어 있는 길을 30분 걸어야 하는거였음.
구글 맵으로 보면 이게 빈민촌인지 뭔지는 모르잖아. 난 걍 집이려니 했지..
일단 아침 9시경이라서 사람이 없거나 외진 곳이라 무섭진 않았어. 바로 옆에 차들이 꽉 막혀있어서
사람 없는 빈민촌 한가운데에 떨어진건 아니었지.
근데 빈민촌 =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많음 = 출근 안하고 집 앞에 앉아있다가 나를 빤히 쳐다봄 = 조그만 애들은 날 따라옴
콜라보가 시작되면서 난 폰을 손에 꽉 쥐고 거의 경보급으로 걸어가기 시작함.
빈민들이 다 나쁜건 아니겠지만 빈민촌 꼬마들이 계속 원루피 원루피 하면서 쫓아오고 길가의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건 좀 무서웠어;
그리고 드디어 내가 묵을 도미토리가 근처에 있다고 나의 구글맵이 말하기 시작함.
뭄바이는 교통체증이 개판이라서 그런지 스카이워크가 많았어. 사실 그걸 따라다니면 차에 치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어서
나도 뭄바이에 머무는동안 많이 이용했어. 육교 레벨이 아니라 진짜 길게 뻗어 있거든.
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난 도저히 인도 대도시의 출근길 거리를 건너갈 용기가 안났어ㅋㅋㅋ
마침 스카이워크도 있는데 저거 타고 올라가지 뭐 하고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내려왔는데 반대편 내려오는 계단 근처에
거지 가족이 있더라고. 그냥 거기서 사는 사람들 같았어.
이건 내가 도미토리에 묵으면서 찍은 사진인데 어린애기랑 놀아주는 아빠야. 저들은 그냥 거리에 살면서
아이도 낳고 길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살아.
아니 물론 나는 저들의 존재 자체에는 딱히 불만이 없습니다. 없지만 가끔 저런 애들 중에서 무서운거 없는 애들이 있거든.
내가 계단을 내려오는데 초딩 저학년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남자애가 Hey you! 하고 부르는거야.
인사하는 것도 아니고 시비거는 것처럼 불러. 나는 엮이기 싫으니까 무시하고 얼른 계단을 내려와서
도미토리를 찾으려고 도미토리가 있다고 지도상 표시되는 골목으로 들어갔어.
근데 저 꼬마가 날 따라와서 골목 입구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거야. 근데 시발 도미토리가 안보이는거야 ㅠㅠ
구글 지도상 여기에 있어야 했는데 안보여! 난 당황해서 헐..하고 다시 골목 반대편으로 돌아오기 시작함.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저 거지 꼬마가 Hey I called you! Hey! 하면서 다가오는데
얘가 한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는데 주머니 속까지 손을 푹 찔러넣은게 아니라 주머니 안에서 뭘 쥐고 있는 것 같은 모양임
나 살면서 누가 주머니 속에 칼 들고 있는걸 직접 본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사실 한국에 살면서 그런거 실제로 본 사람 얼마나 될까 싶다 경찰 같은 일 하는거 아니면.
근데 저 꼬마를 보자마자 알수 있었어 "쟤 지금 주머니 속에 칼 들고 있다." 라는게 느낌이 그냥 확 옴.
이건 말로 표현이 안돼. 걍 보면 얘가 주머니 속에 뭐 갖고 있다는걸 알 수 있음.
걔의 눈빛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 등등을 종합하면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껴짐.
인도인 친구가 인도 가난한 사람들은 잃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고 전과나 이런게 남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감옥 들어가면 오히려 밥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자기도 무서울 때 있다고 했거든.
꼬마가 다가오는걸 보는데 "와 씨발 좆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각도로 뛰어가야 쟤를 비껴서 큰길로 나갈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함. 큰 길에 양복입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칼에 찔려도 거기서 찔려야할 것 같았거든 ㅠㅠ
내가 막 뛰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누가 "Hey" 하고 다시 부르는거야 남자가.
