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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얘기를 해야할까?',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 '얘기를 함으로써 내가 내리는 결정은?'..
지난 주 금요일(12일),
오전부터 혜교오빠의 문자가 광활의 면접시작을 알렸습니다.
'띠릭~!'
'광활게시판에 한덕연선생님이 광활지원자들에게 올려놓으신 면접요령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뒤늦게 광활을 지원하고
광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이번 여름, 광활에서 만들 일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저였건만..
면접일 즈음해서는 저에겐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가던 중이었습니다.
고민의 要
저는 해외 활동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한 국제인권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하던 중입니다.
아직은 사회복지분야로 해외 활동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
어떻게 활동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해외 활동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형태든 상황에 따라 이롭겠지만,
무엇보다 (제 관점에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이롭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찮은 계기로 인권단체에서 인권교육팀으로 자원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원활동을 하면서 광활을 지원하게 된 것이었고,
7월 중순부터 있을 광활에 마음이 많이 가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월요일(8일)에 제 담당간사님께서
이번 6월 이후부터 인권자료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인권교육팀의 인턴을 한 명 뽑으려고 하는데
혹시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의향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들으니,
우선은 전체 공고를 낼 참인데, 자원활동을 하고 있으니 약간의 가산점은 주겠다는 것이었죠.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기회이기에 간사님이 제게 얘기해 주신 거였어요.
그래서 월요일 이후부터 저는 밥도 잘 안 먹힐 정도로 고민에 빠져습니다.
지역사회복지를 배우고,
예전에 김세진선생님께서(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적이 있었거든요) 말씀하셨던
'제3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복지요결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눈으로 그들이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는가, 어떻게 행하는 것이 진정한 도움일까, 도움이 정말 도움일까..'
것을 알기 위해서 나는 광활을 가봐야 한다라는 생각!
인권교육에 대해 배우고 싶었던 나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인턴여부는 알 수 없으나).
또한 시민단체에 대한, 혹은 운동권에 대한 환상을 조금은 깨고
객관적으로 나의 처지와 상황을 볼 수 있기에 인턴 지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
지금이 마지막 학기이기에
저에게 있어서 선택은 중요한 기로였고,
그래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그 고민은 광활 면접일까지 쉼없이 계속되었죠~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동숙이랑 같이 철암으로 떠나 오후에 오는
광활6기 지원자들을 기다릴 계획이었는데,
그날 오후에 있을 조별 과제를 위한 교수님 면담을 빠지기가 힘들어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하는 익상이오빠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쯤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나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고
태백행 버스표를 끊었는데.. 차 출발시까지는 1시간 30분 남짓 남은 시간..
그래서 터미널에서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태백을 가는 내내 계속 됐죠~
드디어 저녁 10시 30분쯤 태백에 도착하여(늦게 도착해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돌구지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김동찬 실장님이 말씀해주신 곳에서 내렸는데..
'휑~~;;' "..."
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린 곳에는 아무 것도 안보이고..
(심지어 버스운전기사 아저씨들이 거기에 뭐가 있길래 가냐고 하셨을 정도니..ㅋ)
순간 익상이오빠랑 당황해하며,
맞게 내린 건가.. 의심도 하다가..ㅎ
동찬실장님과 통화 후 그곳에서 다리를 건너 조금만 쭈욱~ 올라오면
광활6기가 이번 여름에 머물 멋진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
돌구지로 올라가는 길에 우리를 반겨주던 것은
쫘악~빠진 몸매와 탄탄한 엉덩이를 소유한 하얀 큰 강아지(아니 개)인 장군이와 멍군이(?)
그리고 지윤오빠였습니다. ^^
지금 동찬실장님하고 면접 중이라면서
광활 정신을 아냐고 묻고는 '옥토, 미생물, 꽃병, 자존심'만 기억하면 된다더군요.
(처음엔 뭔 소린지.. -.-a ㅋㅋ)
얘기를 하며 올라가던 중에 외지에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원기준 소장님과 사모님을 만나 인사드리고
밤이어서 더욱 으시시~했던 인형사 촬영건물을 지나 돌구지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
광활 6기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니
그립고 반가운 얼굴 혜교오빠와
처음봤지만 나보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던 동기 동훈이,
전화 목소리가 아주 발랄했던 미영이,
동숙이를 통해 들었던 쌀 한가마니 친구 문화,
나이로 가장 어리다는 현정이를 만났습니다.
