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산행
도고산(481.8m)
내포전망대...산행 후 온천욕은 보너스
"6개월 만이네요. 철도산행이 없어지는 줄로만 알았어요." 오랜만에 나서는 취재라며 반갑게인사를 건네는 대곡관리역 마케팅T/F 김윤수 팀장은 용산역에서 첫 만남을 가졌을 때부터 표정이 밝았다. 그는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도고산 산행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았다. "역사를 옮기기 전에는 몇 번이나 자녀왔는데, 요 근래 몇 년 동안은 통 다녀오지 못했네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설레네요." 김윤수 팀장은 한국철도산악연맹 구조대 대장도 역임하고 있는데, 이번 산행에는 오병건 부대장도 함께 참석했다. 취재팀은 아침 8시25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아산시 도고면으로 향했다. 도고온천역은 그 규모에 맞지 않게 2008년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장항선 직선화 계획에 따라 도고면 소재지에 위치했던 역사는 면 소재지에서 벗어나게 되어 이용객이 줄어서라고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역사 신축에 따른 득과 실은 도고 주민들에게는 숙제를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했다. 구역사에 위치한 식당의 주인들은 근처 지역상권이 죽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고중학교~정상~절약수터~동막골 코스
역에서 내려 도고산까지는 찻길 옆 샛길을 30분쯤 걷거나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산행들머리인 도고중학교까지 갈 수 있다. 도고중학교 오른편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도 편리해 보였다. 학교 정문 왼편에는 도고산 정상 2.8km, 봉수산 정상 15.6km, 광덕산 정상 27.3km라고 써놓은 이정표와 함께 도고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둥근 돌비석이 놓여 있었다.
도고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산을 오르기는 수월했지만 돌계단이나 오르막길의 경사는 가파른 편이었다. 500m가 채 되지 않지만 산세가 조금이라도 험해진다 싶으면 밧줄이 놓여있거나 흙길을 고르게 다져 놓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산행들머리에서 철도침목 계단을 오르면 북동릉으로 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20분을 걸어 228m봉 갈림길이 나왔다.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경사가 있는 길을 걸으면 완만한 소나무숲길이 나오는에 평상에서 잠시 몸을 맡기고 쉬면서 한숨 돌렸다. 슬슬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 평지와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기분 좋은 길이 이어졌다. 331m봉을 지나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면 정상까지 1km 남았다는 안부삼거리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안부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전망이 탁 트인 칼바위 구간이 나왔다. 칼바위에 올라서면 눈 아래로 도고면 전경과 도고저수지가 보이고, 국사봉과 국사정이 눈 위에 조망됐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렸다. 오르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았지만 정상에 오르면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주듯 멀리 서해대교와 천안시내까지 보였다.
산을 내려오는 길은 서릉 삼거리까지 내려와 도고중학교로 다시 내려가거나 동막골이나 도고온천역으로 갈 수 있다. 원점회귀 방향은 2.8km, 동막골까지는 2km다. 도고온천역은 4km를 가야했다. 취재팀은 절약수터로 하산해 동막골로 내려서기로 했다. 산을 내려가는 길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숲이 햇빛을 가려주어 더위를 피해 걸을 수 있었다. 정상을 오를 때와 같이 경사진 구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절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15분쯤 이동했다.
임도를 지나고 40분을 걸어 도고온천역에서 산행을 끝마치거나, 성준경 가옥에 들러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ㄷ'자형 안채와 맞배지붕을 놓은 이 고택은 1825년에 지어져 지금까지 조선시대 가옥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1984년 중요민속문화재 194호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초입에 세워진 은행나무와 소나무는 멋스럽게 어우러져 멋을 더했다. 취재팀은 성준경 가옥을 나와 시전리 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이동했다.
김윤수 팀장은 오래 전부터 단골이었다는 도고면 소재지에 위치한 식당으로 취재진을 이끌었다. 몸보신 제대로 해보겠다며 삼계탕을 시켜먹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치운 일행은 열차에 올라 꾸벅 졸며 차창 밖 멀어지는 도고산을 돌아봤다.
*산행길잡이
도고중학교-(40분)-331봉-(15분)-칼바위-(20분)-정상-(10분)-절약수터-(40분)-성준경가옥-(15분)-고도온천역
산과 온천을 즐기는 풀패키지
아이와 함께 가족산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아산 도고면에 위치한 도고산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가기 편하고 도고온천이 근처에 있어 산행을 마치고 몸을 풀기도 좋다. 등산로는 대도시 인근이나 유명산처럼 잘 나있고 조금이라도 위험할라치면 로프가 설치돼 있어 안전하다. 오르막길이 몇 군데 있어 힘들 수도 있지만 두세 번만 쉬어가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곳곳에 보이는 친절한 표지기는 도고산 들머리에 위치한 도고중학교 산악회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어 설치해 놓은 정성이 깃들어져 있다.
도고산은 북으로 아산만과 아산만 좌우의 내포 땅을 바라보며 서있다. 마치 도가 높은 군자처럼 의연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여기 내포는 바다가 아산만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온 땅으로서 정상에 서면 북으로 예당평야와 아산만은 물론 멀리 천안시까지 한눈에 들어와 서해안의 초계와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지로 유명하다.
*교통
승용차로 아산을 경유해 21번 국도를 따라 예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도고온천 입구를 1.2km 지난 시전사거리에서 대술 방향으로 좌회전해 645번 지방도를 따라 1.4km 더 들어가면 시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도고중학교 앞 도고산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은 20여 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며 주차비와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용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1시간35분쯤 걸린다. 05:35분 첫차이고 20:35분이 막차이다. 도고온천에서 용산역까지는 07:40분이 처음이고 마지막은 22:35분이다. 도고온천역에서 내리면 도고개인콜택시(041-541-8288)를 이용하거나 410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 이용시 15분쯤 걸린다.
*잘 데와 먹을 데
401번 버스를 이용하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 도고(537-7100)이나 한국콘도(534-8101), 도고로얄관광호텔(543-5511) 등 많은 숙소들을 이용할 수 있다. 정다운 연탄구이(541-0799)에서 연탄불로 고기를 구워먹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시골집 분위기를 운치 있게 살려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살렸다. 따끈한 계란찜에 누룽지는 보너스(충남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292-2). 도고온천역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명궁손짜장(532-2616)도 좋다. 첫째, 셋째 월요일은 휴무이고 탕수육과 쟁반짜장이 먹을 만하다. 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볼거리
도고온천 아산의 온천 중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으로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 안질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신라 때부터 약수로 유명했고, 1921년 일본인 사금업자에 의해서 온천으로 개발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온도가 30~35도 정도 되기 때문에 가열하여 사용한다.
세계꽃식물원 도고온천역에서 401번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언뜻 비닐하우스 몇 동이 덩그러니 보여 실망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에는 큰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연중 20여 가지 테마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식물원으로 가족이나 연인이 다양한 꽃과 식물을 감상하고 사진 촬영하기 좋다.
글쓴이:구현모 기자
참조:도고산
참조:도고산2
참조:민주민해네 가족산행 도고산
참조:도고산 코스가이드
도고산 지도보기
참조:봄맞이 수도권 전철 산행-온양온천역 도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