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비로 마음은 촉촉한데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이유가 뭘까?
하루종일 그저 촉촉한 대지를 벗삼아 들락날락, 가늘게 내리는 비를 동행하여 산책을 하였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니까 어젯밤 JTBC 싱어게인2의 파이널 축제가 그다지 달갑지 않았던 것이 이유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소회 한자락 휘리릭.
JTBC 싱어게인2 파이널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랫동안 즐겨하던 프로그램이자 월요일 밤을 즐겁게 하였던 프로그램으로서의 책무가 끝났다.
예측 가능한 결말로 끝나게 되어 그러려니...........하며 언더들의 반란은 충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원래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에 얼추 맞아떨어졌으며
무명인의 존재감을 드러낸 성공적인 오디션 마무리다웠다는 말이다.
top3가 그야말로 대중들 곁자락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는 있었지만
알려질 기회가 별로 없었던 무명인들로 파이널을 장식하고 그럴 듯하게 자리매김 되었으니 말이다.
와중에 파이널전에 등장한 여섯명의 면면도 어느 누구 하나 허튼 보컬은 없었기에 그나마 만족한다.
대중의 잣대가 본인의 취향과는 다르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하긴 하지만
1회 우승자 "이승윤"만큼 특별하거나 센세이션하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등장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이승윤"에 비하면 2회차는 좀 이래저래 식상각이다.
게다가 또다시 불거진 스토리텔링 유발자의 혜택 같은 건 정말 사라졌으면 좋았겠지만
그 또한 대중들이 원하는 코드요 그런 가미된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던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던 37, 42, 73는 42호-한태우-의 중도탈락과 파이널의 4,5위를 거머쥔 박현규와 이주혁이 생존하였는고로,
그리하여 그 어떤 무대라도 참여할 기회를 가졌으므로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긴 한다.
회생에 회생으로 끝까지 2위 자리를 꿰찬 7호 보컬 김소연은 뒤늦게 눈에 들어온 음색에 끌려
사전투표에 7, 37, 73번의 이름을 투표하긴 했었고 파이널 문자 투표 역시 그들을 게재하였다.
어쨋거나 이제 시즌 2는 무사히 끝이 났지만 어쩐지 기대치가 별로 없어져 버렸다.
개인적인 취향의 보컬이 아닌 "김기태"의 우승은 축하할지라도 자주 듣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오히려 요즘은 위에 개인적으로 거론하였던 친구들의 음색보컬을 찾아 즐겨듣는 중이고
그로인해 저장된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작성하였다.
당연히 예전에 좋아했던 보컬들의 리스트에 더해진 플레리리스트가 되어 앞으로는 나의 귀를 홀리게 될 것이다.
BTS를 비롯하여 오래도록 내게 사랑받는 넬, 잔나비, 자이로, 더로즈, 곽진언, 이승윤, 한승윤 등등
또한 "준커리안"의 바이올린으로 커버된 곡도 즐겨듣는 와중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광팬이 되어 지지하는 보컬들의 팬카페에 등록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다는 말은 그렇게 열정을 소진할 광팬으로 덕질할만큼 완벽하게 젖어든 보컬이 없었다는 말과도 동의어이고
그런 경험은 작년 한번 뿐이면 족했으며 그저 광팬으로 즐겨듣는 팬으로서 만족할만한 보컬들만 리스트에 올렸다.
덕질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징하게 경험하였으므로.
암튼 싱어게인 시즌 2는 그렇게 끝이 났다.
휘둘릴만큼의 보컬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어온 보컬은 자주 듣는 걸로 인정해주기로 하고
이젠 "팬텀싱어"를 기다릴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예고편을 보자니 무슨 연예인 합창단 같은 이상한 프로그램이 대기중이긴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엔 관심이 없다.
시간때우기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일 테니 안봐도 뻔하고 그저 "슈퍼밴드"나 "팬텀싱어, 풍류대장"같은
그런 만족도 최상일 격있는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중이긴하다.
그렇게 프로그램의 교차점을 그려보니 이번 봄 시즌엔 "팬텀싱어"가 방송되면 아주 좋을 시점이다.
잠깐 메꿀 차원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반드시 고품격 프로그램이 정비되어 짠 하고 나타나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면 좋겠다는 말이다.
좌우간 싱어게인 시즌 2에 대해서는 별로 하고픈 말도 없어서 분석도 하지 않았으므로 긴 말을 하지 않겠다.
취향의 차이가 대중의 차이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실감하는 중이니 말이다.
그래도 보컬 감지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청음력을 가진 사람으로써 말이다.
아듀.....싱어게인2 였다.
첫댓글 듣는맛이 있던 프로였고 개인적 취향과 맞은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것도 내손밖의 일이니 열심히 듣고 투표에 참가하며 프로그램에 일조한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울 아들 말로는 남자 청년층들이 김기태씨를 팬덤 이뤄 응원 많이 했다네요.
그동안 즐거웠던 월요일이었습니다.
각자 응원하는 보컬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고....
김기태는 남자들의 팬덤을 누릴 만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