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안 교수! 정말 엄청나신 분이다.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이 살아온 삶이 공부하는 삶이셨다. 학문적으로만 성과를 드러내는 분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공부하며 살아온 인생이다.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1독을 권한다.
철학자답게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은 깊이가 있는 책이다. 편하게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짧지 않은 사람의 일생 속에서 어느 누구나 공부에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부라는 것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강영안 교수가 말하는 공부라는 것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AI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을 넘어 인간다운 학습을 요구한다. 질문하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내놓는 지식을 활용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때 가능하다. 현상학적인 삶은 철학을 통해 단련될 수 있다. 강영안의 교수의 공부하는 삶도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공부가 쉽지 않은 것은 공부라는 말 그 어원 자체에서 알 수 있다. 공부는 노력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다. 강영안 교수의 스승은 우리가 잘 아는 손봉호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한 이유도 네덜란드 대학의 석학을 만나기 위함이었고 그곳에서 그의 철학적 기반이 다져졌다. 루뱅대학교를 거쳐 칸트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그의 학문적 여정은 거침이 없었다. 놓지 않았던 그의 기본적 가치관은 다양한 학문을 접하되 자기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남을 돕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학문 탐구였다는 점이다.
결국 강연안의 공부라는 것은 타자를 위한 낮은 자의 모습으로 기꺼이 짐을 지고 섬기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게 된다. 후학을 양성하고 올바른 학문 탐구의 길로 안내하며 학자로서의 가져야 할 기본적인 윤리를 가르치는 일에 소홀함이 없었던 것도 공부를 통한 공헌이었다는 점이다.
항상 공부를 하면서도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에게 보탬이 되는 공부를 지향했던 강영안 교수는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대담집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철학적 소신을 이야기한다. 죽을 때까지 힘이 남아 있는 한 그의 공부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가장 훌륭한 찬사가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시점에서는 돈도 명예도 건강도 자랑할 수 없는 그저 노회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텐데 마지막 한 줄기 붙잡고 다른 이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철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실천적 지식을 나누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강영안 교수가 그런 삶의 본을 보이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영안의 공부한다는 것」 은 지난 중국 하얼빈 역사 탐방 기간 동안에 틈틈이 읽었던 책이고 이번 제헌절 연휴 기간에 맘 먹고 완독한 책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천천히 읽어나가야 할 책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지만 결코 후회되지 않는 책이다. 평생 공부의 지표를 알려주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책이다.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