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856) - 스승의 날 유감(有感)
5월 15일은 스승의 날, 교수로 정년을 맞은 나로서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쓴 소견은 이렇다.
‘나는 20여년 공직에 봉사하면서 젊음과 열정을 어느 정도 국가를 위하여 헌신하였다고 자부하였다. 그리하여 40세가 되었을 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자립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으로 교직을 선택하고 학생들을 위하여 나의 지식과 경험, 가치관을 일부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 생각하였다. 지금도 그러한 자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실제로 얼마나 유익한 가르침이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하고 다정하게 부르고 있다. 모든 부모는 그 자식이 잘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설혹 형제나 친구 간에는 상대방이 잘 되었을 때 질투나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자식 잘 되어 그럴 사람은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아무런 질투나 시기의 마음이 없이 순수하게 축하하고 반가워하는 마음이 우러난다.’(1997년 9월, 18일간의 “회상의 열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처음 쓴 여행기에서)
내가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먼저 태어나 경험한 삶과 얻은 지식을 고스란히 일깨려는 마음이다. 부모가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정성을 다하여 양육하는 그 마음을 모든 선생은 지니고 있으며 또 행하고자 함을 알아주면 좋으리라. 한 두 사람이라도 이를 마음속에 담아두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이를 상기하듯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대학을 졸업한 지 30년 넘은 제자에게서 뜻밖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존경하는 교수님,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기 바라며 사모님과 식사라도 하세요.’ 모바일 상품권과 함께. 분외의 선물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12년 전 정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쓴 편지글을 한데 모아 펴낸 책의 이름은 ‘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 은퇴 후 쓰기 시작한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는 ‘인생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의 연장선상인 것을 새긴다. 그때 책자를 배포하며 적은 메시지는 ‘항상 밝고 아름다운 날들이기를 기원합니다.’, 이를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여러분에게 드린다.
인터넷에서 살핀 스승의 날 유래와 어원은 이렇다.
1. 스승의 날 유래
스승의 날은 1958년 5월 청소년적십자 단원이었던 충청남도 강경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역 및 은퇴하신 선생님, 병중에 계신 선생님들을 위문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를 의미 있게 생각한 청소년적십자 충남협의회는 1963년 9월 21일을 충청남도 지역의 ‘은사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실시했다. 1964년부터 ‘스승의 날’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1965년부터는 한글을 창제한 우리 민족의 스승으로 일컫는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였다. 그러다 1973년 3월 모든 교육 관련 기념행사가 ‘국민교육헌장 선포일’로 통합되면서 스승의 날은 1981년까지 금지되었다. 이후 1982년 5월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9년 만에 부활했고,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으며 스승에게 존경의 의미인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있다.
존경의 의미를 담아 스승의 날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이 아름답다
2. 스승의 어원
스승의 어원에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무당을 나타내는 '무격'에서 유래한다는 것과 중을 나타내는 '사승'에서 유래한다는 설이다.
1) 옛날 무당을 나타내는 말로 무격(巫覡)이란 말이 있는데 무는 여자 무당, 격은 남자무당을 말한다. 문헌에는 무를 스승 무라 하고 격을 화랑의 격이라 하고 있다. 스승이란 여자 무당을 말하는 것, 여자 무당은 고대 모계사회에서 대단한 지위를 지니고 있었고 남자 무당인 격의 화랑은 신라시대의 화랑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2) 스승은 중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 옛날에는 중을 존경해서 부를 때 사승 또는 사(師)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동언교략(東言巧略)에 보면 사의 중국 발음이 스란 점으로 미루어 사승(師承)이 스승의 어원이라는 유래다. 이 사승이 변해서 스승이 되었고 사(師)님이 스님이 된 것이라는 것,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는 불교의 중을 스승(師)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교직에 있어서 그런가, 선생으로 불리는 호칭이 친근하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하나.
‘선생님!
올해도 대장정 무사히 마침을 축하드립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걷기도 피곤하실 텐데, 매일 기록을 하신다는 게 참 대단하세요. 덕분에 저는 앉아서 국토대장정을.....^^
사모님의 환영 문구, ‘도전하는 삶, 행복한 그대’가 두 분 삶의 모두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가정 내 사랑과 배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와 가슴 따스해짐을 느낍니다.
늘 배우게 돼요. 기온이 점점 여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5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한국체육진흥회가 마련한 제19회 서울국제걷기대회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시작할 때는 하루 평균 12km씩 걷다가 막판에는 20~30km 도합 150여km를 건강생활의 증표로 열심히 걸었다. 뜻깊은 행사를 주관하고 참여한 이들의 노고와 열정을 기리며 우리 모두 함께 걸어요!
함께 걸읍시다
팀낫한 스님
내손을 잡으세요
함께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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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걸으세요.
행복하게 걸으세요.
걷는 매 순간마다 평화의 감촉을 느껴보세요.
걷는 매 순간마다 행복의 감촉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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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 사랑과 행복의 자국을 남겨주세요
제19회 서울국제걷기대회의 날짜별 걷기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