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기(22) - 내포문화숲길(백제 부흥군길 4코스)
1.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 4코스는 3개의 다른 장면으로 답사자에게 다가온다. 예천 대흥면 ‘의로운 형제 공원’에 주차하고 출발하면 먼저 예당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다. 약 5km의 먼 거리를 나무테크로 연결한 이 코스는 예당호의 풍부한 수량과 그 수량을 이용한 푸른 논들 그리고 호수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로 특별한 휴식처의 인상을 전달한다. 1시간 넘게 걸고 나면 예당호의 명물인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많은 사람들이 예천의 대표적인 예당호 휴양지에서 여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2. 예당호에서 약간 이동하면 ‘팔봉산’ 이동 안내가 나타나는데, 이 코스가 두 번째 장면이다. 답사 코스는 산의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산기슭의 옆길을 따라 여유롭게 이동한다.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푸른 숲의 그늘이 시원한 바람과 어울려 경쾌한 느낌을 준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시 예당호 관광지에 도착한다. 여기에서부터 세 번째 장면으로 예천역으로 이동하는 깔끔하고 정돈된 길이 펼쳐진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아무 생각없이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내포 지역의 풍요로움이 걷는 내내 같이 했다. 예천역에서는 처음으로 ‘어죽’을 먹었다. 비린내가 없고 깔끔한 맛이다. 하나씩 새로운 경험이 쌓여간다.
3. 예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의로운 형제 공원’으로 돌아왔다. 주변 풍경이 평화롭다. 가까이에 있는 대흥면사무소 앞에는 의로운 형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의로운 형제’는 고려 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선조에 그들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문화시설이 있으면 공간은 여유로워진다. 쉴 수 있는 장소도 만들어지고,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는 것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저녁식사 때 한잔 마신 막걸리가 졸음을 불러온다. 원두막에 누워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깐 잠이 들었다. 서서히 지는 태양의 빛이 적당하게 얼굴 주변을 비친다. 우연하게 만난 여행의 즐거움이다.
첫댓글 - 시원한 바람에 깜박, 꿀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