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이 책은 독일 최고 일간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자연 및 과학 분야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발행인을 맡고 있는 프랑크 쉬르마허가 독일의 저명한 학자, 저널리스트, 예술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독일 및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전 세계 고령화 사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국제 사회와 우리나라가 직면하게 될 다양한 노인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러한 현실 속에서 어떠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구축하고 함께 상호작용해 나가야 하는지 미리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또한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개인 등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지은이 : 프랑크 쉬르마허 1959년생으로 하이델베르크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어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자연 및 과학 분야 편집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이 책에서 다룬 노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유명 인사들과 계속 인터뷰를 했다. 많은 저서가 있고, 현재 독일 최고 일간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발행인을 맡고 있다.
옮긴이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역서로는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오디세이 3000》《소유와의 이별》《클라시커 50 디자인》《클라시커 50 고고학》《히타이트》《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오노 요코》《시간이 잊어버린 아이들》등이 있다.
[ 목차 ]
남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
1부 고령화 사회의 대두 세대의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 전 세계와 독일의 비교 문화 전쟁 세대 전쟁
2부 공부 ‘젊음의 망상’의 끝 젊음과 아름다움과 번식 왜 우리는 노화를 수치스럽게 생각할까 사회의 고령화 경제적 노화 사이버 젊음 죽음의 비용 정신적 노화 므두셀라 세대
3부 사명 반란 중인 할리우두 동화책, 위트, 연하장 언어를 토한 금치산 선고 왜 우리는 늙어가면서 죄의식을 느낄까 두뇌 싸움 노인들의 충고
4부 새로운 자기 정의 우리 이후 공모의 몇몇 공모자
[ 출판사 서평]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생명의 역사에서 스스로 출산율을 낮추는 생물은 일찍이 없었다. 이런 일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노인학협회 존 핸드릭스 회장은 “한국의 고령화 현상은 거의 혁명적”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특히 심각성을 띠고 있는 것은 바로 고령화의 속도가 어느 선진국보다도 빠르다는 점이다.
고령 인구 비율이 7퍼센트에서 20퍼센트로 증가하는 데 걸린 기간을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프랑스가 156년, 영국이 92년, 미국 86년, 이탈리아와 독일이 각각 80년, 일본이 36년 소요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26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 세대 전쟁이 시작되었다! 늙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유례가 없는 규모로 늙어가고 있다. 개인들만 늙어가는 게 아니다. 모든 민족들이 늙어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전보다 더 오래 살고, 더 적은 자녀를 낳는다. 인구의 원동력은 이제 출산이 아닌 사망에 의해 결정되고, 사회와 문화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른 뒤처럼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이 2005년 1월 19일 발표한 ‘장래 인구 특별 추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05년 현재 4,829만 4천 명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증가하다가 2020년에는 4,995만 6천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줄어들어 45년 이후인 2050년에는 4,234만 8천 명에 머물 것으로 밝혀져 약 595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2050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오래 함께 머물기 시작했고, 시간은 정지한 듯 보인다. 우리 중 다수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와 동시에 이 세상에 머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노인의 숫자가 자녀의 숫자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 인류의 짐으로 뒤바뀐 장수(長壽) 한때 만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도로를 달렸지만 세월이 가면서 ― 그나마 주인한테는 아직 쓸모가 있지만 ― 점점 짐이 되더니 마침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마는 자동차 신세와 같다.
늙어가는 생명체에게 사회는 고통만을 줄 뿐이다. 고물 자동차 주제에 고속도로에서 얼른 비켜주지 않는다고 바짝 추격하며 위협하고, 덜덜거린다고 구박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오물 덩어리 취급을 하다가 결국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아예 도로나 광장에 출입 자체를 막아버린다. 지상 최대의 축복으로 여겨졌던 장수(長壽)가 이젠 인류의 짐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는 생산이 가능한 연령층(15~64세)의 규모와 비중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구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증가시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성장 신화가 붕괴되어 나누어 가질 파이가 줄면 파이의 분배를 둘러싼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다.
고령자 복지 대책을 요구하는 퇴직자와 그 부담 의무를 지는 생산연령층간의 세대간 갈등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 노화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세계 어디나 노인들에 대한 ‘통속적인 고정관념’이 생성되어 있다. 노인들은 병들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신체 및 정신적으로 비생산적이라는 것이다.
노화는 환경 및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형태의 고정관념은 사회를 넘어서 개개인, 심지어 노년층 자신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초로의 나이부터 이미 자초한 무능과 사고 능력의 상실을 낳는다. 한국 사회에서도 40세는 위기의 세대로 인지되고 있다.
