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한테만 좋은(?) 명절을 맞으면서
모두들 몸과 마음이 바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시름 좀 잊으시라고... '잡설'이나 좀 늘어놔 볼까 합니다.
바쁘신 분들한테는 죄송한 일이니
나중에 한 번 들춰보시기 바랍니다.^^.
티에라의 뜻이나 명명 유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세상 살기도 복잡하고,
그 보다 더 복잡한(?) 캠핑장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텐트이름의 뜻을 알아서 뭐하냐?고 하면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ㅋ
텐트사고 몇 달 지난 뒤에야
그런데 티에라가 도대체 무슨 뜻이야?
대충 일*넘들 사족을 못 쓰고 좋아하는
서양 지명이나 인명 정도겠지...라고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쓰고 있는 텐트이름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 *팔리기도 하고....ㅋ
그래서 뒤져 보니
오가와라는 회사 명칭부터 맘에 안 들더군요.
Ogawa-campal이 정식 명칭인데, campal은 또 뭔지...ㅜ.ㅜ
영어사전에도 없고,
홈페이지에도 전혀 설명이 없는 이상한 단어입니다.
보통명사는 아니고 지명이나 인명 같은 고유명사더군요.
1914년에 창업하고, 2000년에 설립했다는 것으로 보아
일본인 Ogawa씨가 창업한 회사가
서양사람 Campal씨가 창업한 회사와
합병(합자)해서 만든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사실은 전혀 알 수 없는 제 가설입니다....ㅋ
홈피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스노-피쿠처럼 캠핑과 낚시도구로 특화된 회사가 아니라,
각종 행사용 천막에서부터 트럭에 덮는 소위 '갑바'까지
말 그대로 '천+막(membrane)'에 충실한 회사더군요...
'오가와 텐트는 다른 건 몰라도 천은 확실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Ogawa'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Campal'사와 제휴한 것이 아닌가?하고
추측하게 만듭니다.
(유의: 이 글은 '잡설'이니만큼 정확치 않은 정보도 꽤 있습니다.
혹시 정확한 내용을 알고 계시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어쨌든 묘한 것은 이 단어가 camp+pal(친구)라는 뜻으로 읽혀
캠핑과 관련된 의미로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우연인지 의도적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텐트 이름들도 좀 어렵습니다.
Resurbia...이 넘만 보면 짜증 지대로 납니다.ㅜ.ㅜ
제가 여름에 쓰는 콜맨 캐노피 돔과 싸이즈나 형태가 거의 같은 넘인데
무려 4배 가까운 가격입니다.
비슷한 크기로,
캐노피 돔보다 더 좋다는 웨더마스터 돔이나
어메니티 돔보다도 2배 이상이고
랜드브리즈 5보다도 20만원 가까이 더 비쌉니다.
천인공노할 가격이어서
티에라와 통일감을 주려고 살까말까...
한참을 망설이게 한 나쁜 넘이기도 합니다.
중저가형으로 하나 만들어주면
가지고 있는 오가와 타프하고도 잘 어울리련만....
스노우픽이 4계절 통일감 있게 장비를 마련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비하면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바로 이점이 티에라의 가치까지 평가절하시키는
큰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확장텐트도 없어서 고생한 것까지 생각하면...
Ogawa.....정말 심하게 맘에 안 듭니다....
티에라 만들어서 용서는 해줍니다.ㅋ
가격뿐 아니라 이 resurbia를 읽는 것도 짜증납니다.
영어사전에 안 나온 것으로 보아 서양 어느 나라의 말인 듯한데
일본에서는 '피서지/휴양지'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는 모양입니다.
읽기는 '리사비아'라고 읽더군요...일본어 표기의 한계를 보여줍니다.ㅋ
오캠몰에서는 친절하게 영어식으로 '레저비아'라고 해주셨네요...
그러나 웹스터 사전은 모르겠으나
웬만한 영어사전에 안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영어는 아닌 듯 합니다.
'Tierra'도 스페인어입니다.
