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느 하루 헛헛한 마음에 사무실을 땡땡이 치고
성북동길.성북동성당.길상사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호젓하게 혼자 걷는게 좋다
또 병이 도졌나 보다.
헛헛한 마음의 병이.......
길상사든 어디든 걸으며 콧바람을 쒜어야만 치유 되는 병인가 보다.
1년에 몇번씩 이 병이 도지면 꼭 가보곤 한다.
한성대역6번출구를 나와 마을버스를 타야하지만
나는 길상사가는 여러가지 길이 참 좋아
이길,저길.
이 골목, 저 골목을 꼭 걸어간다.
길 양옆으로 정겨운 가게와 풍경이 넘 좋다.
그 옛날에도 유명했던 나폴레옹과자점이 보인다.
길 앙옆 노포에 들려 이스리 한고뿌나 시원한 삐루 한잔,
또는 빈대떡에 탁배기 한잔 생각이 절로 난다
3분의 2정도 걸어온 지점에 성북동 성당이 있다.
성모마리아님과 눈맞춤을 한다.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것이 잘되게 해달라고.........
언제나 노력하고 배풀며 살겠다고..........
언덕길을 올라 이제 길상사에 도착했다.
태풍이 지나가고...
또 그만큼 시간과 공간이 지나가고.......
세월의 바람이 지나가는 이 자리에 또 서있다.......
길상사에 와서 딱히 뭘 하는건 없다.
경내를 걷는가 하면,
진영각에 들어가 기도도 하고,
탑돌이를 하며 하늘도 보고,
아무곳이나 털썩 주져앉아 멍때리기도 한다.
습하고 더웠던 날씨가 오후가 되니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어 내 몸에 신선함을 불어 넣는다.
덕분에 내몸속 깊이 박혀있는 더위가 훨훨 날아가 버린다
관세음보살님과 함께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관세음보살상이
특이해 이곳에 오면 한참을 바라본다.
탑돌이를 한다.
흙길을 걷는 감촉이 좋고,밟히는 흙소리가 좋다.
이 탑을 쌓은 뜻이 많겠지만 안내문 마지막 글귀가 좋다.
離苦得樂(이고득락)
괴로움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오늘 탑돌이는.......
마음을 내려놓기를.......
이 촌부가 무념무상으로 살아 가기를.......
길상화 공덕비도 꼭 들러본다
백석이 쓴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진영각으로 올라간다.
법정스님의 빠삐용의자...
빠삐용의자에 앉아.
휴식하며,
참회하며,
치유하며,
나도 잠깐 앉아 본다.
모든것이 치유되기를.......
길상사 다라니 찻집.
커피와 친구되어
또 다시 멍때림이 바람과 함께 한참을 흐른다.
푸른정원에서는 소슬바람이 불어온다.
황혼이 스멀 스멀 찾아와 절간을 황혼빛에 물들어 환상적이다
이제 이곳을 떠나면 어디로 가야 하나.......
후배 화가(畵家)녀석은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녀석과 빈대떡에 막걸리 한사발하면 좋으련만.......
오늘 정처없이 떠돌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본다.
올때보니 골목길에는
노가리 슈퍼도 있고,
국수집도 있고,
한우 고기집도 있고,
먹을게 천지삐까리로 있는데 뭘먹을까 고민해야겠다.
누구를 불러내 같이 한잔할까 고민도 해봐야겠다.
그래.
결정했어.
광장시장 빈대떡.육회.마약김밥...
순희네 빈대떡집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패스하고,
박대감내 본점도 역시 패스하고 박대감내 2호점으로 간다.
순희네 빈대떡이 맛이 있는데 메뉴가 많지 않아
나는 꼭 박대감네가서 육회,빈대떡,
마약김밥,떢볶이등 여러가지를 먹는다.
한번 먹을때 여러종류를 맛보고 먹는 것이 좋다.
이제는 집으로 가는 전철안...
시원함이 쾌적함을 부른다.
13km정도 걸었다.
잘먹고 잘걷고 얼큰한 취기도 올랐으니 참 잘살은 하루다
한조각 한조각 내 인생의 퍼즐이 맞춰졌다 풀어진다.
훨씬 헐거워진 내 인생의 마음조각들.......
내일은 마음이 더 유해지기를 바라며...........
내가 자유로울 수 있다면 .......................
내 영혼을 마녀에게 줄수도 있다
오늘도 바람은 나를 어루만져준다.
오늘도 내 인생에 건배......................
첫댓글 천량성님 잘 들어가셨죠일요일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그날은 털털하신 모습이었는데후에 올리신 글속에 멋진 신사분이 등장해 깜짝 놀랐습니다 오래전 직장낭사하고 매주 서울 내사산 외사산 둘레길을 걸을 때 새삼 놀라웠던게 이렇게 좋은 곳이 많구나 였습니다 산행 후에 막걸리 한잔은 감로수 같았고요 다시 뵈면 시장에서 막걸리 한잔 하시죠 편안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걷는게 좋아 여기 저기 걷고있습니다.
가지 않았던길을 찾아 걸으며 새로운 것을 느끼려 합니다.
다음에 뵙게 되면 화이트 와인(막걸리) 한잔 해야지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성북동 길은 수없이
족적을 남긴 곳이죠.
길상사에서 법정스님
만나고 백석 시인과
자야의 체취도 느끼며
길상사를 나와
더 길을 걸으면 정법사와
나만이 알고 있고 싶은
곳이랄까,,,ㅎ
옛돌 전시장도 있죠
소박하며 문학의 향기가
풍기는 동네 ㅡ성북동
참 좋은 곳이죠.
옛돌전시장도 참 좋지요.
문학가들의 동네 힐링하기 좋아요.
언제나 행복한날 되세요.^*^
수고로움에
박수를 드립니다
좋은글 자주 써주세요
수고하십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입니다.^*^
흔적을 남긴다는 것
그리고 삶에 고뇌를 맛보면서 즐긴다는 것
당신의 삶은 아름답고 자유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은 불공평하다고 하지요. 잘 생긴 분이 노래면 노래
글이면 글,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멋진 청량성님 언제나 행복한 동행친구로 만나고 샆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