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 딜레머
글 : 정현파(서울)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글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어느 겨울날.
호저(豪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난 멧돼지)
두 마리가 서로 부둥켜 안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힘껏 껴안으면
가시가 서로를 찌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몸을 떼면 다시 추워서 벌벌 떨었다.
다시 껴안았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서로 찌르지 않으면서
체온을 나눌 수 있는 거리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렇게 가까이 할 수도, 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없는 아주 어려운 상태를
“호저 딜레마”라고 합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으면서 인간관계를 가져가는데
상대가 좋아서 너무 가까워지면
상처를 주는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 자기를 중심으로 매사를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사람으로
마치 멧돼지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호저에 비유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사람사는 관계에서는
이런 애매한 관계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인간관계를 맺어가면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너무 가까이하면 상처를 입을 것 같고
거리를 너무 많이 두면 외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상처도 싫어하지만
고독도 싫어하는 것이죠.
이런 호저 딜레마는
가족, 친구, 애인 사이에도 있을 수가 있고
직장이나 단체생활 속의 인간관계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상대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이나
바램이 있을 때 그것이 크면 클수록
호저 딜레마도 커집니다.
대부분 그런 기대나 바램은
사랑, 질투, 독점욕으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감정이 만족되지 않거나
배신당하면 그만큼 상처도 커집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정쩡한 관계를 취하는 이유는
그런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러한 경향은 신
세대나 젊은 세대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직내에서는 의리와
깊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구세대와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자기밖에 모른다, 냉정하다, 정이없다,
의리가 없다 등의 지적을 많이 받는 사람은
지금 호저 딜레마에 빠져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삭막한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가까이 접근하여
(물론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
따스한 정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호저딜레머를 극복하고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신 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환영합니다.
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