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님을 아시나요?
제 유투브 영상에도 출현해 주셨고,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탁구인이신데요,
이 분을 위해서 최근에 피팅 라켓을 하나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카님께서 이 라켓에 크게 만족하신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우선 하루카님의 요구 사항을 한번 살펴 보시죠.
기존 라켓 (카보나도 45)의 마음에 드는 점
사이즈 : 157 x 150
두께 : 5.8mm
무게 : 85g
구성 :
*스피드가 빠르지 않고 묵직한 타구감각
*가볍게 칠때는 합판 느낌이지만 강하게 칠때는 카본 느낌도 난다
*포물선이 잘 그려진다
*반발력이 과하지 않은 아우터 카본
*카보나도45 보다는 아주 조금 더 반발력을 원한다
(일반 카본라켓 같은 반발력까지는 필요없다)
위 내용은 하루카님께서 제게 카톡상으로 보내주신 글입니다.
하루카님의 아이디얼한 라켓을 넥시에서 제작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짐작 가시나요?
하루카님의 라켓은 다른 한편으로 말하면 타구 감각이 묵직한 5겹 합판다운 라켓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잘 사용하시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서서히 묻혀져 가는 구성 중 하나인데,
많은 브랜드들이 주력으로 제작하던 라켓은 사실 카본 재질의 라켓보다는 순수 목재만으로 구성된 라켓들이었고,
특히 그 중에서도 5겹 합판으로 아이디얼한 라켓을 만드는 것은 많은 브랜드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었죠.
저 역시도 여러 자루의 5겹 합판을 제작해 왔습니다.
최초에 제작한 제품 중 지금도 기억나는 하나는 히노키 표층으로 구성된 덱스터입니다.
덱스터는 스프루스 층을 두 번째 층으로 사용하여 제작한 빠른 히노키 5겹 합판 라켓이었습니다.
지금은 무색한 표현이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히노키 합판 라켓이라고 감히 부를만한 것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하르면서 이런 재질은 여러가지 다른 형태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넥시의 진정한 특성을 가진 7겹 합판, 리썸이 등장하기 전까지 컬러와 덱스터는 넥시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쌍두 마차 역할을 해 냈죠.
그리고 7겹 합판으로 넘어오면서 넥시의 라인업은 여러가지로 더 풍부해 졌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넥시의 가장 짙은 향기는 덱스터, 피터팬 등으로 이어지는 5겹 합판류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카님이 원하시는 라켓은 단순한 5겹 합판도 아닙니다.
이 5겹 합판에 아주 얇은 카본층이 45도로 배열되어 들어간 카보나도 라켓이었어요.
그래서 저로서는 만족스런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최근 탁구계는 더 이상 카본층 같은 복합 소재가 들어가지 않은 라켓을 허용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강합니다.
전반적으로 스피드가 강화되면서 선수들의 취향도 보다 더 단단한 타구 감각을 지닌 라켓들로 돌아섰죠.
특히 ALC 소재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ALC 라고 통칭하지만 사실 ALC 소재도 여러 가지로 갈래가 나뉩니다.
저희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칼라와 로텔라, 그리고 아이거만 봐도 그래요.
각 소재별로 색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ALC라고 알고 계신 소재는 사실 여러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라미드, 벡트란, 케블라 등의 소재가 다양한 색상으로 카본층과 섞여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층마다 직조 방법이 조금씩 달라서 기본적인 특성도 조금씩 다릅니다.
아무튼 이 모든 라켓들을 다 뒤져봐도,
카보나도 45에 들어간 얄팍한 카본층과 흡사한 라켓은 없지요.
결국 카보나도와 동일한 텍스트림을 찾아야 할까요?
결국 고민하면서 제작한 라켓이 이것입니다.
구성을 한번 보시죠.
이 라켓의 구성은 매우 심플합니다.
그런데 이 심플함에 뭔가 좋은 손맛이 담긴 것 같아요.
제가 받은 문자 메시지는
"좋은 손맛"
"더 이상 수정이 필요없음"
"수비도 잘 됨"
"적당히 잘 나감"
이렇게 4가지 문장으로 압축됩니다.
그럼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낸 소재는 무엇일까요?
바로 3번째 층에 들어간 케블라-카본 층의 역할이 컸다고 보입니다.
사실 케블라 층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ALC 라켓들에 자주 사용됩니다.
특히 W968에 사용된 것이 바로 케블라이죠.
이 부분을 많이들 모르실 것 같습니다.
넥시에서는 케블라층을 주세혁2 라켓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세혁 2 라켓에 들어간 얇은 특수 소재가 바로 이 케블라입니다.
만약 카본층을 뺐다면 조금 더 좋은 타구감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하지만 주세혁 감독님은 현재의 케블라 카본 층에 크게 만족하고 게셔요.
아, 글 중에 죄송한데요....
이번 6월 6일, 현충일에 강릉 마스터즈 대회장에 오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넥시 부스에 들러 주세요.
그날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주세혁 감독님의 팬 사인회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한번 글을 올려 드릴께요.
주세혁 감독님을 뵙고 싶으신 분들은 이날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로서는 고민이 많이 되던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하루카님이 아주 명쾌하게 답을 내려 주시네요.
저로서는 케블라 층에 대해서 한층 더 신뢰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루카님은 1차 라켓에 만족하셔서, 2차 라켓을 진행하시지 않고,
1차 라켓으로 6월 대회를 출전하신다고 합니다.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넥시의 피팅 라켓 서비스,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도 1차에 만족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세혁2 는 케블라 단일소재아니였나요? 즉 카본은 들어가지 않은 그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