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을 내어 목사님 부부와 보성 대원사를 탐방했다. 시오리 탯줄 따라 왕벗꽃 사이 굽은 길 따라가면 천봉산 엉덩이 사이 태반위에 대원사가 앉아 있다. 평소 왕래가 있던 현장스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아이'는 없어도 '디어'는 많다는 현장스님이 온 갖 아이디어로 7개 차크라의 蓮池를 만들고 길가며 마당가며 꽃이란 꽃은 다 모아 심어 놓아 도량은 좁아도 이미 우주를 품었다. 차담을 나누고 도량을 둘러봤다. 극락전 뒷편에 있는 묵은 차나무밭을 둘러보았다. 차나무도 한 이백년 자라면 열척까지 자란다. 한잎 따 물으니 쌉쏘롬 하다. 성보누각에 올라 중국 구화산에서 득도하고 좌탈입망하여 등신불이 된 김교각 김지장보살의 구도행각을 알아 보았다. 신라의 귀족 출신으로 득도하여 법을 펴니 오늘 날 까지도 중국불자들은 법왕 지장보살로 숭앙한다고 한다. 蓮池門을 지나 蓮池옆 누각에 앉으면 나도 연꽃 되어 피어 오른다. 이왕이면 白蓮으로 피워 볼까. 蓮池마다 심겨진 연들이 구구각색이다. 고즈넉이 앉아 拈花微笑의 화두를 들어 본다. 연꽃들이 모두 오무라져 있다. 오후 서너시 쯤이면 잠을 잔단다. 蓮池門 위에 매달린 엄청 큰 목탁을 손으로 잡고 이마로 헤딩하니 소리는 나는 둥 마는 둥 연꽃처럼 졸리던 머리가 띵 하다. 木魚처럼 늘 깨어있어 중생을 제도하란 뜻이겠다. 스님이 究竟涅槃을 이루려 구경하러 다니다 인연따라 들른 곳이 티벳. 그래서 대원사에는 티벳박물관과 티벳불교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박물관에 들르기전 티벳 전통양식의 탑을 돌았다. 주변을 옥돌 판으로 깔아 맨발로 돌며 옴마니반메훔 만트라를 돌리며 몇 바퀴를 도니 온갖 삿된 것들이 발 밑으로 다 빠져 나간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살아 있는 듯 환히 웃는 달라이라마 상과 마주한다. 다는 몰라도 티벳불교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자료들로 박물관이 꽉 차있다. 박물관 뒷편에 있는 교육관으로 올라갔다. 만공스님이 주신 " 세계일화 우리 모두 한 꽃" 이라는 법어를 주제로 세운 아실람(아쉬람의 한역) 교육관에는 어린왕자를 불교의 구도행각으로 재 해석해 스토리텔링한 교육과정을 구성 중에 있었다. 이 또한 중생들 마음에 쉽게 다가가고자 하는 보살심 아니겠는가. 빗낱이 떨어진다. 다음 달 깨달음의 경각에 다다른 경각산 불재에서 만나기를 기약하고 회향하였다. 도량이 엄마 자궁이니 절 문을 나서 하산하는 길은 자동으로 거듭나는 길이었다. 할 렐루야!🙏
첫댓글 숨님 평화님 정금님 현장법사님 무애로 걸림 없이 떠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장로님의 사진과 글로 우리나라에서 티벳 불교 보성 대원사를 만나게 됩니다.
현장의 느낌 그대로 장로님의 살아있는 글이 법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