큰길로 이어지는 골목 입구에서 양복 입고 서류가방 손에 든 남자가 손을 흔드는거야. 나도 멈추고 이 남자애도 뒤돌아보니까
남자가 다가오더니 나한테 "너 지금 호스텔 찾고 있니?" 라고 묻는거야. 내가 맞아. 구글맵은 여깄다는데 못찾았고 있어.
라고 하니까 남자가 네 호스텔 여기야 데려다줄게 하고 날 데리고 큰 길 족으로 조금 더 나감.
알고보니 도미토리 입구에 크게 간판이 없어서 한 눈에 안들어와서 내가 지나쳤던거라고....
내가 고맙다고 하니까 그 남자가 "저 남자애가 널 따라가는걸 봤는데 위험해보여서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 묵으면서 왔다갔다 하는 동안 홈리스들 있는 사이로 지나가지 말고 돌아서 가라." 라고 하고 쿨하게 갈길감.
누가 봐도 여행객 행색인 외국인 여자애가 같은 길 몇 번 왔다갔다 하고 거지 남자애가 쫓아오니까
그거 지켜보던 인도인이 구해준 것임 ㅠㅠㅠㅠ
이게 마이소르에서 스카프 강매 당했던 것 다음으로 위험했던 순간이었어.
인도 한 달 여행하는 동안 정말 위험할 뻔 했다고 느낀 순간이 두 번이었는데 이게 두번쨰.
난 조심한다고 하면서 다녔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인도 안위험하다 여행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이건 아닌거 같아.
여튼 숙소로 들어왔어. 주인이라는 여자한테 돈을 내니까 인도인 남자애 둘이 (나이는 모르겠지만 미성년자)
내 집을 들어다가 방으로 올려줬어. 2층 침대에서 책 보던 사람이 Hi 라고 인사하길래 나도 인사하고 씻고 뭄바이 구경하러 나옴.
일단 근처 로컬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어.
이건 바다 Wada 라는건데 걍 도넛이고 소스에 찍어먹는거야. 한 60루피 했던거 같아. 900원으로 해결하는 아침식사!
인도 로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때는 물을 줄텐데 이 물은 생수 아니고 수돗물이니까 절대 먹지 말고 ㅋㅋ
만약에 인도식으로 손으로 먹고 싶다, 하면 다 손씻는 곳 마련되어 있으니까 손 씻고 드시면 되구요.
밥 다먹으면 제 자리에 앉아서 영수증 달라고 하거나 계산하겠다고 하면 영수증을 갖다 주거든
그거 보고 돈 세서 사람 다시 부르면 종업원이 와서 가져가고 거스름돈 있으면 다시 자리로 가져다줘.
인도는 팁 문화가 필수 아니어서 안줘도 되지만 난 종업원이 나에게 특별히 싸가지 없게 대하지 않는 이상
2루피 정도 동전 남는건 그냥 팁으로 남겨두고 왔어. 나한텐 30원인데 저 사람들은 그거 모아서 사는거니까.
하지만 종업원 태도가 재수없으면 마지막 1루피까지 박박 긁어왔음..ㅋ
내가 묵은 숙소는 반드라 지역이었는데 뭄바이에는 지상철도 있고 지하철도 있어.
지상철은 걍 지하철인데 땅위로 달리는거고 통학, 통근용으로 쓰이는겁니다.
나는 가난한 배낭여행객이므로 택시나 오토릭샤는 어지간하면 안타기 때문에 당연히 저 지상철 EMU라고 함..을 타러갔어.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긴 하는데 어지간한 곳은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단돈 5루피에!!! 갈 수 있는데
어찌 내가 EMU를 안탈 수가 있겠습니까 ㅋㅋㅋ 5루피면 우리돈으로 75원임ㅋㅋㅋ
표는 이렇게 생겼어. 거리비례로 가격이 달라지니까 창구에 가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 역을 외치면 표를 줄거야.