동숙이는 마침 김동찬실장님과 면접 중이었구요.
몇몇을 빼고는 다 처음 본 얼굴이었기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이후에 면접을 마친 동숙이와 실장님, 소장님이 오셔서 잠시 얘기를 나눈 후에
내일(13일), 공부방 아이들과 김밥싸서 소풍을 가며 면접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지윤오빠가 준비한 '잘보이기용' 마스크팩을 서로서로 해주고는
누워서 얘기나누다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지요. ^^
6시쯤 일어나
눈부시게 밝은 철암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
따사로운 봄햇살에 광합성도 하고(공기는 찼지만.. -~-),
맛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지윤오빠가 사진에 올려놓은 대로
텃밭도 일구고, 이후에는 마저 못한 실장님과의 면접을 하면서(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아이들과의 소풍 그리고 면접위원회의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오후 1시 즈음..
공부방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다들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드디어 김동찬실장님과의 면접이 제 차례가 되어
저는 실장님의 차를 타고 공부방으로 가서
작년까지만 해도 집들로 빼곡했으나 현재는 공원이 되어버린 곳에서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 광활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 광활을 하기 위한 자신이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 광활을 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아이들을 위해..
- 광활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나?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과 철암에서 발휘될 내 강점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 것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나의 고.민.거.리.
상황에 대해서는 그 전날 실장님께 말해드린 터라 제 행보에 대해 결정을 해야했고,
실장님께서도 그러셨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하고 그 결정한 일에 집중을 해서
이로운 것이라 여겨
당시에는 인턴쪽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정말정말 아쉽지만 광활이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다가 기남이와 한솔이가 배드민턴을 가지고 와서
심판도 봐주고, 같이 배드민턴도 어울려치다가
공부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부방에 들어가니 '똥글똥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수십개의 눈동자들..
순간 '허걱~'했으나
이내 아이들의 관심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ㅠㅠ'
(글로만 보다가 실제로 느껴보는 순간이었죠..)
그 중에서도
13일, 가장 저를 힘들게 하고, 어쩔 줄 모르게 하며, 나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지은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자세한 얘긴 중략을.. 너무 글이 길어지네요.. -.-;;)
지은이와 짝꿍이 되어 김밥 싸서 소풍가고..
다른 분들처럼 아이들과 다같이 어울려 게임을 즐기진 못했지만,
지은이와 단 둘의 시간을 보내면서 전혀 아이들과의 활동에서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풍을 마치고, 공부방에 돌아왔다가
지은이랑 공놀이도 했다가, 축구도 했다가, 그림도 그렸다가..
시간도 늦어지고, 바람도 쌀쌀해 지은이랑 다시 공부방에 돌아왔는데 분위기가 '엄숙~'
드디어 아동면접위원회와의 면접, 배달천사와의 면접이 진행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 차례..
- 광활을 왜 지원하셨어요?
- 지은이랑 계속 같이 다니셨는데, 그렇게 장애가 있는 아이(지은이는 장애가 아닙니다)랑 다니면서 불편하진 않았어요? 어땠어요?
- 철암에 오니 어때요?
- 아이들이 짜증나게 하면 어떻하실꺼에요?
'두근두근~'
너무 떨렸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까?
나이의 여부를 떠나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고,
이후에 "다른 선생님들도 이정도만 질문 했으니깐, 이제 끝이에요~"
라는 말을 듣고는 '휴~~'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곧 배달천사와의 인터뷰가 비밀의 방에서 이루어졌고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광활 지원사, 비전에 대한 얘기 등등.. 또한 제가 배달천사에게 궁금한 점도 물어며
원활한 소통 끝에, 면접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휴~~~~~~~~~ 드디어 긴장이 멈췄네..'
다른분들 면접이 끝나길 기다리며
맛있는 설탕묻혀진 누룽지 튀김을 먹고,
동숙이와 문화는 저녁을 위해 먼저 실장님차를 타고 먼저 가고..
익상오빠와 혜교오빠는 돌구지까지 걸어가고..
저는 지윤오빠와 공부방에 남아
박미애간사님께 제가 하루 종일 짝을 했던 지은이에 대한 얘기를 묻고 이야기를 들으며
뒤늦게 돌구지로 돌아왔습니다.
맛있는 라면과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면접을 안 본 사람들은 면접을..
나머지 사람들은 박미애간사님과 사모님께
광활 활동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있었습니다.
