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모체가 태아를 공격해서 유산되는 경우가 있지 않냐? 그렇다면, 임신=기생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냐? A) 임신은 transplantation(장기아식)과 비슷합니다. 병원체에 대한 면역반응과는 상이합니다. 보통 모체는 아이를 가지게 될 경우 immune tolerance (면역 관용)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당연히 모체와는 유전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면역학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self/non-self의 구분으로 따지자면 non-self가 맞아요. 하지만, 1) 태아의 유전정보의 반은 모체에게서 오고 2) 모체와 같은 종입니다. 박테리아 아메바 기생충 이런 놈들이랑은 달라요.
따라서, 모체에게서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은 기생과정이나 병원체에 의한 감염과는 굉장히 상이합니다. 병원체에 의한 감염과정에서 우리 몸의 면역과정은 "이 시키 너 우리 편 아니지? 시밤쾅!" 과정인데, 태아의 경우는 모체와 유전정보가 반이 일치합니다. 오히려 이 과정은 우리가 흔히 하는 동종 장기이식 과정과 비슷해요. HLA typing에서 매치되는 공여자의 장기를 수여자에게 이식시켰을 때, 면역거부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과정과 임신과정에서 모체에서 일어나는 면역관용 과정은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http://goo.gl/FDfRjm). 문제는 이 임신시 모체의 면역관용 과정이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있죠. 이 관용이 깨지게 될 경우 모체의 면역세포들이 태아를 공격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전자간증/임신중독증/유산/불임 같은 질환들이 생겨나게 되는거죠. 근데, 이건 병원체에 대한 면역반응과는 상이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식 거부반응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임신과정에서 모체와 태아가 영양분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과정이 기생충-숙주 과정과 비슷하잖아요? 그러니깐 태아=기생충 A) 헐. 이건 정의부터 다시 보시고 와야할 듯. 이건 임신과정이 마냥 아름답고 특별하지만은 않은 이유이지, 태아가 기생충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Q) 포유류의 임신과정은 진화생물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기생과정과 유사하다고 하던데요? 그러니깐 임신=기생 A) 아까, 어떤 분께서 쪽지로 질문을 주셨어요. 일리있는 이야기입니다. 포유류의 진화과정에서 임신과정이 기생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기생과정이 임신과정에서 나오는 면역학적 반응들을 이용해서 진화했을 가능성도 있구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생식과정의 발전으로 봐야하는거지, 임신=기생이라는 이야기가 아닌 건 다들 아실껍니다. 적어도 과학을,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죠. 자신이 이학 석사라면서 곡학아세를 하면 안 되겠죠. 많은 종류의 병원체들이 숙주의 면역체계를 이용해서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은 맞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임신과정과 감염과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몸은 병원체가 우리 몸에 침입했다고 버선발로 나가서 맞이하지는 않아요. 얘네들 꽤나 까탈스럽습니다. 태아의 착상과 발달 과정에서 모체는 태아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고, 친히 면역관용을 일으키셔서 혹시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도 합니다. 감염체는 침입과정부터 대놓고 침입하는 빙구같은 놈들부터 뱀병장처럼 박스쓰고 침입하는 놈들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침입해서는 면역체계를 회피하기 위해서 많은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거구요.
Q) 너는 뭐하는 놈이야? A) 말씀드린대로입니다. 면허 8만번대이고, 기초의학 전공해서 박사학위 받고, 군의관 다녀온 뒤에, 현재는 정규직을 꿈꾸면서 계약직 교수로 석사생 2명, 박사생 1명 데리면서 있습니다요. 뭐 털어봤자 먼지밖에는 안 나올꺼에요. 근데, 전공분야는 산과/부인과가 아니라는게 함정. 뭐.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전부 다~ 진리인건 전혀 아니구요, 저보다 고렙 오시면 깨갱합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아이유를 많이 좋아합니다. 걸스데이도 좋아하고, 소시도 좋아하고, 시스타도 좋아하고, 걸그룹은 다 좋아해요. 취미로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팀블로그에 논문작성법/실험실 생활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흥한 김에 홍보도 좀 하죠. 블로그 주소는 MDPHD.kr입니다.
일단 사칭이냐 아니냐로 시선이 넘어간 느낌이 드는데 사실 사칭이 아니라면 더 충격적인거겠죠. 그놈의 낙태를 정당화하기 위해 태아보고 기생한다 라는 누워서 침뱉기식 발언을 한거구요. 그것도 무려 이공계 석사가 논문까지 발언하면서;;; 결국 자기들이 기생생물이라는건데 이걸 또 좋다고 우쥬메리미 하고 있고... -_-
첫댓글 명예 훼손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가 LG생건인 사람이 이상한 말을 한다고 해서 그 회사가 그런 생각을 옹호한다고 결론짓는 건 너무 심한 논리적 비약으로 보입니다.
사원이 400여명 정도만 있다고 하고 저사람이 LG생건을 우리 회사 라고 말도 했었고 LG 생건의 화장품을 쓰는 여성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솔직히 태아는 기생이다 라고 말하는 직원이 있다는걸 알게된다면 좀 이미지가 걸리기는 하죠.
저 사람은 그냥 닉만 저런게 아니고 연구원이라고 밝혀 왔다더군요. 단지 저것만으론 안되겠죠.
근데 명예훼손 뿐 아니라 연구원이라고 했던것도 사칭일 가능성이 높아서 그걸 더 걱정해야할수도.
아쿠 대댓글쓰다 딴짓하느라 이미 다른분들이 알려주셨네요ㅎ
명예 훼손으로 고소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와중에 lg생활건강 이미지는 챙겨도 이대 이미지는 챙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이대랑 무슨 관련이 있나요?
이학 석사라는게. 그냥 이과 계열 석사 학위 땄다는 얘기 같은데요ㅎㅎ 자연과학 얘기 하려는데 갑자기 이화여대 석사라는건 너무 뜬금 없죠 ㅎㅎ
근데 이학석사가 뭐라고 참.. 저렇게 아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사 혹은 교수들도 저런 놀라운(?) 얘기를 할땐 조심스러운데 말이죠..
전 이글 보고 다른 곳에서 찾을 것 없이 가깝게 바로 아래의 동성애 논란이 겹쳐지네요.
정말 꼴좋네요. 전 저 답글이 곡학아세 하는 자들이 횡행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예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성시대 에휴...진짜 갈베들
네? ㅜㅜ
일단 사칭이냐 아니냐로 시선이 넘어간 느낌이 드는데 사실 사칭이 아니라면 더 충격적인거겠죠. 그놈의 낙태를 정당화하기 위해 태아보고 기생한다 라는 누워서 침뱉기식 발언을 한거구요. 그것도 무려 이공계 석사가 논문까지 발언하면서;;;
결국 자기들이 기생생물이라는건데 이걸 또 좋다고 우쥬메리미 하고 있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