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발에 황금빛 눈동자. 창밖에 내렸던 눈이란 존재처럼 새하얀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백의 천사.
발코니로 쏟아지는 햇살보다도 더 따뜻한 미소를 가진 웬지 모를 외로움도 가지고 있는 천사...
창틈 사이로 살랑 살랑 머리카락을 간드러지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보다도 더 산뜻한 그의 목소리.
지금 내 심장이 뛰고 있다. 200년동안 20세 이후로 자라지 않는 몸처럼 여전한 심장박동이 쿵쿵 울린다.
내 얼굴은 조금씩 조금씩 달아올랐다.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얼굴이 유난히 아름다워서... 그래... 너무 예뻐서...
"샤이야...?"
"응."
그를 알게된 것은 1여년전 때 일일거다. 아난케가 나에게 놀러오면서 자신과 친하다면서 소개해준 천족 천사 샤이.
천족이 된지는 벌써 100년은 넘었다고 소개를 해주었다. 그런데 그 100년은 자신의 천계에서는 1000년이라고 하면서.
어쨌든 더이상 알길은 없었지만 확실하게 느낀건 샤이는 매우 어딘가 쓸쓸해 보이곤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얼굴은 여자 뺨치도록 예뻐서 난 이렇게 확신한다. 밖에 나가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가슴졸이며 볼거라고.
어쨌든 그렇게 100살 생일 이후로 시간감각이 전혀 없는 무료한 나는 그가 오는 시간만은 아주 정확히 감지하게 되었다.
"안녕...?"
"하하... 갑자기 인사하니까 이상하잖아~"
까르르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이 매우 아름답다. 그가 웃으니까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제 지겨운 하늘도, 이렇게 지겨운 곳도, 가장 아름다운 곳 같다. 물론 태어나서 여길 나가본적이 없다만.
그는 행복할 거다. 저 하얀 날개로 여러 곳의 하늘을 날아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곳들을 여행하면서 여러 사연을 알고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을 겪었으리라.
부럽다. 저렇게 이쁘장한 모습도, 저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도, 그리고 저 날개도. 부럽다. 아니... 사실 너무 좋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냥... 망상..."
샤이는 빙긋 웃었다. 날 보면서 웃어준다는 것 자체가 가슴 뛸 일이라고 난 생각한다.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상상도 못할 일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샤이가 너무 좋아.
샤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또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다 미담이고 좋다.
이때만큼은 제발 시간아, 멈쳐다오, 이런 부탁을 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란 너무 야속하단 말야.
"커뮤리엄님!"
"어?"
뭐야!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샤이가 한참 이야기 하는데! 난 살짝 눈을 찌푸리면서 그 쪽을 봤다.
웬지 어디서 들어본 천사같다. 수하들이 그러던데... 저렇게 띠리한 천사가 1000년전에 실수로... 그럼...
뭐야? 1000년 전에 근신형을 받았다고 알려진 그놈 아냐? 명계의 관리 천사라고 하던 그놈...
"샤이님 아니십니까?"
"으응."
뭐야 저 늙은이!! 샤이가 18세의 나이로 보여도 나이가 엄청나다고 들었다. 하긴 그렇겠지.
어쨌든 저 늙은이도 언뜻 보기엔 40대 같아 보인다. 1000년이나 먹었다니 징그러!!
흠... 그러면 샤이두 징그러워야 하나? 아냐! 샤이는 귀엽다고. 샤이는 안 징그러워. 절대루!
흠흠...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나저나 이 천사는 왜 왔지?
"티어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흠... 내 수하들에게 들었다. 네가 그 칠칠맞은 명계의 관리 천사라며? 1000년씩이나 근신형을 받은?
너는 1000년도 모자라! 영혼을 함부로 빼돌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 왜 그 짓거리를 하는 거야!"
이크...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솔직히 좀 그랬다. 영혼을 빼돌리다니!
어쩌면 나도 그런 불행한 영혼일지도 몰라. 잘못 빠져서 이런 지겨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 불온한 영혼.