가장 늦게 익상이오빠까지 면접을 마치고
정말 큰 일을 치룬 듯.. 다들 지쳐보이면서도 행복해보였습니다.
앞으로 여름에서의 광활을 기대하며..
나의 행보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13일 저녁, 원기준 소장님과 얘기도 나누고 오히려 많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철암이 그립고,
오히려 철암을 이번에 안하면 후회하진 않을까?하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ㅠㅠ
또한 인턴 여부도 완전 불완전한 상태..
(담당 간사님께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들어보려 했건만.. -.- 확답은 못해주신다는..)
나에게 이로운 것, 내 비전을 위한 길목에 있는 것..
실장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이거는 이래서 이로운 것 같고, 저거는 저래서 이로운 것 같고..
그러니 실장님께선 그러셨죠.
당신의 경험을 말씀해주시며,
'그 당시 모든 것이 이로운 것 같아도 지나고 나면 아니더라..'
그래서 나름대로 단호하게 내린다고 한 결정이 인턴지원이었는데,
마음이 더욱 철암으로 향합니다. ㅠㅠ
20대의 추억, 낭만.. 그리고 도전..
아직은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광활을 하고 싶은데..
너무 변덕일까요? 현실에 대한 도피일까요?
아..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
(읽기에 번거롭게 해드려서 이거야 원.. -.-;;;)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머리(인턴)와 가슴(광활)이 따로 노니.. 무엇을 따라야할지..
잉~~ ㅠㅠ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고 격려해 주셨는데
자꾸 나약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__
첫댓글 ^^ 아까도 말했지만, 수현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뭘지 알 수 있을꺼라 생각해. ^^ / 만난 시간은 짧지만 정이가는 친구 수현이, 응원할께.
고민하는 게 나약하다니 전혀 그렇지 않아요. 꼭 자신의 길을 찾아 도전하세요
광활가자..광활..안가면 나랑 동숙이 추천서랑 후원금 내놔라..^^
고마워 지윤오빠..^^ 나두 본격적으로 안 진 얼마 안 됐지만, 정이 가~ 오빠한테.. 후후.. / 고맙습니다, 승민님.^^ 고민한다는 것은 때론 그 만큼 힘의 여지가 있기에 그런 것일텐데.. 알면서도 작아지네요. -.-;;
혜교오빠.. 느낌이 빡~! 오게, 혹시나 보고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게 저.. 말..?? 후후.. 정말 느낌이 제대로 오는데?! ㅋㅋ 아까도 추천서 타령이더니.. 너무 진심같잖아~~ ㅠㅠ (진짜 진심아냐?ㅋ)
우리 수현이 추천서 하나 더 써야겠다. 내것도 부탁해... ㅋㅋ.. ^-^
힘내라!!!~
글 읽으면서 고민하고 있을 언니 생각 하니까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군가 그러더라. "어떤것을 선택하든 당신의 생각이 옳다." 이 말이 한편으로는 자신을 합리화 하는 말로 들리겠지만,
어떤 일이든 그 당시엔 자신이 할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고 생각해. 가까이 있었으면 찾아갔을텐데.. 어떤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따 사랑의 전화 한판 하께. 힘내.
누구나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요. 한가지 문제에서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잖아요. 중요한 것은 선택한 뒤에 집중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을 하게되던지, 또는 둘 다 안하게 되더라도, 나를 믿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선택한 것에 대한 최선을 다한다면 되지 않을까요?
무슨 선택을 하던지 주위에 믿어주고 격려해 주는 분들이 계셔 행복하시겠어요~!
수현아~ 나는 사회사업과 클라이언트를 위하여 복지인에게는 엄격한지라, 수현이를 사사로이 품지 못했다. 수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미 광활에 지원한 상태에서 그 고민은 떳떳지 못한 것이라, 옳지 않은 것이라 크게 나무란 것이다.
나와는 달리, 원기준 소장님은 사람을 아끼시는 분이지. 일보다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분, 도량이 넓으신 분이다. 이 일에 대하여는 내 뜻을 접고 소장님의 뜻을 따르련다. 수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마.
진정으로 큰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것은 한덕연 선생님이십니다. 수현이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누구보다 수현이를 잘 알고 아끼시기에 한덕연 선생님께서는 뜨거운 열정과 애정으로 대하신 것이고 저는 어쩌면 좀 냉정하게 이야기한 것일뿐 입니다. 한덕연 선생님께 송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