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도시는 언제나 비가 오면 조금 느려진다.
바쁘게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골목 끝에서 흔들리던 불빛도,
어딘가로 향하던 마음들조차
잠시 멈춰 서게 된다.
나는 오래된 전차 창가에 앉아
젖어가는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 위를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방울은
마치 오래된 필름의 한 장면 같았다.
어쩌면 나는 비 오는 날에만
잊고 지냈던 기억들을 꺼내 볼
용기를 얻는지도 모른다.
한때 자주 걷던 골목.
불이 켜져 있던 다방.
창가에 놓여 있던 오래된 라디오.
"그리고 이제는 이름조차 흐려진 어떤 계절."
세월은 수없이 흘러갔지만,
이상하게도 기억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옮긴 글)
첫댓글 어딘가
차분해지는응 악 과함께.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