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의원이 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외아들을
기려 세운(1885년) 이 대학은 한국 유학생도
상당수가 재학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대학중의 하나이다.
스탠포드대학은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MIT와 함께 2천년대에 가장 유망한
대학으로 꼽히고 있으며 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한 우수 종합대 순위에서 예일과 프린스턴을
제치고 하버드에 이어 2위에 오른 기록도 있다(98년
현재 4위).
이 대학은 특히 같은 명문 공과대학인 MIT에 비해
아시안계가 더 선호하는 대학으로 전체학생의 12%가
아시안이며 전체의 3분의 2가 타주에서 온
학생들이다.
스탠포드대학은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극히
우수한 학교로 대학원 재학 인원이 학부와 비슷하다.
학부 입학생의 경우에는 외국 유학생이라도 토플
외에 SAT , Ⅰ Ⅱ 등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 학력평가
시험점수를 요구하므로 사전에 잘 알아보고 입학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유학생들은 거의
대학원과정에 재학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도 장학금
신청이 가능하다.
스탠포드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창립자의
파이어니어 정신이 학풍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스탠포드 의원은
19세기에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골드러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자신의 농장이었던 8천여
에이커의 광대한 부지를 캠퍼스 설립을 위해
희사했으며 첨단학문의 본고장으로 키워주도록
교육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결과 스탠포드는 시작부터 법학이나 의학 등
인기 학문보다는 공학과 첨단분야에 집중
투자했으며 화학, 물리학 등 공학에서는 미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또 인체공학, 미생물학 등 20세기의
최고 첨단과학이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스탠포드는
산업디자인, 비디오아트 등 공학외의 분야에까지
최첨단만을 고집하고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인문과학중에서도 영문학, 심리학, 정치학,
역사학 등은 미전국에서 최고의 등급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경제학과 신문방송학도 유명하다.
이 대학은 이들 학과를 육성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해마다 7백억원 이상을
시설투자에만 사용하고 있다. 스탠포드는 동창회
등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미국대학에 속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의 보조금이나 연구기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주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전체학생의 6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스탠포드는 유학생들에게 현지 학생과 똑같은
조건에서 장학금을 지불하고 있어 미국에서
유학생에게 가장 장학금 많이 주는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또 대학원에 지원하는 유학생의 경우에도 조건만
되면 당연히 장학금을 지급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오히려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는 학생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가능하면 입학원서를
보낼 때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스탠포드는 모든 학부에서 TA나 RA를
풍부하게 채용하고 있어 대학원생들에게는 어느
대학보다 많은 장학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탠포드는 한때 진보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많이 누그러져 같은 San Francsico시에 위치한
UC-Berkeley에 비해서도 훨씬 보수적인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들의 사고방식도 지극히 “과학적”으로, 동부의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생들이 철학과 문학을
주요 화제로 삼고 있는 반면 이 대학 재학생들은
이런 주제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스탠포드는 학생들에게 문학 등 인문과학
과목들을 많이 듣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이 방면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기도 하다.
스탠포드는 지원자들의 성적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좋은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예를들어
수년 전에는 지원자중 3천여명 이상이 전학년
성적만점인 4.0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신입생중 수백명이 고등학교
수석졸업자들이기도 하다.
이 대학에서는 가장 우수한 성적이 B로 인식돼
있으며 C정도는 보통이라고 학생들은 자위하고 있다.
한 재학생은 “솔직히 시험문제들이 너무 어려워서
이중 절반을 못풀 때가 대부분이며, 요는 정답을
맞추었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로 점수가 주어지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학교임에도 비백인계의 비율이 계속
줄어 전체학생의 37%가 백인 이외의 인종 출신이며
이중 아시안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유학생은
학부에는 2%미만에 불과하지만 대학원 과정은
15%가 외국유학생이며 한국유학생도 90년 들어
1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기숙사 시설은 명성에 비해 신통치 않지만 신입생은
신청하면 모두 기숙사 입주가 가능하다. 주변의
실리콘벨리 지역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기숙사를
떠나 거주할 경우 상당한 방값을 각오해야 한다.
참고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으로 유학생들의 생활비도 가장 많이 드는
곳으로 선정돼 있다(국제교육위원회 자료).
스탠포드는 등록금이 2만2천달러에 기초생활비가
연간 1만달러 이상 소요돼 순수히 자기 돈을 투자해
유학할 경우 연 3만달러이상을 써야 하며 박사학위
취득에는 15만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경비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스탠포드 진학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스탠포드의 생활은 조깅과 자전거타기가 최고라고
한 유학생은 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다른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어 고작 한다는 레저가 이 정도라는
뜻이다. 이 대학이 위치한 Palo Alto는 고급두뇌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한가한 도시로 방문객들은 이곳을
여피소굴(Yuppie Hell)이라고 부르고 있다.
학생들은 가끔 San Francsico시내나 1시간 거리인
태평양의 해안지역으로 나가 바람을 쐬기도 하고
4시간 떨어진 Sierra Nevada의 관광지를 다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말의 맥주파티를
유일한 낙으로 삼아 1주일을 책속에 뭍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