"시, 실수였습니다...!"
"그, 그래... 티어... 심하잖아..."
"휴... 그, 그래..."
샤이도 변호해 주는 데 어쩔 수 없군... 행운인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가 변호하지 않는 다면,
난 당장이라도 문을 열어서 다른 이계로 그 천사를 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너그러이 넘어갈 나이긴 했지만, 웬지 모른다. 괜히 화가 났다.
"그래... 그럼 어디지?"
"마계요..."
"마계? 천사 네녀석이 왜 거기 가는 거야?"
"이번에 제가 인도할 영혼이..."
"그 영혼은 어딨지?"
천사는 한 영혼을 가리켰다. 저 멍한 얼굴. 그랬다. 천사들의 한계는 으레 마계쪽인 어둠의 계열의 세계와 인간계였다.
빛의 세계끼리는 아무리 다른 차원이라도 차원이동이 가능하다. 천사들이니까.
하지만 어둠의 계열은 좀 다르다. 아무리 한 세계에 있는 영역이라 할지라도 들어가는게 불가능했다.
그리고 인간계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인간계 같은 경우는 그가 들어설 수 없을 것이다.
아니, 그것 때문에 처벌을 받았기에 그곳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 오픈 게이트!"
영혼을 보내고 천사가 대략 울듯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왜 저러는 거지?
"또 잘못 보냈어요...!"
또 근신형이로군. 나온지도 별로 안되어 보이는데... 정말 덜렁이 천사라니까...
"큰일났군. 이번이 도대체 몇번째야?"
"벌써 3번짼데!"
"크윽... 도대체 대천사는 뭘 하는 거야? 도대체 뭐하러 너같이 덜렁이 천사를 인도하게 내버려 두는 거냐고!"
으이구... 저 덜렁이 천사... 하긴 1000년도 자기네 기준으로 1000년이니까... 그래도 100년이네.
뭐 어쨌든 어쩔수 없는 일이지 뭐. 샤이는 안되었다는 듯이 보자 그 천사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사라졌다.
샤이는 한숨을 쉬더니 날 봤다. 또 다시 심장이 뛴다. 쿵쾅쿵쾅...
"티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그렇게 재밌는 것만은 아냐."
"그, 그래..."
"이제 가야겠다."
"가?"
"그래. 시간이 좀 남았지만... 가야지."
아쉽다. 샤이... 왜 이렇게 일찍 가려구... 뒤돌아서는 샤이의 모습이 보인다.
웬지 슬프다. 쓸쓸한 뒷모습. 그리고 난 견딜 수 없다. 왜 이렇게 일찍 보내야만 하는 건지.
뒤의 저 날개... 저 날개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릴까 두렵다. 가지 말아줘... 샤이...
"가지마!"
"뭐?"
"나랑 같이 가! 한번만... 한번만 나랑 날아줘!"
"어? 농담이지?"
"농담 아냐!"
첫댓글 파하하하하하!! 1빠다!! <야!! 죄송해요-_-;; 여튼 좋은하루 되시고 건-필-!!!!!!
히로몬님 오랜만이네요^^ 하하... 좋은 하루 되세요^^
티어가 이렇게 죽게 되나요? 밖으로 나가면 죽으니까...ㅇㅅㅇ?
