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하루가 기적-
-김홍신의 ‘인생 사용 설명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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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라는 것을 살펴보면서 이 속에 어떤 기적을 숨겨 두셨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만약 섭씨 한 1,000도가 넘는 철판 위에 개미를 한 마리 올려놓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아마 순식간에 타 죽고 말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뜨거운 철판 위에서도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서 기어 다닌다면 사람들은 야, 기적이 일어났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기적 속에서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표면에서 중심까지 약 6,400km랍니다.
그 중에서 지표면 흙의 두께는 15~35km 정도, 지구 전체 깊이에서 본다면 지표면은 불판 위에 올려진 철판 두께처럼 얇습니다.
지구 중심 내핵의 온도는 약 4,500도이고, 지표면은 15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아래에서는 4,500도가 넘는 불덩이가 있고, 그 위에 아주 얇은 지표면 위에서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땅속뿐만 아니라 땅 위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층, 그러니까 사람이 숨을 쉬며 살아가고 날씨 변화가 일어나는 대기권은 지상에서 대략 10km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10km라고는 해도 실제로 2,000m 정도의 높은 산에만 올라가도 호흡이 곤란한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인간이 자유롭게 숨을 쉬며 생활할 수 있는 공기두께는 지구 전체 크기나 우주에서 본다면, 마치 아주 얇은 비닐 막 정도에 불과합니다.
밑은 수 천도의 뜨거운 불덩이, 위는 아주 얇은 공기층, 바로 그 사이 좁은 공간에서 80억의 인구가 모여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이 자체가 기적인 것입니다.
코를 꼭 잡고 입을 열지 않은 채 얼마쯤 숨을 쉬지 않을 수 있는지 참아보십시오.
30초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숨을 쉬지 않고 참아보면 그제야 비로소 내가 숨 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숨을 쉬려고 노력했습니까?
훗날 병원에 입원해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숨을 쉴 때야 비로소 숨 쉬는 게 참으로 행복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이미 행복을 놓친 것입니다.
뛰는 맥박을 손가락 끝으로 느껴보십시오.
심장의 박동으로 온몸 구석구석 실핏줄 끝까지 피가 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날마다 무수히 신비롭게 박동하고 있는 심장을 고마워했습니까?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나지 말고 20초 정도만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십시오.
첫째, 오늘도 살아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서너 달만 해보면 자신이 놀랍도록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물론 말로만 하면 자신에게 거짓말 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말한대로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잔병치레도 하지 않게 됩니다.
아픈 곳에 손을 대고 읊조리면 쉽게 낫거나 통증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당신은 1년 후에 살아 있을 수 있습니까?
1년후에 우리 모두 살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살아있어야 합니다.
살던 대로 대충,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웃고, 재미있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신나게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자신을 면밀히 살펴보십시오.
내 육신을 학대하지는 않았는가 마음을 들쑤시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몸이 원하는 것 이상의 음식을 먹는 것도 학대이며,
몸이 요구하는 편안함을 거부하는 것도 학대이며,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는 것도 학대입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기적의 삶에서 살고 있는 것만으로 진정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사고는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앗 하는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의 차이로 삶과 죽음이 갈리는 것을 겪으면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구나 싶습니다.
많은 자동차 사고도 그렇고 대형사고로 고통을 받았던 사실 등등 그런 일이 생기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래서 더 모르고 방심(放心)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 그 누구도 순식간에 그렇게 허망하게 갈 줄 몰랐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던 것입니다.
알았다면 다들 조심했겠죠.
그런데 사고란 순식간에 일어나더라고요.
정말 하루하루 살아있는 기적에 감사하고 조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Boney M.의 ‘Sunny’ (ZDF Disco performance, 1977)
https://youtu.be/hutlaauYa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