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락 빠지고,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어쩐일인지 일은 해두해두 간신히 빵꾸막는 수준이다.
일벌이기 좋아하는 교장땜이다.
도데체 6학급 학교에 1,000만원~2억까지의 공사가 7~8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없다.
거기에다 품의서 도장찍을 땐 언제고 조달청 제3자단가계약으로 들어온 물건들을 1/3은 납품단계에서 실물이 마음에 안든다고 취소시킨다.
게다가 10분이 멀다하고 인터폰으로 불러서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일할 시간을 뺐는다.
행정실 사무보조를 뽑아달라는 요구는 무시하고 오히려 교무보조에게조차 일체 일을 부탁하지도 못하게 한다. 그러니 교무보조는 교장눈치만 보고 행정실장 알기를 우습게 안다. 나는 혼자서 다 한다. 그러면서 교장왈 다른학교 실장들은 평균퇴근시간이 밤10시인데 나는 왜 평균 8시에 퇴근하냐고 질책한다. 나는 차 살 돈도 없고 여기는 버스가 1시간에 1대 다니고 일찍끊기는 벽지다. 하나 있는 관사는 교장이 짐만 갔다놓고 부부싸움한 날만 자면서 독점했다.
벌이는 공사의 99%는 교장이 먼저 업자 데려다가 일 벌이고 나보고는 벌여놓은 일 서류 문제없이 잘 챙기라고 윽박지른다.
지역 주민과 사방으로 싸우고 다니며 곤란해지면 해결은 나보고 하란다.
프린터 토너를 자기네 집앞의 충전잉크방에서 재생으로 사서 가져다주고 재생토너로 인해 프린터가 고장나도 충전잉크방에 들고가서 수리맡기고 컴퓨터까지 충전잉크방에서 사라한다. 프린터 3장만 누르면 군데군데 허였게 나온다.
학교에 돈이 없다고 떠들고 다니며 일상적인 운영비를 쓰는 것에 벌벌떨면서 쓸데없이 전시적인 공사들만 벌인다.
맨날 업무추진비 적다고 투덜대며 빨빨거리고 잘도 돌아다닌다.
국회의원 누구누구가 명절이면 장인어른에게 세배오고, 교육감이 자기 친구이고, 자기 형이 국정원 고위직에 있고, 아는 누구가 검찰요직에 있고, 학교동창이 행자부국장이고 등등 확인되지 않은 빽을 과시하고 다닌다.
새벽 6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별 시덥지 않은 일들로 나에게 전화해서 주절댄다. 핸폰 못받거나 안받으면 집으로 바로 전화한다. 집에서 아직 안들어왔다고 하면 다음날 뭐하는데 집에 늦게 들어갔냐고 따진다. 어떤 날은 집앞에까지 찾아 온 적도 있다. 징글맞은 인간-부하직원은 사생활도 없는 자기의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이다.
암튼 그 인간은 잘되면 자기탓, 못되면 행정실장 탓으로 돌린다.
영광은 나에게, 어려운 일은 부하직원 선에서 알아서 하기를...
부하직원은 내가 벌인 일 처리하는 인간들로 여기는 것이다.
간신히 1년을 버텼다.
하루하루가 고역이고, 면전에서 책상 뒤집을 충동을 느끼기 수백번, 때리칠 마음도 수십번... 참고 참아서 여기까지 큰 사고없이 지내온 것을 다행히 여긴다. 오늘도 사고 위험이 있는 큰 건 하나 문제없이 넘어갔다. 교육장 말도 안듣고, 내가 학교장인데 누가 뭐라냐며, 교장이 대통령보다 좋다는 인간, 어떻게 얻은 교장자리인데 감히 밑에 것들이 게기냐며 유세를 떨고, 너희도 이자리에 오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근평 잘 준다고 자신이 쥔 칼자루를 반공개적으로 과시하는 인간.
방법은 피하는 것 밖에 없다.
9급 신규가 어쩌란 말인가.
교육청에서도 손든 인간을 내가 어찌하는가.
첫댓글 그것들 대가리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다들 쓸어버리고 싶다.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를 하나 희생해서 한 학교를 이어가자는 건가? 쓰레기같은 ssaeki들..........
매번 느끼는거지만 교사가 교장을 하니깐 그렇다. 교감까지만 해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행정이라고 하고 앉았으니...정말 짜증만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