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축제에 갔더니 나태주 시인이 구상 선생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시를 들려주셨다.
시란 어렵게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 즉 읽는 사람이 공감하고 던지는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쉬우면서 공감하는 시, 읽는 사람의 마음에서 시를 쓸 것, 시 쓰는 사람의 마음에서 쓰다보면 자기만이 아는 시가되어 쓸모없는 시로 변질, 지나친 비유와 은유로 읽는 이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면 생각해 볼일,
아래의 시는 공감이 가면서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쉬우면서 이해가 빠르다. 난해한 은유나 비유도 없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 생명의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시, 축복과 축하, 자비와 사랑이 담긴 시.
긍정과 공감이 담긴 소통의 시,
앉은 자리가 꽃자리 이니라는 글은 부처님의 법문중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런 시가 명시다. 구상 선생님은 카도릭 신자이면서 불교를 넘나든 불교 신도분 같습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