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농협에 입단 예정인 정윤영(명지대)이 어린이들에게 테니스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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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똑같은 형식'의 재미 없는 '똑같은 지도법'은 이제 끝났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클로즈 스탠스에서 오픈 스탠스로, 플랫 샷에서 탑스핀 샷으로, 우드 라켓에서 첨단 항공 소재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라켓으로, 테니스의 기술은 해를 거듭 할 수록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전보다 색다른 방법, 새로운 구질의 샷처럼 창조적인 지도법이 없을까?
테니스에 갓 입문하여 첫 걸음마를 뗀 초보자들은 게임에 참여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얻기 바라며, 게임을 통해서 경쟁하기를 원하고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테니스를 시작해서 게임을 즐기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를 요구한다.
다른 스포츠는 일주일 안에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테니스는 그렇지 않다. 게임에 참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가 테니스를 그만두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 할 수 있는 다른 스포츠로 관심을 돌리게 만든다.
명지대 테니스연구센터의 노갑택 교수는 "경쟁(Competition)이야 말로 프로세스 향상에 가장 중요한 역활 중에 하나"라고 강조한다.
10세, 11세 연령까지는 상대방에 대한 분석, 경기 요령과 룰을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 서로 다른 연령대와 수준이 다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을 통해 지도하는 방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승부의 갈림길에도, 매일 반복적인 훈련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음양의 대비처럼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린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지도 방법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경쟁에 관해 즐기고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플레이테니스코스'의 핵심이다.
개인차에 따라 적합한 볼, 라켓, 코트, 도구를 사용하는 플레이앤스테이(Play&Stay)는 개인수준이 반영된 레벨에서 플레이(Play)하고 즐기는(Stay) 테니스 보급 프로그램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8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명지대학교에서 플레이앤스테이(Play&Stay) 지도자 교육과정인 플레이테니스코스(Play Tennis Course)를 개최했다.
명지대학교 테니스연구센터가 주관한 용인 강습회는 신순호 보급위원장, 이주호 튜터를 필두로 권중승, 백정희, 김혜정, 김미옥, 함윤주 튜터가 지도 강사로 참여하였고, 김남훈(현대해상) 국가대표 감독, 정희성(부천시청) 감독, 김동현(NH농협)코치, 조윤정(삼성증권)코치, 임대일(인천간석초)코치, 박순영(경화여고)코치, 송방호(명지대)선수, 정윤영(명지대)선수, 송승건(용인평택)코치 등 39명의 현직 엘리트 감독 및 코치, 선수들과 일선 체육지도자까지 함께 참여하여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전 지도방식은 포핸드, 백핸드, 발리 등의 기술을 단계적으로 습득 한 후, 게임에서 기술을 활용 할 수 있도록 전술을 배워가는 유형이었다.
반면 플레이테니스코스의 지도 방식은 입체적이다.
레슨을 시작하는 첫날부터 서브, 랠리, 스코어를 통해 게임을 시작하여, 게임을 더 잘 하도록 필요한 전술을 익히고 발리, 스트로크, 서브등의 기술을 동시에 배운다.
기술적, 전술적 지도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다.
전술에 대해 조윤정 코치는 "코트에서 위치잡기(Positioning)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전술이다. 공이 네트에 넘어오는 상황에 따라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플레이테니스코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을 선수들이 보다 쉽게 배우고, 재미있게 훈련하는 방법(Reception Skill)을 가르쳐 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수들간의 대화이다. 선수들마다 개인 성향이 각기 다르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의존하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선수는 전국대회 우승이지만, 또 다른 선수는 상금이 목적이 될 수 있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는 경기 결과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잦은 대화로 선수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를 파악하여, 능력을 북돋아 주고 뚜렷한 동기를 만들어 주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소통(Communication)을 강조했다.
이번 강습회에서 지도자의 입장을 처음 접해 본 송유리(명지대) 선수는 "신나고 재미있다. 게임을 통해 다양한 드릴(Drill)방식을 배웠고, 조직화(Organization), 차등화(Differentiation)등 여러가지 도구를 이용해 패턴 변화를 경험 할 수 있었다.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라켓을 들고 스윙을 즐기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플레이테니스코스 프로그램은 테니스 지도자를 희망하고자 하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테니스연구센터와 아카데미 운영으로 테니스 인재육성에 앞장서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명지대학교는 이번 강습회를 위해 여느 때 보다 다양한 소품과 기자재를 활용 하였고, 이전 키즈프로그램을 플레이앤스테이로 개편하여 첫 선을 보인 '플레이앤스테이 어린이 테니스캠프'를 개설, 학부모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힘들지 않아?" 엄마의 물음에 마냥 손사래를 저으며 즐거워했던 이서윤 어린이는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라켓을 휘두르며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다. 지켜보던 어머니도 즐겁기는 매한가지이다.
이서윤(5살)양의 어머니인 우주영(부천)씨는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테니스뿐만이 아닌 여러 도구와 기자재를 응용해 다양한 운동을 체험하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려 사교성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플레이앤스테이는 테니스를 새롭게 접하는 유소년들에게도 흥미를 북돋아주고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만들어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버지의 권유로 테니스를 처음 시작했다는 김정환(동백초.6년)군은 이형택 아카데미 유소년 리그에서 우승을 거머 쥐었고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무기로 '서브'를 꼽으며 '페더러'를 좋아한다는 김정환(동백초.6년)군은 "잠자리에 누울 때면 테니스 코트가 머리위에 아른거린다. 서브, 발리, 스매시에는 자신 있지만 최근에는 세컨서브가 말썽이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정환군의 눈빛에는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3일간의 교육 일정을 마치며 김남훈 국가대표 감독은 "최근 정체 된 국내 테니스 환경으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의 활동마저 줄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플레이앤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테니스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보급 방안이 마련되었다. 그동안 어린이에 대한 접근 방법이 막역했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눈을 낮추어 마음을 열 수 있었고, 활기차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교육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에서 경쟁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자극제가 된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는 경기는 짜릿한 만족을 주지만 패배의 쓰라림 또한 감내하고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공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서브를 넣고, 공을 주고 받으며, 점수를 획득하는 경쟁을 통하여 자기 것으로 터득하고 자기 것으로 완전히 삼을 수 있다면 경쟁은 곧 즐거운 과정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TF 레벨 1 코치강습의 입문과정인 플레이테니스코스는 오는 10월 경북 상주시에서 6차 강습회를 개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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