근데 인도인 창구 직원들은 표와 거스름돈을 줄 때 던질텐데ㅋㅋㅋ 나를 차별하거나 그러는건 아니고
그들은 인도인에게도 똑같이 거스름돈과 표를 집어던져. 곱게 주지 않음.
사실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존나 많은데 외국인이면 랜덤하게 잡아서 표검사를 종종하거든
그리고 원래 정해진 벌금액보다 훨씬 많이 뜯길 가능성이 있으니까 난 무임승차 안하고 표 다 샀어.
한국에서도 안하는 무임승차를 굳이 외국 나가서 하다가 문제 일으킬 필요는 없으니까여...
아, 그리고 여긴 여성전용칸이 따로 있었어. 난 이거 개편했는데 왜냐하면 남자칸이 미어터져서
남자들이 문 밖에 매달려갈 때도 여자 칸은 그나마 자리가 있었거든.
근데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탈 떄 헉..했어 시발 이게 다 사람이 들어가지나? 싶은 인원임 ㅠㅠ
그리고 인도의 출근시간은 9시 정각이 아닌 경우도 많은거 같았어 왜냐하면 내딴에는 러시아워 피하겠다고
10시쯤 나갔는데 그 때도 출근하는 사람 박터졌었거든.
같은 도미토리에 묵던 인도인 남자들이 있었는데 얘네는 뭄바이에 장기 출장을 와서 도미토리에 묵는 애들이었어.
그래서 얘들 출근하는걸 봤는데 한 10시쯤 되면 슬슬 나가더랔ㅋㅋ 화이트칼라 사무직들이었고.
일단 타... 타면 문을 열고 달려. 그리고 가운데에 봉이 있어...
나는 탈 때마다 최대한 안으로 들어가서 문가에서 멀어지려고 애를 썼음. 하지만 인도인들은 봉을 붙잡거나
문간에 기대서 머리를 흩날리며 바람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지.
나는 계속 와 씨발 문간에 서있다가 떨어졌는데 반대편에서 기차 오고 있으면 깔려서 죽겠지
만약에 떨어지면 팔 다리 중에 하나는 떨어지겠지..이런 생각했는데 인도인들은 문 열고 달려도 좆도 신경을 안씀.
내가 한 번 안으로 들어가는걸 실패해서 문간에 서있었던 적이 있었거든.
나는 봉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딱 달라붙어서 경직되어서 떨어지면 안돼... 이러고 있었음.
또 하나 신기했던건...뭄바이의 지상철은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가 있었어. 이렇게 천장에 있고
켜고 끄는게 중앙제어가 아니야. 스위치가 각 칸마다 있는데 안 쓸 때는 커달라는 안내문구도 붙어 있더라.
진짜 사람이 존나 많아 존나 존나.... 걍 서울 지하철 9호설 출퇴근 시간의 밀도라고 생각하면 돼.
그게 항상 언제나 항상 그정도 밀도였어 한낮에도 ㅡㅡ;
근데 더 경이로운건 저기에 잡상인이 들어와. 목걸이 귀걸이 같은걸 파는데 나는 진짜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아 숨을 쉴수가 없다 난 죽어버릴 것이다...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데
인도인들은 짜부된 상황에서 잡상인이 오면 물건을 구경함. 그리고 짜부된 상황에서 돈을 꺼내서 그걸 또 사고 앉아있음
여시들은 출근길 9호선 안에서 잡상인이 물건 팔면 뭐 사고 있을 수 있겠음?
또 하나 적응이 안됐던건 인도인들은 몸을 터치하는데 스스럼이 없어.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건 ㄴㄴ
다만 동성끼리는 신체접촉을 스스럼 없이 하더라.
왜 특히 우리 젊은 세대는 뭐 모르는 사람한테 말 시킬 일이 있더라도 몸을 건들면서 말 시키진 않잖아. 누가 내 몸에 손대는거 극혐....ㅜㅜ인데 인도에서는 포기했어. 특히 여자끼리는 예를들면 여기 자리 났다고 앉으라고 하는 좋은 의도인것부터 걍 사람이 낑겨있으면 편하게 내 어깨에 머리를 대놓고 기댄다던가ㅋㅋㅋㅋㅋㅋ내가 외국인이니까 말이 안통해서 치는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고 자기들끼리도 그러더라고. 걍 포기하고 잘 다녔어. 특히 낑겨있는데 내 발 위에 주저 앉으신 할머님... 네.... 고생하셨어여...
