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그림책 작가이자, 자연과 동물을 주된 소재로 하여 놀라울 만큼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야깃거리들을 우리에게 선보여 온 마리안느 뒤비크가 이번에는 그녀만의 오롯한 이상향을 그려낸 작품, 『루시와 친구들: 여름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번 책은 그녀의 전작들과 무언가 조금 다르다. 동물들이 주된 주인공이었던 대부분의 전작들과 달리, 사람인 ‘루시’가 주인공으로 나란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루시’라는 인물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지구 위의 모든 크고 작은 존재들에게 똑같이 주어진 ‘자연’이라는 축복을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투영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작가 자신이 그려낸 이상향 속의 분신인 것처럼 보인다. 그 이상향이란, 작은 생쥐, 귀여운 토끼, 지혜로운 거북이와 느림보 달팽이까지 모두가 친구인 세계,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여름의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여름의 풍경 속을 거닐며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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