따라서, 일본사람들이 구석구석 좋아하는 서양의 다른 나라 언어이고
어느 언어든 '레수르비아'라고 읽는 것이 원음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뭐 텐트가 중요하지 이름이 중요하겠습니까?
읽기가 좀 애매하다는 말이 길어졌네요....ㅎㅎ
오가와의 텐트 라인업이 20여개가 되는데
이 중 일본말은 전혀 없고,
영어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도 몇 개 안됩니다.
영어 이외의 서양언어로 이름 붙인 것이 많습니다.
읽기나 쉬웠으면 좋겠는데 아주 난감한 단어도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스노-피쿠(일본발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영어는 영어인데 일본식 조어가 대부분입니다.
snow+peak(雪峰)라는 회사명부터가 그러니 뭐......
아시다시피 이 부문은 일본이 세계 랭킹 1위여서
영어 쓰는 사람들이 전혀 못 알아듣는 말들인데,
막상 역수출해서 영어사전에 오르기도 한다니
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니 대단한 건가요? ㅋ
'리빙쉘'은 아시다시피 Living+Shell의 합성 조어입니다.
shell을 직역하면 조개껍데기지만
'단위 공간(세계)'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껍데기로 둘러싸인 독립 공간(세계)'이라는 의미로 조개에서 유추된 말입니다.
그러니 텐트 이름으로 '리빙쉘'은
기존에 없던 '거실텐트'를 나타내는 말로는 적당한 단어가 됩니다.
'랜드브리즈'는 랜드에 breeze(미풍, 산들바람)가 붙은 것이니
캠핑가서 산들바람도 느껴가면서 자라는 뜻으로
역시 기가 막힌 조어입니다.
'바람되고파'님을 연상시킵니다...ㅎㅎ..(죄송, 실제로 그런 느낌의 이름입니다.)
어느 상업카페에서 '랜드브릿지'라고 써 놓은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탓인지 랜드브릿지로 잘 못 알고 있는 캠퍼님들이 상당히 많더군요...ㅜ.ㅜ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의 조어 실력도 만만치는 않습니다....ㅋ
랜드브리즈와 마찬가지로 '랜드스테이션'도
텐트에 걸맞는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station'이라는 말의 뜻 중, 역이나 본부의 의미로 해석하면
'대지에 진하게 머무르는 중심 장소' 정도로 의역할 수 있고,
한 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지는 그 텐트의 속성을 생각하면
역시 머리를 많이 썼습니다.
어메니티 돔, 메쉬 에그 등등...
모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일본식 영어 조어들입니다....
'Tierra'도 Land 시리즈......???....ㅎㅎㅎ
위키피디아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사전에 없는 것을 네이버로 검색하니
스페인어이고, 뜻은 '땅, 흙, 대륙, 대지'등으로 나오더군요...
'Land'라는 뜻도 갖고 있는 겁니다....ㅎㅎ
하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쓰이니
끌어다 붙이는 일이 엉뚱한 일입니다.....
라틴어의 'terra'에서 유래되었다는데,
잘 아시는 '테라코타(terra cotta)'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cotta가 굽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직역하면 '구운 흙'이고,
고대 서양에서 적갈색 흙으로 구워 만든
도자기나 기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테라스(terrace)'에도 terra가 들어가 있는데,
요즘은 목재로 만든 데크 형식이 많지만,
원래는 '흙'을 다져서 만든 높은 '단'이라는 뜻입니다.
이 라틴어 'terra'가 Tierra의 어원이라고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명명에 대한 유래나 그 의미는
오가와사에 물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Tierra'는 스페인어로,
영어 'soil'이나 'land', 'earth'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닌만큼,
우리나라에 흔하지 않은 티에라 유저들의 상황에 걸맞고,
캠핑을 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를 만들어준 어머니 '대지'로 잠시 돌아가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이니......
우리의 캠핑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님들은 그 의미를 어떻게 느끼시는 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야설] 캠핑장에서 어떤 재치있는 분 왈: 티에라는 거의 없으니 좀 '튀어라'라고 해서, 일본말로 '티에라'가 됐다고 하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