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 리포트] 시대에 뒤떨어진 비상 계엄 vs 디지털 민주주의 (1) / 12/14(토) / KOREA WAVE
[12월 14일 KOREA WAVE]
12월 3일의 '비상계엄' 사태는 온라인 세상도 뒤흔들었다. 한국 국민의 민의가 흐르는 창구인 SNS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긴박한 정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계엄을 저지하고 대통령 탄핵 여론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초연결 시대가 가져온 기술민주주의의 현장을 살펴본다.
◇ 텔레그램, '디지털 피난처'로 부상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디지털 망명이 시작됐다. 계엄사령부가 개인 간 대화를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국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해외 SNS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그동안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텔레그램이 '디지털 피난처'로 떠올랐다. 실제 텔레그램 신규 설치 수는 윤정부가 출범한 지난 3년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텔레그램의 DAU(하루 활성 사용자 수)는 152만 3970명에 달하며 총 이용시간은 42만 6077시간에 달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4만 576명이 텔레그램 앱을 새로 설치했다. 올해 신규 설치 수가 하루 평균 7000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상계엄으로 인해 등록자 수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이용자 수, 총 이용시간, 신규 가입자 수 모두 과거 3년간(2022년 1월 1일~2024년 12월 8일) 최고치를 기록해 통신검열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가 '검열받지 않을 자유'를 강조하며 2013년 개발한 앱이다. 보안성이 높고 서버에 대화 기록이 남지 않아 정관계에서도 애용돼 왔다.
◇ X와 VPN 통신제한 맞대응 수단
옛 트위터 시절부터 '온라인 광장' 역할을 해온 X도 크게 붐볐다.
지난 3일에는 X의 이용자 수가 384만 3925명에 달해 지난 3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설치 건수도 전날보다 80% 급증해 2만 5605건이나 됐다. 당시 비상계엄과 관련된 게시물만 80만 건이 넘었다.
"X상에서 서울 중심부 전차 이미지 등 가짜뉴스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를 바로잡는 팩트체크 게시물이 가장 빨리 올라왔다. 밤새 X로 실시간 의견을 교환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
30대 회사원은 이렇게 회고했다.
검열을 회피하는 VPN(가상 전용선)도 주목을 받았다. 3일 오전 1시 30분 당시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닌자 VPN'이 3위, '유니콘 HTTPS'가 12위, '노드 VPN'이 2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VPN을 이용하면 이용자의 IP(인터넷 프로토콜)나 접속처를 모두 숨길 수 있어 국내 통신사업자(ISP)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 인터넷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어려움
이처럼 디지털 서비스가 다양해짐에 따라 현대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군사정권 시대의 계엄령으로는 어렵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1호)에는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령부의 통제를 받는다고 돼 있지만 이제 주요 언론과 출판사를 장악해도 여론을 돌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박진구 서울여대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은 '오늘의 미디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레거시 미디어가 거론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어나는 일이나 옳은 일, 잘못된 일을 말할 수 있는 시대다. 언론출판을 통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라고 비판했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도 다음으로 점을 강조한다.
"과거 공급자 중심이었던 미디어 환경과 달리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다면적이고 분산형인 채널을 통해 정보가 생산 수수된다. 통신망을 통제하지 않는 한 여론 통제는 불가능하며, 모든 일상과 경제활동이 네트워크에 기반한 초연결 사회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 통제와 차단이 불가능한 시대에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KWレポート] 時代遅れの非常戒厳 vs デジタル民主主義 (1) 12/14(土) 11:33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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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WAVE 4日未明、ソウル汝矣島(ヨイド)の国会正門前に集まった市民ら(c)news1
【12月14日 KOREA WAVE】12月3日の「非常戒厳」事態はオンラインの世界も揺るがせた。韓国国民の民意が流れる窓口であるSNSは、刻一刻と変化する緊迫した政治状況を世界に知らせるとともに、戒厳を阻止し、大統領弾劾の世論を高める役割を果たしている。情報通信技術(ICT)に基づく「超連結」時代がもたらした「技術民主主義」の現場を見てみ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