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 독일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클래식 음악수업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50호(2024.01.15)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
곽광수(불문59-65) 모교 명예교수 외 ㅣ 푸른사상
곽광수, 김경동, 김명렬, 김학주, 안삼환 동문 등 숙맥임을 자처하는 이 시대의 선비들이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의 세계.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들이 대학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학문에 대한 교류를 목표로 수필집을 내기로 9인이 뜻을 모아 2003 년 숙맥 동인지의 첫째 권이 출간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숙맥 동인지 발간 20주년 기념호인 숙맥 16집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는 세월이 지나면서 떠난 회원과 새로운 동인이 합류, 현 회원 14인 중에서 이번 호에는 12인의 글을 수록했다. 수필을 중심으로 논평, 서평, 예술평론, 여행기 등 신변잡기적인 글들마다 숙맥임을 자처하는 이 시대 선비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일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양돈선(행대원76-78) 전 한국자금중개 부사장 / 미다스북스
‘독일은 지루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야.’ 흔히 들 독일은 역동성과 진취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재미없는 사회일 것 같다고 말한다. 생동감이라 곤 오직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아우토반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독일이 마냥 지루하기만 한 곳일까? 양돈선 동문은 이 책을 통해 독일이 가진 ‘재미 없고 정체된 국가’라는 인식을 비틀고 있다. 오히려 독일의 잠재력을 낱낱이 파헤치며 하드 파워를 보완하고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며 교훈을 전달한다. 그동안 우리는 독일 모델을 숱하게 도입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그 원인과 부작용은 무엇이며, 앞으로 독일을 따라잡고 넘어서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
김동훈(법학96-01) 헌법재판소 공보관 옮 김 / 글항아리
이디스 워턴의 ‘이탈리아의 빌라와 그 정원’이 출간된 지 120 년 만에 김동훈 동문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됐다. ‘순수의 시대’ 작가이자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디스 워턴 은 직접 정원을 설계하고 가꾼 정원가 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탈리아 정원뿐 아니라 서양 정원에 관한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김 동문은 법조인으로서는 특이하게 서울 근교와 시골 옛 할머니 댁에서 정원과 텃밭을 오랫 동안 가꾸어온 정원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2015~2016년 이탈리아 로마 유학 시절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그는 역자 서문에서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묘사와 설명,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간간이 드러나는 감상과 평가가 적절히 어우러져 우리를 이탈리아의 정원 속을 거닐도록 만든다”고 했다.
클래식 음악수업
김준희(기악96-00) 피아니스트 사람인
국립 인천대 기초교육원에서 심화교양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희 동문이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려는 초보자는 물론 애호가까지 아우르는 종합 안내서를 펴냈다. 악기별·장르별로 듣는 음악 감상법,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클래식의 역사, 바흐·모차르트·베토벤 등 알아두면 좋은 대표 작곡가, 꼭 들어 봐야 할 명곡 등 거의 모든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특히 저자가 엄선한 추천곡을 QR코드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생생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김 동문은 ‘법보 신문’에 3년간 융합적 관점의 음악 칼럼을 연재했고,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특히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의 클래식 전문 패널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