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샤롯데!
당신의결혼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압니다
하지만당신을 향한 내 가여운 사랑도
유혹의강을 지나 정념의 계곡을
결코떠날 수 없고
소멸할 수 없다는 걸 가슴 터지도록
알았습니다
베슬러의무도회에서 만난 당신은
나비의날개를 단
지상의천사였습니다
인생은그저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라도
척박한세상과 메마른 관념의 질곡을 넘어
무채색열정과 진정한 선에 이르는
화평의경지를
은은한달빛으로 비추이는
그대참사랑을 통해
알았습니다
견딜수 없는 속박과 체면의 굴레에서
속된인간이 되고
괴팍한연인이 되기보단
어린아이의향긋한 미소와
착하디착한 몸짓에서
황홀한기쁨을 보듬었고
화려한이국의 파티에선 좀처럼
발견하기어려웠던 삶의 진정한 에스프리를
발하임의고요한 언덕에서 마셨던
시큼한포도주와
맥주와커피를 음미하면서
뼈속마디마디 느꼈습니다
질풍노도처럼내달렸던
나의짧은 인생에
당신의그림자는
늘파도처럼 일렁이고
연민의눈동자로 남았습니다
이제
그믐밤초승달 같은 이내 신세지만
부질없는한 줄기 바람과 새벽이슬에
총총히청춘의 답을 묻고
사랑의완성을 위한
돌아올수 없는 레테의 강가로 떠나려함에
오롯이
당신을향해 두 손 모으고
우리를탄생케 한 신에게
처음이자마지막 고백과 영혼의
기도를드립니다
---아름다웠던 우리 사랑, 그 추억의 편린들
지옥의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마시며
이세상 끝, 아니 꿈의 세상 지경 밖일지라도
당신을온전히 지켜내고
내가여운 영혼을 진정 자유롭게 하여
내사랑 그대에게만
맑은하늘 푸른 별로 생명 끝까지
영원케하소서 -----
첫댓글 멋집니다.^*^무릎 꿇고 간절한 염원을 담고 기도하는...지고지순한 한 사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잘 읽히는 시...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