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담으로 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고등학교 다닐 땐 어찌 그리도 시간이 없던지... 달달이 있는 내신 시험과 점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준 모의고사 덕분에 특히 고 3때는 책이랑은 거의 담을 쌓고 지냈죠. 까만 연필 빨간 연필로 알록달록 물든 문제집이 제 키만큼 쌓여갈수록 어째 제 마음의 양식은 자꾸만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정말, 그 느낌은 살면서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은 그런 것이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땐 정말 다짐에 다짐을 했더랬죠. 대학 가면 진짜 책만 보고 살 거라고. 어쩌면 제 상상 속의 대학은 정말 시트콤스러운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 가면 시간이 남아돌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도 전 여전히 바빴어요. 뭐, 핑계라면 핑계겠지만요^^; 학기 초부터 주욱 과제에 치이고, 적응하는 데에 힘 들이고- 이제 좀 숨쉬겠다 싶으니 시험이 코앞이라고 하고... 고등학교 때와는 또 차원이 다른 압박에 시달리면서, 정말 부끄러운 말이지만 또 책에 손을 대지 않았죠. 그러다가 이제 정말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소설책 한 권을 집어들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 전 사실 파울로 코엘료라는 이 작가를 정말 좋아합니다. 고 1 때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든 '연금술사'로 인해서 코엘료를 향한 저의 일방적인 애정(?)은 시작되었죠. 코엘료가 낸 모든 책을 제 피같았던 용돈을 쪼개 사서 읽고(아, 아직 '11분'은 보지 못했지만요) 읽는 작품마다 또 감동... 하지만, 왜인진 모르겠지만 연금술사 이후의 후속작에서는 제가 처음 읽었던 연금술사만큼의 파워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힘을 이 책에서 다시 느꼈어요. 세속에 점점 물들어가던 코엘료가 '미하일'이라는 청년의 도움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다시 깨달아가는 과정이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하나씩 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엘료가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제 심장에서 느껴졌다고 하면 믿으시련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각종 대중매체의 범람과 이 시대의 가벼움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예전부터 많이 생각했었거든요.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사랑'이라는 존재가 흥미를 위해, 관심을 위해 빈번히 쓰이면서 가벼워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사랑은 결코 그리 가벼운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은 가벼울 수 없고, 가벼워서도 안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는, 솜털같은 감정이 지배하고 진실한 사랑은 드문 이 때에,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코엘료에게서 그만의 힘을 느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작품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곁에 꼭 두고 싶은 책이네요.
계절도 바야흐로 5월인데-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속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보세요*^^*
첫댓글 어렵게 이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도 있었고 여기에서의 사랑은 저에겐 상식밖의 사랑이었어요~ 그래도 왠지 파울로 코엘료의 메세지를 따라가야만 할 것 같은 당위성을 느낄 수 있었죠! 베로니카 죽기로 하다도 읽어보셨나요? 전 갠적으로 코엘료 책 중에 베로니카가 제일 맘에 들었어요~
아, 베로니카~ 저도 좋아해요^^ 마지막에 나름 반전도 좋았구요- 제가 코엘료 소설은 다 좋아해서^^;
연금술사 읽은느낌과는 다르지만 11분도 개인적으로 좋았는데 ^^ 같은작가의 다른느낌의 소설을 읽어보는것도 좋은것같아요.우리도 늘상 같은 생각만 하면서 사는게 아닌것처럼요
연금술사가 상당히 느낀 점도 많은 책이었지만, 11분도 재밌게 읽었어요. 전 코엘료 소설은 이 둘 밖에 못 읽어봤는데요. 11분도 꼭 읽어보세요^^ 저도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코엘료 책중에 베로니카가 젤 좋았어요. 그 다음 연금술사. 오자히르는 이해를 잘 못한것 같아요 ㅎ
저도 파올로 코엘료 정말 좋아해요~ 오 자히르도 처음에 읽는데 속도가 잘 안나고 이해가 안되는것같았는데 1/3정도 넘어서니까 너무 재밌고 감동이었요~ 베로니카...랑 피에트라 강... 도 너무 좋았어요
전 베로니카 다시 읽는 중이랍니다..다들 파울로 코엘료 작품 하나 읽으면 중독성으로 그의 작품 모두를 섭렵하려 들지요...ㅋ 한번 읽은 책은 잘 안봐지는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지금 다시 막~ 읽고 싶어서요^^전 오자히르 좀 어렵던데..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암튼 코엘료..넘 좋아요
전 피에트라 강가가 어려워요,,ㅋㅋ 파울로코엘료는 가슴에 바람을 불게 한다고 느끼는 건 저 혼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