20, 30대의 젊은이들은 40세가 되기 이전에 경제․사회․가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만약 원하는 만큼의 부와 명예를 소유하였다 할지라도 40대 이후의 나이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로 치부된다.
이러한 현상은 고령화 사회를 처리하는 방식과 함께 ‘나이든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우리의 의식을 보여준다. 우리는 늙는다는 사실에 대해 당당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노화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고, 애정어린 시각으로 세상과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 베이비붐 세대, 은퇴란 없다! 19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2020년대부터 퇴직하기 시작한다.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는, 세계의 정치․문화․경제를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과거 세계 변화의 중심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그러므로 비록 늙고 은퇴를 한다 해도, 앞으로도 강한 응집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령화로 빚어지는 노인 문제에 있어서도 강력한 여론 집단으로 성장할 것이다.
☑ 마음 푹 놓고 늙어라! 고령화 현상은 발상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 대한 올바른 정의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적극적인 사고로 미래 사회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훗날 다수의 노인이 될 지금의 젊은이들에겐 아직 역사적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러므로 생존의 본능으로라도 노화에 대한 차별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30년 안에 영혼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학문은 오래전부터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수정해왔다. 우리는 이런 획기적인 문화 혁명을 선도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스스로 출산율을 낮추는 생물은 일찍이 없었다. 이런 일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노인학협회 존 핸드릭스 회장은 “한국의 고령화 현상은 거의 혁명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혁명적 상황에선 혁명적 발상이 필요하다. - 최재천(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의 저자)
처음 읽고는 무섭고 두려웠다. 노년 인구의 증가로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전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고, 나 자신의 노년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고통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노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침없이 풀어 나가는 글맛이 각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희망을 보았다. 노화에 대한 거부와 증오를 적극적인 수용과 해방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 유경(프리랜서 사회복지사, 어르신사랑연구모임 운영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일궈낸 우리나라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압축적 고령화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국제 사회와 우리나라가 직면하게 될 다양한 노인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러한 사회구조적인 현실 속에서 어떠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구축하고 함께 상호작용해 나가야 하는지 미리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 박선민(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 책속으로 ]
한 사회 내에서도 자녀가 없는 부부와 자녀가 있는 부부 사이에 엄청난 소요의 증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다. 이기주의자들의 분파를 물리치기 위해, 부양자들의 분파가 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도 부모도 없는 노인이 가족 구조의 요새 안으로 숨어버릴 수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기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곳에서는 전투의 고통이 더더욱 클 것이다. 그 정도쯤은 뛰어난 상상력이 없어도 누구나 그려볼 수 있는 미래의 그림이다. 미국에서 인구 통계학적으로 가장 고령자가 많이 사는 주(州)인 플로리다에서는 독신 남녀들이 새로운 입양 형태를 시험하고 있다. 고아들의 교육에 돈을 투자해 훗날 그 아이들이 자신들을 돌보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들의 예상이 절반이라도 맞아떨어진다면, 플로리다에서는 이미 사회정책으로 결정된 그 사안을 우리도 한번 고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유례없는 대량 번식의 축제를 벌이며 출산율을 높이려 안간힘을 쓴다 해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미미한 변화의 움직임뿐이다. 출산율 증가는 30년이 지나야 인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60년은 지나야 눈에 띄는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엄청난 노인 집중 현상(인구의 19퍼센트)은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플로리다는 개발 국가들이 머지 않아 도달하게 될, 아니 추월하게 될 벤치 마크다. 이탈리아는 2003년, 그 뒤를 이어 일번이 2005년, 2006년에는 독일이, 2016년에는 프랑스와 영국이 현재의 플로리다를 능가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2021년에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와,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조부모와 같은 시간의 축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 모든 자료가 확인해주고 있듯 ― 우리처럼 늙은 자식들과 함께 살지도 모를 일이다. 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원초적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있으려면 모든 변혁에 선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공모(共謀)다!