첫 날은 지상철을 타고 도비왈라들이 있는 빨래터에 갔어 대대로 빨래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빨래터 마을이라고 여기저기 소개되어서 유명한 곳이야. 마하 락슈미 역에 내리면 되는데 락슈미는 신 이름이고 마하는 뭔가 존칭 같기도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어. 지상철 역 입구인데 누덕누덕한 외관이 인도스러워서 찍어봄
이게 빨래터 전경인데 뒤에 들어선 빌딩들이랑 대조되어서 기분이 묘했어. 내가 인도 다니면서 그리고 인도인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느낀건데 인도인들이 불평을 안하는거 같아. 진짜 종교의 힘인거 같은데 우리나라였으면 이런 불평등을 놔둘 수 없다고 죽창 들고 민란이 이미 오조오억번 일어났을 상황에서 걍 살잖아..
이게 다 힌두교 때문이라니 종교의 파워에 감탄하고 감. 나라면 이따위 나라 망해버려라하고 불질렀을거 같은데
여기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내려가면 가이드 같은게 붙어서 돈 요구할게 불을 보듯 뻔하고 그렇다고 가이드 없이 다니기엔 위험해 보여서 난 안내려갔어. 굳이 저들이 힘들게 사는걸 가까이서 보고 싶진 않았어 ㅜㅜ
하지만 위에서만 있어도 잡상인들이 달라붙는데 그놈의 팔찌랑 목걸이 상인들 ㅋㅋㅋㅋㅋㅋ 하나에 100루피 정도 부르던데 난 안샀엉 하나도 안 삼.
저기서 조금 더 이동하면 유명한 모스크가 나와. 바다 가운데에 지어졌고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야 도달할 수 있는데 밀물 때는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거 같아서 멋지다더니 그럴거 같았음. 하지만 내가 갔을 땐 썰물이어서 안멋졌어 하하
그리고 모스크까지 가는 길에 나병환자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어 우리나라는 나병에 걸려도 치료를 해서 전염성과 추가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하잖아 이제. 근데 여기 있는 나병 환자들은.... 치료를 받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나병에 대해서 난 사실 글로만 읽어봤고 직접 본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정말 팔 다리 코 눈.. 손가락 손 이런게 없는 사람들이 길바닥에서 구걸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라 생경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적선해주더라.
인도 여행 다니면서 생경했던게 극단적인 가난이었어 우리나라는 가난을 숨긴다고 하잖아 사람들이 고시원이나 쪽방촌에 살고 가난은 현존하지만 우린 그걸 안보이는 곳에 밀어넣고 가난을 보지 않고 산다고 하고. 근데 인도는 극한 수준의 빈곤이 대량으로 바로 눈 앞에 드러나니까 그런걸 처음봐서 내 눈앞에 놓은 불평등과 가난에 대해 어떤 감정적 반응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더라고. 잡소리가 길죠ㅋㅋㅋ학부 때 전공이 사회학이라 이런거 보면 혼자 잡생각 마니함. 돈 안되는 생각...ㅋ
이건 걍 뭄바이 길거리. 1층은 가게고 위는 주거지인둡?
해가 곧 질것 같아서 다시 숙소에 들어가려고 똑같이 지상철을 탔어. 근데 내가 내려야 할 역에 다 와가는데 속도가 별로 안줄어드네...? 그리고 내가 내려야할 역을 지나치기 시작함. 내가 옆사람한테 이거 왜 반드라 역에 안서나요 ㅜㅜ? 했더니 이건 급행이라서 다음역에서 선다고 합니다띠로리띠로리....