하하... 이유가 너무 간단한가요? ㅠㅠ;; 하지만 너무 심한 충동질이 숨겨져 있죠;;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고 누구보다 절실히 알것이온데★ .-ㅂ-;;; 예전의 티어는 샤이를 좋아하는군요ㅇ_ㅇ 잠깐만. 이렇게 보면 샤이의 (응.안돼) 의 말 로 티어씨의 생명이 왔다갔다!?!?흐음..-_-! 설마 이렇게 죽지는 않겠죠?+ㅁ+ 것보다 지금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리우씨의 표정이 궁금하네요큭큭 (상상하기 시작-_-
샤이와 티어와의 관계도 얽혀있다면. 기억여행중 리우씨와 머리아파하는에드링과샤이가 만날수도 있다는건가요..-__-ㅎㅎ 그럼아리스님. 수고하세요 ^ㅇ^~☆다음편이 엄청나게 기대돼요>_<꺅 ♥(역시나 감기조심! 전 이미 목소리가 갔답니다ㅠ_ㅠ)
맞습니다. 그 사실을 티어가 더욱 잘 알죠. 님의 말씀대로 샤이군의 말로 티어양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이미 피케양이 곧 커뮤리엄이 죽는다고 말을 했습니다만...; 어쨌든 리우 보면 참 기막히게 생각하겠죠. 굳 죽는 다는게 설마하니 자살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요...; 하하.. 샤이와 티어와의
추억편은 달리 없고 '티어의 죽음편' 밖에 없음을 말씀드리는 바구요... 하긴 죽음 다음에 뭐가 있겠느냐만은..; 어쨌든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아, 그리고 감기 꼭 나으시길 바랄게요^^
왠지 1인칭 시점으로 바뀌니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호오~ 어쨋거나 티어.. 아름다운것에 이끌리면 안되는데.. 샤이! 샤이가 거부를 해주면 티어가 알아차릴텐데.. 어쨋거나 좀 위험한 상황이네요. 다음편 기대할께요!
하하..; 그런가요? 어쨌든 티어가 단순히 아름다운 것에 이끌리는 것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요. 평소에 샤이를 흐흐..; 좋아하니까요^^ 어쟀든 샤이가 거부를 해야 할텐데 말이죠^^
티어가 이렇게 죽은 건가요? 그리고 죽으면서 게이트 오픈을 해서 인간계로 갔고 그러면서 자신의 분신인 리우를 태어나게 한 건가요? 아, 그리고 저번에 감상밥에서 이상한 점 못 느끼셨습니까? 차원의 '벽'을 '문'이라 올렸던 것 같은데.. 저는 나름대로 패러디한건데 모르셨다면 대략낭패, 완전실패겠죠 에구구.. 리스님
우리 주인공들 너무 아프게는 하지 마세요 좀 힘들게는 하셔도 아프고 슬픈 것은 제가 너무 안타까워서 못 보겠어요 그리고 스키나 티어.. 아니, 그녀의 환생 한리우.. 그녀가 괜히 끼어있는 것은 아니었네요 그녀는 처음 등장 때영혼만 이탈한 것이 아니라 몸 전체 아니, 비행기 전체로 인간계에서 명계로 빠져나왔는데 그
것이 우연은 아니었네요 전생이 이미 샤이와 얽혀있었으니까 운명이겠죠? 그렇다면 이런 운명을 꼬이게 만드는 것 또한 운명의 아이인 '아난케'의 소관이었을 텐데.. 아난케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무엇을 원하기에, 무엇을 하길 바라기에 그들의 운명을 다시 한 번 엮은 것일까요? 점점 더 크리스 아니, 아난케가 궁금하네요
티어는 그렇게 죽는 겁니다.-ㅁ-; 하하..; 곧 리우가 태어난 경위는 다음편인가 그쯤에서 알게 되겠군요. 그리고 차원의 '문'이라고 한 거 압니다^^ 알고 스리슬쩍 미소를...^^ 제 옆에 있던 동생은 모르더군요^^ 흐흐... 실패는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님. 어쨌든 감상밥 아래 올려놓은 답장은 받으셨는지? ^^ 어쨌든 지금
의 상황으로 주인공들이 너무 아플 수 밖에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네... 안타까우시겠죠. 하아... 그래요. 리우가 끼어있는 이유는 그녀도 샤이와 관계된 사람이기 때문이랍니다.그리고 몸이 아닌 비행기 전체라는 것도 그런 것이었죠. 우연이란것도 존재는 하겠지만 지금껏 있었던 건 모두 필연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듯 하네요...; 그리고 매번 말하는 거지만 아난케의 속셈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누구의 편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다는 거죠. 문제는...가장 애매할 겁니다. 크리스는... 어쨌든 좋은 하루 되시길..... 감상밥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