[ 미디어 서평]
고령 사회 충격 줄이려면… 고령 사회 2018 :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뭐든지 일단 시작했다 하면 세계 최단기간의 속도로 달성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 에게 고령화 문제도 예외일 수가 없다. 선진국들이 1백여 년에 걸쳐 이루어진 고령 사회가 우리는 불과 26년 만에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고령 사회 진입과 동시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정부도 고령화의 급진전에 대한 심각성을 우려하여 대책을 준비 중이며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프랑크 쉬르마허의 신작 《고령 사회 2018 :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나무생각, 1만2천8백원)》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며 사회, 문화, 경제 및 세대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에 대해 실감나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노년 인구는 이제 더 이상 소수가 아닌 다수이며 노화에 대한 편견이 계속되는 한 우리 문명과 우리 삶에 무시무시한 액운이 될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은 고령 사회에 대한 실체를 실감나게 보여주어 독일 《슈피겔》지에서 12주 연속 종합 베스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낙인이 결국 자의식과 통제력 상실, 창의력과 사고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고령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노화에 대한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편견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 능력에 관한 연구 결과 20세에서 70세까지 능력의 일부인 속도만 약화될 뿐이고 어휘력은 일반적으로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증가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결국 노화에 대한 편견은 수천 년 동안 노화가 늘 다수인 젊은 계층의 관점에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고령화의 충격과 파장을 문화 전쟁, 세대 전쟁 및 사회, 경제적 비용 측면 에서 분석하여 그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또 노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함으로써 고령 사회를 맞이하는 우리가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숙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한국경제(2005-04-16)
노인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 서울대 최재천 교수의 지적처럼 35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스스로 출산율을 낮추는 생물은 일찍이 없었다.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율이 7%에서 20%로 증가하는 데 걸린 시간을 보면 프랑스는 156년, 영국 92년, 미국 86년, 일본은 36년이 걸린 반면 한국은 26년에 불과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발행인인 저자는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 우리들의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인들은 병들었고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으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비생산적”이라는 고정관념부터 뒤흔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60~75세 인간은 직장에서 더 이상 지적·신체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방은 사회를 잠식하는 인종주의의 하나”라고 통렬히 비판한다. 하긴 베르디가 오페라 〈팔스타프〉를 쓴 것은 80세, 괴테가 24세에 쓰기 시작한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 때였다. 편견만 버린다면 더 많은 베르디와 괴테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김성현기자
조선일보(2005-04-16)
[Book/깊이읽기] 고령 사회 2018,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당신도 분명 징집영장을 받게 될 것이다. 대규모 징집령이 내려졌다. 당신은 지금 세대간의 전쟁 한복판에 있다.’ 노인 인구가 젊은층을 압도할 때 빚어질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를 다룬 이 책은 이렇듯 위협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직은 포격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사회가 늙어가는 우리들의 자부심, 일자리, 아니 인생을 몽땅 빼앗아간다.’로 이어진다.
독일 언론인 출신인 지은이는 학자, 저널리스트,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해 전 세계 고령화의 추세, 다가올 고령화 사회의 실체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미래엔 연금과 양로원 자리를 두고 분배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통계학자들의 결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비판한다. ‘실제 인구통계학적 재앙과 비교하면 공산권의 붕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란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예언이 진실에 더 가깝다고 한다.
해결책은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는 것뿐이다. 노인들은 병들고 고립되고 신체 및 정신적으로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은 석기시대의 편견이라며 이를 바꾸라고 권한다.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
중앙일보(2005-04-16)
"고령 사회 2018" 고령화는 두려운 재앙인가 최근 들어 통계청에서 인구 관련 분석ㆍ예측을 낼 때면 항상 '고령화'가 화두 가 된다. 고령화는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서서히 그러나 심각한 무게로 다가오는 고령화는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인구의 고령화란 게 도대체 무엇인가. 진시황의 불로장생에 대한 염원이 아니더라도 사람이면 누구나 장수를 희망해온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고 하면 그 같은 꿈의 실현, 꿈의 집합적 결과물이 바로 고령화 아닌가.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들의 꿈의 결과물인 고령화를 대개 재앙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인식의 그같은 괴리, 혼돈 또는 무책임함을 프랑크 쉬르마허라는 독일 언론인이 반성했다.
한국어 번역본으론 '고령 사회 2018 :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이란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을 통해 그는 노인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물론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고령화에는 노화라는 쉽지 않은 문제가 개입한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화는 노동 생산성의 저하를 의미하고, 그것은 노화의 이미지에 치명적이다. 그에 앞서 노화에 대한 두려움은 생물학적인 공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같은 불가피성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현재 상황은 노인, 고령화에 대해 지나치게 편파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영화, 드라마, TV 광고 등 온갖 매체가 노화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노인 인종주의'에 맞설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그는 "노화는 오로지 퇴화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라"고 말한다. 나아가 고령에 대한 젊음의 지배는 지난 시대의 일인 것으로 저자는 규정한다.
이지형 기자
매일경제(2004-04-16) |
첫댓글 무엇이든 천직으로 여기며 꾸준히 노력하고 개발하여 나간다면 물론때로는 시행차고도있겠지만 결국에는 그분야에성공이라는 결과치가 나오겠지요.........좋은 경영학 잘배우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