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은 카카오드라이버..대리기사 "수수료 낮춰라"
입력시간 | 2016.03.31 16:37 | 김유성 기자 kys401@
"업체별 이중삼중 보험료 부담 구조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얻는 실익 적다" 주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99,200원 900 -0.90%)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가 우군이었던 대리기사로부터 역풍을 맞았다. 카카오가 공개했던 20% 수수료율과 보험료 대납 정책이 실제 대리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대리기사 단체로부터 나왔다.
20% 수수료율은 일반 대리운전 중개 업체(30%~40%)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더 낮춰야 한다는 게 대리기사들의 의견이다.
기존 대리운전 사업체와 중개 프로그램 업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대리기사 단체마저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카카오는 난감한 입장이다. 카카오는 이들 대리기사 단체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나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서는 현 수준을 고수할 계획이다.
31일 대리기사 주요 단체인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가 추진하는 카카오 드라이버 자문위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대리기사 대표 단체 중 하나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카카오의 정책이 그럴 듯 하지만 수수료 20% 정책을 고집하면서 기대를 져버렸다”며 “카카오가 수수료 (인하) 제안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심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수수료율 20%는 대리기사 업체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대리기사 업체들의 수수료 정책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카카오의 수수료 ‘전국 동일 20%’는 합리적이다.
하지만 협회 측은 대리운전 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카카오의 시장 진입이 대리기사 입장에서 큰 이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을 절반을 점유한다고 해도 대리 기사들은 또 다른 절반의 콜을 다른 대리업체들로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사들 입장에서 이런 수수료(20%)라면 큰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각 업체들마다 보험을 가입해야하는 현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대리기사들의 처우는 개선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리기사들은 대리기사운전 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비용은 1년에 100만원 정도다. 일반 자동차보험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대리기사 운전 보험을 대리 기사들이 업체별로 이중 삼중으로 들고 있다는 점이다. 대리기사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중개 콜’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대리기사업체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 업체마다 보험을 들다보니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카카오 측은 타 업체가 요구하는 보험료 문제까지 관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쟁점이 되는 부분에 있어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이데일리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E41&newsid=04096726612588896&DCD=A00504&OutLnkChk=Y
* 전국대리기사협회의 보충 설명입니다.
여러 언론사들에서 관심과 함께 보도를 해주고 계십니다만, 은근히 복잡한 대리시장 구조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보도내용의 일부가 조금 묘한게 있습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인터뷰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치 카카오가 대리기사의 모든 보험료를 대납해주는 듯이 착각하지 말라는 점
2. 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이중보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카카오측에서는 자신들의 이중보험까지 대리기사에게 부담시키면 시장 진입의 명분이 퇴색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카카오가 대납하는 것이라는 점
3. 기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카카오의 등장으로 생기는 추가 이중보험의 문제이기 때문에(카카오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어차피 생기지도 않았을 이중보험이죠 ^^) 카카오소속 기사들로선 실제 혜택이 아니라는 점
4. 그리고 이것저것 감안해도 고율의 수수료라는 점, 카카오도 업계의 병폐에 편승해 자신들 이익만 앞세우려 하지 말라는 점
5. 아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당장 수수료 조정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상생협의회를 구성해서 이러한 수수료 문제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하고 자문위원회 등 어용단체의 둘러리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등입니다.
- 별도로 수수료문제에 대한 글을 작성해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