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일출로 시작해서 일몰로 끝난다는 씨엠립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특히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서 사용해야 한다. 씨엠립은 크메르제국 (802년~1431년)의 옛 수도였던 앙코르 유적이 남아있는 도시다. 캄보디아는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을 기반으로 관광 도시로써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캄보디아를 가는 대부분의 이유가 이 앙코르 유적을 보기려고 가기 때문이다. 또한 유적지에서 감상하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은 세계적인 경관으로도 꼽힌다. 한편, 씨엠립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천년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적지마다 품고 있는 역사가 매우 깊고, 그 역사를 표현한 건축 양식도 다양하기 때문에, 그저 보면 아름답고 신비롭기만 한 눈앞의 풍경도 역사를 알고 보면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보이게 될 것이다. 고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이지만, 불과 150년전까지 존재는 하나 실존하지 않았던 곳이라는 사실! 1861년 프랑스 역사학자 `앙리 무어`가 앙코르 유적을 발견하기 전까지 이 찬란한 유적은 울창한 밀림 속에 꽁꽁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크메르 제국은 왕코르 왕조 모두를 포함하며, 고대 9~15세기까지 동남아시아에 존재한 왕국으로, 현재 캄보디아의 원류가 된 나라다. 이 왕조의 가장 위대한 유산은 앙코르 유적을 시작으로 한 일련의 크메르 유적들이다. 12세기 무렵 동남아시아를 석권하고 최대 전성기를 맞으며 크메르 제국은 사원 1,200여 개를 세웠다. 종교적으로는 힌두교와 대승 불교가 섞여있는 신앙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3세기부터 쇠락해지기 시작하면서 15세기 쯤에 완전히 멸망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사원들은 화려한 도시와 함께 밀림 속에 묻혀버렸다. 앙코르톰은 자야 바르만 7세 왕이 건설한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바이욘은 앙코르톰의 중심 사원이었다. 과거 이곳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왕의 도시였는데, 54개의 탑에 200여 개의 부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일명 ‘크메르의 미소`로 불리는 거대한 사면상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욘 사원을 포함해 역대 왕들이 건설한 사원과 왕궁들이 남아있고, 회랑 외벽에는 당시 생활상을 그린 섬세한 조각들이 남아있다. 따프롬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의 배경지이자, 위대한 사원이다. 이 사원에서는 39개의 탑, 560여 개의 석조 건물, 280여 개의 벽돌 구조물, 260개의 불상과 석상들이 발견되었다.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 왕이 어머니를 위해 건설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 나무에 의한 훼손과 침식이 심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오히려 거대한 나무 뿌리들이 무너져가는 사원을 붙잡고 있는 경이로운 광경을 만들어냈고, 이 모습은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앙코르 유적 군에 속해 있는 하나의 사원 이름이자, 씨엠립 여행의 독보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규모와 웅장함에 놀라고 섬세한 디테일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이 유적은 앙코르 유적 군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캄보디아 국기에도 등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도 꼽히는 이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고대 크메르 제국의 기반을 닦은 수르야바르만 2세가 자신의 영생을 위해 건축한 무덤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크메르 제국의 힌두 사원이면서, 일반적으로 왕의 생전에는 신을 모시는 사원의 역할을 하다가 사후에는 무덤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앙코르와트의 일출은 씨엠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기도 하다. 해를 등지고 장엄하게 서있는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곳의 일출을 보려면 보통 새벽 4시 반 정도에 출발을 해야 한다. 바켕산 위에 만들어진 힌두교 사원 유적으로, 9세기 후반~10세기 초 야소바르만 1세 때 세워졌다. 앙코르 유적들 중에서 최초로 층으로 쌓은 사원이기도 하며, 마지막 층에는 5개의 신전이 있다. 그리고 산의 높이는 작은 언덕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곳에 올라 앙코르 유적지 주변 풍경을 만끽하기도 좋다. 언덕 너머의 호수로 해가 떨어지는 일몰 풍경은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있다. 이 유적을 오르내릴 때, 코끼리 트래킹도 할 수 있다. 수리야바르만 1세 때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로, 시내에서 10km 남짓 떨어져 있다. 서바라이의 크기는 가로 2km, 세로 8km 정도를 하고 있으며, 깊이는 7m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 규모는 인공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크다. 이 인공 저수지는 씨엠립의 상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우기와 건기가 극명한 씨엠립은 주요 사업인 농업을 위해 우기 때 비를 저수지에 모아 건기 때 농업에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바라이 주변에는 서메본과 악윰이라는 유적이 있다. 서메본은 서바라이의 인공섬에 위치해 있으며, 바퓨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악윰은 새가 운다는 의미를 가진 곳으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남아 최대의 호수, 똔레삽 호수는 캄보디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호수는 메콩강의 줄기이며, 건기와 우기에 따라 호수의 크기가 많이 달라진다. 우기 때는 최대 면적이 서울의 25배를 넘어선다고 한다. 그리고 이 호수에 의지하여 200만 베트남 난민들이 수상 가옥을 지어 살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수상가옥촌을 볼 수 있다. 현재 수상 가옥에 거주하는 주민은 캄보디아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쇼핑 리스트와 재래 시장이 함께 존재하는 곳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엿보고 여행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이 지역은 펍 스트리트가 있는 주변의 블록들인데, 대부분 오전에는 올드 마켓으로, 밤에는 나이트 마켓과 펍 스트리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올드 마켓은 대부분 천막으로 가려져 있어서 그늘에서 둘러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동남아 특유의 수제 악세사리, 소품들이 가득하다. 또한 마켓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재래시장이 펼쳐지는데, 이 곳에서는 노점 식당, 과일 이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