난 과감하게 열린 문으로 다가가서 고개를 쑥 빼고 둘러봤어. 누군가 한 명쯤 그냥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않을까?? 누가 뛰면 나도 걍 뛰어야지 히히 하고 쳐다봤는데 아무도 안뛰어내리더라고. 그래서 걍 다음 역 가서 돌아오는 열차 탔어.
내가 나중에 인도인친구한테 나 사실 뛰어내리려는데 아무도 안뛰어서 관뒀다고 했더니 걔가 막 정색하면서 그거 정말 위험한거라고 뛰어내리면 열차 속도 때문에 진행방향으로 넘어져서 구를텐데 그러다가 기둥 같은데 머리 부딪히면 죽는다고... 자기 친척 중 하나가 그렇게 죽었다는거야.
속으로 너네 기차 지붕위에 올라타서 출퇴근하는건 그럼 안전하냐?? 싶었지만....걍 속으로만 생각함. 듣고보니까 위험한 짓 맞는거 같긴해. 인도에서 몇 주 있었더니 안전불감증이 악화되어서 올바른 생각을 못했나봐.
사실 뭄바이는 밤에 돌아다녀도 괜찮을거 같긴했어. 워낙 밤에도 사람이 많고 여자들도 밤에 많이 다니고
직장생활 하다가 퇴근하는 여자들도 혼자 다니고 해서 혼자 다녀도 외진 곳만 안간다면 남인도 소도시처럼
밤에 나가는거 자체가 모험은 아니었을거 같아. 그래도 난 혼자 나간적은 없다ㅋ
그리고 뭄바이는 대도시니까, 대도시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잖아.
바쁜 도시민들이라 외국인 봐도 신기해하고 사진 찍고 이런거 거의 없었어.
서울사람들이 외국인을 소 닭보듯 하는 것 같은 느낌? 물론 서울이 뭄바이보다는 더더더더 무관심한 느낌이긴 해.
어쨌든 해지고 혼자 다니긴 싫어서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지상철 역에서 내려서 스카이워크로 걸어오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나한테 헤이 모모라고 부르더라고? 나한테 계속 모모래.
내 친구 중에 별명이 모모인애가 있거든? 맨날 뭐 말 하면 모! 내가 모! 이래가지고 모모인데
나는 왜 날 모모라고 부르지? 이러면서 그냥 대꾸 안하고 가버림.
나중에 내가 인도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걔가 정색하면서 모모? 너를 모모라고 불렀다고? 하면서 설명해주는데
모모는 만두란 뜻이래.
근데 인도 북동부 지방의 사람들은 동북아시안처럼 생겼거든.
사실 나보고 동북아시아 지방에서 온 인도인이냐고 묻는 인도인들도 있었음.
시킴, 아쌈 이쪽 지역 사람들이 한국인이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단 말이야. 걍 몽골리안 같음.
그리고 그들은 인도 주류 사회에서 차별 받는 위치에 있어. 말로는 평등사회라고 하지만
동북지역 인디안들은 이유없이 구타당해서 죽기도 하고 델리로 와서 방 구하려는데 집주인이 방 주기 싫다
왜냐하면 니가 동북지역인이라서 이러기도 한다고 함.
그리고 인도인들이 걔들을 차별할 때 중국인 취급을 해서 칭키라고 부르거나
눈 찢어지고 중국인처럼 생겼는데 너도 맨날 만두만 먹냐?는 식으로 차별해서 부르는게 만두 = 모모 라는 뜻이래.
유럽식으로 따지면 저 인도인이 나보고 칭키라고 부른 것임ㅋ
물론 나는 저 사람이 날 차별하는지도 몰랐으니까 신경 안쓰고 지나갔는데 이 얘기를 들은 인도인 친구들이 열받아 했음.
한 명은 누가 널 음식이름으로 불렀으니까 만약에 또 너를 모모라고 부르는 인도인이 있으면
'자파티' 라고 불러라 이럼. 자파티는 인도 전통 음식인데 난 같은거고...
