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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열차
06월 10일
1. #1609 무궁화호 청량리(16:00)->단양(18:52) : 9,600원(10% 할인)
06월 11일
2. #1602 무궁화호 단양(07:53)->청량리(10:53) : 9,600원(10% 할인)
# 이용교통수단
06월 10일
1. 군내버스 단양버스
단양역(19:00)->상진리(19:05)
2. 황재호님 승용차
상진리(21:00)->대강면 보건지소(21:15)
06월 11일
3. 황재호님 승용차
대강면 보건지소(07:30)->단양역(07:40)
# 먹거리
06월 10일
1. 석식 오학식당 043) 422-3313(상진 파출소 뒤)
묵밥 5,000원, 돼지고기수육 10,000원
- 06월 10일 -
0. 청량리역에서(15:30-16:00)
재호님은 한의학 전공자라 3년 공중보건의로 근무를 하는데, 그 근무지가 단양이다.
항상 이야기만 듣다가 막상 방문을 하기는 처음이다.
출발역은 어김없이 청량리역이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탑승을 하면, 계속 내리기만 할 뿐 탑승하는 고객은 많지 않은 편이다.
처음에 많은 고객님이 열차에 있기에 다소 소란스럽다가도 원주, 제천역을 지나면 유령열차가 된다.
열차에 슬슬 올라볼까?
1. #1609 무궁화호 청량리(16:00)->단양(18:52) : 9,600원(10% 할인)
열차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그마한 사회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아이처럼 왁자지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인생을 모두 경험을 하신 어르신처럼 유순함과 조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하는 사이, 열차는 복잡해 보이는 아파트를 지나 들판과 강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잠시 피곤함에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원주역을 지나 산 속을 달리고 있었다.
그 많던 고객님은 어디 가고 "철컥철컥" 기차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기만 하다.
창 밖을 바라보니,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시 열차가 구학역에서 머무르는데, 낙뢰로 인한 신호기 고장으로 더 머물러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평소에 고요한 분위기의 역은 신호기 등을 점검하기 위해,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직원들로 보통 난리가 아니다.
마주 오는 열차가 늦어져서 한참을 기다리기에, 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비가 내리면 창에 물방울이 맺히고, 사라져 가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칧흙같은 어두워서 창문에 맺히는 물방울과 간헐적으로 보이는 빛만 보이는 시골풍경이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이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데, 크기, 모양 모두 제각각이고, 총알 같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것이 있는 가 하면, 세월아 내월아 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있기도 하다.
더욱 신기한 것은 물방울이 똑바로가 아닌 비스듬하게 내려가며, 물방울이 내려갈 때 마치 올챙이가 꼬리를 흔들고 헤엄을 치듯이 달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분명 비가 내릴 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지금까지는 왜 그냥 지나쳐 왔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너무나도 눈이 즐거워서 그런지 이제는 아예 창문에 완전히 눈을 붙이고 바라보니, 물방울이 동그란 빛으로 변신해 있는 것이 아닌가?
헉!
어렵게 구학역을 출발을 했는데, 이번에는 기관차 제동기 이상으로 급정차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단양역에 제 시각에 도착을 하기는 불가능할 거 같군.
열차는 늦은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빨리 달리기 시작을 하는데, 마치 빠르게 달리는 열차에 장단을 맞추듯이, 물방울이 더 많이(빨리) 내려오는데, 45도 대각선으로 낙하 중이다.
게다가 엄청난 비로 인해 물방울이 작은 것은 더 큰 것에 잡아 먹히는 모습이 마치 약육강식의 세계라고나 할까?
그리고 승무원님의 도착역 안내방송 역시 열차의 지연 때문인지 서두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열차가 늦다 보니 원래의 도착시각으로 되돌리려는 듯, 서두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3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단양역에 도착하였는데, 내리자마자 거짓말 같이 비가 그치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맑은 시골공기는 덤이다.
우산을 펴지 않아도 되기에,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2. 군내버스 단양버스
단양역(19:00)->상진리(19:05)
재호님은 일이 있어서 좀 늦게 만날 수 있으며,
살짝 배가 고프기도 하니, 저녁식사를 할 겸 버스를 타고 단양읍 내로 이동하였다.
3. 석식 오학식당 043) 422-3313(상진 파출소 뒤)
묵밥 5,000원, 돼지고기수육 10,000원(19:00-20:00)
오학식당은 단양을 방문할 때마다 들르는 식당이며, 적당한 가격의 묵밥을 즐겨 먹곤 한다.
묵밥은 냉면사발에 도토리묵과 김치를 촘촘하게 썰어 다지고, 구운 김가루가 넣어져 있으며, 양념간장을 잘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밥을 말아 먹으면 고소한 맛의 묵과 신김치의 맛이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부드러운 돼지고기수육까지 입이 즐거워진다.
4. 상진대교 야경놀이(20:00-21:00)
식사를 한 뒤 강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하며, 상진대교의 야경을 담을 수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한강다리처럼 멋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둠 속의 한 줌의 빛이 만들어 내는 소박한 예술이라고 할까?
문득 사진을 찍고 싶기에 사진을 찍으니, 이왕 찍는 것 더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이렇게 1시간을 보내니, 황재호님이 등장하셨다.
5. 황재호님 승용차
상진리(21:00)->대강면 보건지소(21:15)
차를 타고 단양, 단성역을 지나 15분여를 달리니 황재호님의 집이 있는 대강면 보건지소에 도착하였다.
6. 황재호님 집에서(21:15-07:30)
대강면 보건지소 계단을 오르면 집이 보이는데,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어 보인다.
내가 사는 곳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럽기만 하다.
재호님이 모든 승차권 자료 등을 모두 넣고도 엄청나게 여유가 있는 공간을 보니, 내 방과 너무 비교되는 것이 아닌가?
구경을 간단히 하고, 잠시 인터넷 그리고 잠을 청한다.
- 06월 11일 -
일어나니 몸이 찌푸둥 하지 않고 좋은 것을 보니, 분명 잠을 잘 잔 것 같다.
7. 황재호님 승용차
대강면 보건지소(07:30)->단양역(07:40)
이제 슬슬 떠나야 할 시간!
단양역으로 이동을 할 때, 단양팔경을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8. #1602 무궁화호 단양(07:53)->청량리(10:53) : 9,600원(10% 할인)
승강장으로 열차가 7335호 기관차를 선두로 힘있게 들어오고 있었다.
열차에 올라 창 밖을 바라보는데, 어제와 같이 조용함과 고요함이 느껴지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럴까?
어제만큼의 느낌은 없었지만, 기차를 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행복한 일이다.
피곤함에 잠을 청하기도 하고, 창 밖의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니 청량리역에 도착을 하였다. |
첫댓글 승차권을 보니 4호차 엇비슷한좌석이네요! ㅋㅋ 그나저나 왕복 리미트객실 타셨나요?ㅋㅋ
글쎄요,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