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사귐에도 반드시 의협심을 가져야 한다 交友 須帶三分俠氣. 作人 要存一点素心. 교우 수대삼분협기 작인 요존일점소심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세 푼[三分]의 협기를 띠어야 하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본마음을 지녀야 하느니라. 일상 속에서 맺어 나가는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기브 앤 드 테이크(give and take)의 상호이용, 이익교환이다. 그것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원활 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 지배적인 사고방식이리 라. 그러나 친구 사이에 이익교환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진다고 해서 정말로 우리는 만족할 수 있는 것일 까? 이해타산을 떠나 보상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저 사람을 위해서라면 꼭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협기에 넘 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친구간의 교제라면 관포지교管鮑之交가 그 귀감 이다. 이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중管仲은 이런 말을 남 기고 있다.'나는 지난날 가난했을 때 포숙아鮑叔牙와 동 업으로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이익금은 언제나 내가 더 차지했는데 그는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그보다 더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 이것이 곧 진정한 교우관계이다. 인간관계에서 협기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수한 마음인 것이다. <채근담(菜根譚)> ♥ 오는 저녁은 ♥ 詩 / 이 문 숙 휘휘 마른 가슴이다 점점 벌어지는 쌀집 괭이의 눈이다 초승달을 꺼내 집으로 가는 길을 덮는다 털퍽거리며 해진 신발을 끌고 오는 저녁은 버려진 빈 상자를 줍는 여자다 한 머리 가득 빈 상자를 이고 간다 그 여자의 검은 몸빼다 오는 저녁은 공사장에서 튀어오르는 불티다 초승달 곁에서 쪼그라든 별이다 축대 밑에 쌓여 웅성거리는 돌무데기다 침을 찌익 뱉으며 기름 배달을 가는 청년의 발밑으로 풀쩍 괭이가 뛰어오른다 이 놈의 괭이 이놈의 괭이 위협하며 초승달이 열어놓은 녹슨 철대문으로 사라지는 오는 저녁은 빈 상자를 가득 이고 가는 검은 몸빼다 ♣ 11 월 27 일, 꽃말 ♣ ● 붉나무 (Phus) 꽃 말 : 신앙 원산지 : 남아메리카, 아시아 *가을 즈음 산을 찾았다면 이 나무의 이름이 왜 붉나무 인지 너무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가을이 되 면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붉고 아름다운 단풍 색을 자 아내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붉나무인 것이지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면, 걱정하실 만큼 위험 한 나무는 아닙니다.하지만 예민하신 분들께는 옻을 옮 길지도 모릅니다. 접근 금지의 빨간 불이라고 생각하셔 도 좋습니다. ● 꽃 점: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고 신과 함께 살고 있 는 사람. 실제로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습 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양 새침한 태도,당신은 그것 때 문에 때때로 손해를 봅니다.사람들은 당신이 왜 그러는 지 몰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고 상냥하게 보일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아마도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 을 때 새침하게 보이는 것이겠지요.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게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