아니면 '커리' '탄두리치킨' 이렇게 부르랬음ㅋ
또 한 명은 누가 너를 인종차별하면 일단 다가가서 알라? 라고 하래.
만약에 그 사람이 힌두교도이면 "노우 아임 힌두!" 라고 대답할텐데 그러면 거기다가 대고
"I eat your cow"라고 하면 그 사람이 화나서 부들부들할테니 그렇게 복수하고
만약에 정말로 이슬람교도이면 "go back to Pakistan"이라고 하라고 함.
물론 우스개소리입니다. 절대로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
친구도 진지하게 한 말 아니었고 인도인들 욕하면서 자기들도 차별 당하고 하면 열받을거 뻔히 알텐데
저런 양식 없는 새끼들이 있다고 나가죽어야 한다고 욕하다가 한 말이야.
나 있을 때 주인도한국대사관에서 극우 힌두교도들 시위하거나 하면 그 자리 피하고 "Beef"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말라고
주의 문자 보내고 했거든. 저런 말 하면 걍 인도 땅에서 돌 맞아서 죽는거니까 하면 ㄴㄴ...
인도 내에서 인종차별 당한 것도 하나의 경험이니까 이런 일도 있었다고 써봤어ㅋㅋㅋ
아 물론 제대로 교육 받고 양식 있는 사람들은 절대 나를 모모라고 부르지 않겠지.
그치만 인도는 인구가 많잖아. 솔직히 정말 관대하게 봐줘서 인구의 반절이 양식 있는 사람이라고 할 때
나머지 반절이 이제 노숙자 실업자 길거리에 앉아서 외국인 보이면 모모라고 부르는 할 일 없는 인생일텐데
인구가 많으니 그 반절의 머릿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져서 인도 여행할 때 기분을 재기시키는 요소가 됩니당.
글구 도미토리로 돌아왔는데 어쩌다보니 다른 외국인들이랑 친해졌어.
그래서 술을 마시쟈!! 뭄바이에 왔으니까 봄베이 사파이어 같은 술을 먹어야 한다!! 이러고 있고
뭄바이에 출장온 인도인 직장인은 여기 술 중에 올드몽크라는 진이 맛있다고 추천을 했음.
그래서 술을 사자 낄낄 하면서 다같이 왁자지껄 몰려 나가서 리큐르 샵에 갔어.
참고로 뭄바이는 밖에서 술 마시거나 하면 안되고 술파는 가게가 따로 있는데 철창 뒤에서 술을 꺼내서 주더라고..?
근데 줄 존나 길었음.
그래서 우리는 올드몽크를 사고, 콜라에 타마시려고 콜라도 사고, 출장온 인도인이 추천해서 인도 음식을 배달해서 먹었어.
우리나라처럼 배달해주는 곳도 있는거 같긴했지만 우리 같은 경우에는 돈을 모아서 주면
그 인도 직장인이 도미토리에서 일하는 남자애한테 돈 주고 메뉴를 말해주면 걔가 사왔거든.
난 처음에 이 남자애들이 주인의 아들들인 줄 알았어. 10대 중반인거 같은 애랑 10대 초반인거 같은 애가 하나 있었거든.
근데 걔들 그냥 고아들이고 여기 호스텔 주인이 먹여주고 재워주는대신에 일시키는 애들이었어.
막 예전으로 따지면 문간방 하인 같은거....
호스텔 1층 로비에서 이불깔고 자고 맨날 호스텔 청소하고 거기 묵는 사람들 심부름 하고 그러더라.
인도인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인도에 거지 고아들이 진짜 많아서 걔들은 굶어죽지만 않으면 다행이기 때문에
그냥 가게나 좀 잘사는 집에서 데리고 먹이고 재우면서 일 시키는 경우가 많대.
우리 엄마도 이 얘기 듣더니 예전에 엄마 어릴 때도 가난한 집에서 딸 보내면서 결혼만 시켜달라고 해서 식모로 데리고 있고 그랬대.
와..난 아무리 빈부격차가 있다고는 해도 그래도 명목상으로는 평등해야 한다고 가치 아래 모인 국가에서 살았잖아.
그래서 그런지 고아 데려다가 일 시키고 이러는게 너무 좀.... 마음 아팠어.
이렇게 번 돈으로 자기 자식들은 잘 키우겠지.
근데 또 얘들은 도미토리 안에 있잖아? 길거리에 있는 거지 가족. 그 가족의 애들이 가끔 도미토리 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안쪽을 구경했어. 절대 들어오진 않더라. 너무 오래 붙어있으면 저리 가라고 쫓아내더라고.
어찌보면 얘들은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 가족보다는 나은거 같긴한데 더 비참한 상황을 보면서 그래도 너네는 낫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못할짓인거 같고.
이런 일이 하도 만연한게 인도여서 인도 사람들 다 이렇게 사는데 내가 여기서 갑자기 끼어들어서 평가할 자격이 되는가?
싶다가도 문화상대주의를 존중해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게 있는데 이러면 안되지 싶다가도
그럼 지금 당장 저들의 삶을 낫게 해줄 수 없는데 장기 플랜 짜는거 외에 이들을 도와줄 방법도 없는 상태에서
자구책으로 살아가는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 있나? 싶고 여튼 생각이 많았어.
제가 고아에서는 아파서 쓸게 없었는데 뭄바이에서는 일주일 있었는데 안아파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거든여?
막 뭄바이 클럽도 밤에 가고 그랬어!!!
제가 오후에 구직 인터뷰를 보러가서 오늘은 줄이고 ㅋㅋㅋㅋ 내일 뭄바이 얘기 마저 쓰고 인도 여행기 마무리할게.
행운을 빌어주세여. 돈많은 백수하고 싶은데 돈 없어서 다시 일해야 함 ㅠㅠㅠㅋ
여시글 첨부터 쭈욱 읽고있는데 넘 재밋당 ㅋㅋㅋ 근데 양식있는 사람이 무슨뜻이야 ??? ㅠ 상식있는 사람 뭐 그런거야 ?
여시 글 읽으면서 나도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새벽이라 그런가 (새벽갬성)
나는 여시 글을 통해서 간접체험을 하지만 여시는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그 나라의 끝과 끝을 본거니까... 댓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이번글은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 였어ㅠㅠㅠㅠㅠ 보면서 안타깝고 공감되고 그랬엉 그래도 전편보다 편하게(?)다닌거같아서 다행이야ㅎㅎ술도먹고ㅠㅠㅠㅠ맛잇어보여ㅠㅠㅠㅠㅠㅠㅠ
와 정말 생각할거리도 많고.. 많은 감정이 든다. 그게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아 너무 재밌고 좋다
여시 사색이 너무너무 멋있다 정말 똑똑한 사람인 거 같아!!! 정말 난 완벽한 제3의 사람인데 내가 뭐라고 수억명이 사는 방식을 가볍게 평가할 수 있을까싶다ㅠㅜ 인도는 정말..어메이징하다...
진짜 재밌다 여샤ㅠㅠㅠㅠㅠㅠ 여시생각 곁들이는것도 잼썽... 여행후기 보면서 나였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 한적없는데 여시 여행후기 보면서는 나였음 저때 어떻게했을까 무슨생각했을까 생각하게돼ㅋㅋㅋㅋ
여샤 배달 음식 검색하다가 우연히 글 발견하고 읽었어!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였는데 기운도 나면서 싹~~~ 나아졌어 좋은글 고마워ㅎㅎ
절대절대 지우지 말아주라!! 나중에 두고두고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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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샤 대왕연어인데 글 넘 잘 읽었어!!!! 출장 때문에 뭄바이를 갈 일이 생겼는데 태어나서 인도는 한 번도 갈 생각도 없었고 지금도 약간 얼떨떨한 상태라 여시에 있는 글부터 정독해야지 하고 넘 재밌게 잘 읽었다... 사실 난 여시같이 좋은 성격이 아니라 좀 걱정되긴 하지만 다 사람 사는 곳이니 잘 다녀올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