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빠의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프렌디'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과거 권위적인 존재에서 친구같은 아빠로 진화 중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빠들은 서슴없이 말합니다. "나는 아들과 통하는 면이 있다" "딸의 친구 이름이나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니 이 정도면 친구 같은 아빠 아니냐"며 자녀와 밀착하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현실에 드러난 지표는 아빠 착각(?)과 상당한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나 부모가 대부분인데, 부모 중 고민을 나누는 사람은 엄마가 96.6%고 아빠는 3.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고모(46.4%)보다 대화를 안 한다니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아빠들,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을까요? 자녀가 자신보다 멋진 인생을 살게하고 싶어 돈 버느라 대화가 뒷전이었다고 항변하기 전, 이번 기사에 주목해보시죠. 짧지만 굵은 아빠의 대화가 자녀에게 어떤 긍정적 효과를 주는지, 대화의 맥락을 어떻게 찾을지 등 좋은 아빠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을 담았습니다. |
진행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사진 전호성 |
편집부가 독자에게 ...
좋은 아빠, 현명한 엄마가 만듭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은 언제부턴가 아빠와 함께 자려고 합니다. 늘 엄마 옆을 고집하던 아들이 변했다며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죠. "아들, 왜 엄마랑 안 자? 엄마한테 삐쳤어?" 아들의 대답은 간단하더군요. "엄마는 잘 때도 공부 얘기하잖아." 아뿔싸, 저는 어느 순간 엄마가 아니라 학습 매니저가 돼 있더군요. 한데 엄마의 공부 압박에도 아이는 해맑습니다. 이번 위클리테마를 준비하며 알게 된 '아빠 효과' 때문입니다. 공부 얘기 쏙 빼고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는 아빠 덕분에 공부 스트레스를 이긴 셈이죠. 혹시 바쁜 아빠에게 굳이 대화까지 잘하라고 종용한다고 생각하셨다면 이번 기사에 주목해주세요. 간단한 아빠 대화만으로도 자녀의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담았습니다. _심정민 리포터 |
Weekly Theme |
고모보다 먼 당신? |
아빠 효과에 주목하라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miznaeil.com%2Fcommunity%2Fimages%2F684_01%2F021_025_01.jpg) |
Weekly Theme Part 1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잘난 아빠에서 좋은 아빠가 돼라 |
<캐나다행동과학저널>에서 어린이 1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빠가 아이들의 지능과 행동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인 아빠의 자녀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행동 장애 발병률이 낮고, 자라면서 지적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 미국 코네티컷대학교는 아빠와 많이 대화한 아이들일수록 성격이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아빠 효과' 사례는 수없이 많다. 그 효과의 파급력을 간과하며 자녀와 지나치게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는 '아빠 대화'에 달렸다. |
취재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김종갑 소장(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김동기 이사(사단법인 가치향상경영연구소)·전도근 소장(하자교육연구소) 자료 제공 여성가족부·서울시 온라인 뉴스 서울톡톡·부산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참고 도서 <아빠 10분 대화> <내 친구를 찾습니다> |
자녀 대화, 아빠보다 엄마 |
요즘 아빠들에게는 네 가지가 없다고 한다. 돈, 시간, 대화, 힘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는 가정에서 먹이사슬처럼 절묘하게 아빠를 소외한다. 돈이 부족하니 밤늦게까지 일하고, 힘이 달리다 보니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 자녀와 아빠의 대화 부족은 급기야 가족과 유리 장벽을 치게 만든다. 아빠들의 이러한 사정은 통계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부산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이 지난 7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2천294명을 대상으로 '인성 실천 덕목에 대한 태도 및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어머니가 64%로 가장 높았으며, 아버지라고 대답한 학생은 7.9%뿐이었다. 이는 형제자매로 답한 14.3% 보다 낮은 수치. 또 남학생은 11%가 아버지와 대화한다고 답했지만, 여학생은 4.5%에 불과해 인척인 이모나 고모 6.4%보다 순위가 낮았다.
우리 아빠들의 슬픈 현실은 서울시 온라인 뉴스 서울톡톡 통계 조사에도 나타난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부모가 24%로 친구·동료(44.5%)에 이어 2위인데 이중 엄마가 96.6%, 아빠는 3.4%에 불과했다. 아빠들, 어쩌다 고모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했을까?
"아빠들의 언어는 목표 지향적인 경우가 많아요. 자녀와 공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빠의 경험치를 심어주려고 하죠. 그걸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잔소리나 훈계로 여깁니다."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김종갑 소장은 태생부터 대화에 서툰 남자들의 특징에 유독 바쁜 한국 아빠들의 실상이 더해져 자녀와 대화 단절을 낳았다고 설명한다. 엄마들은 모성애라는 강력한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자녀와 대화하기 수월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녀와 정서적 교감이 없다면 아빠의 대화는 당근 없는 채찍일 공산이 크다고 김 소장은 말한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감수하면서 아빠와 자녀가 대화할 필요가 있을까?
"아빠 효과를 연구한 결과는 수없이 많아요. 아빠와 자주 대화한 딸들이 알파걸로 성장하는 비율이 높고, 아빠와 교류가 많은 아이일수록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결혼 뒤 행복한 가정을 꾸릴 확률이 크죠." |
화성 엄마, 금성 아빠, 목성 아들 |
그렇다면 아이들이 엄마와 대화에는 만족할까? 2011년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의 가족 간 대화 및 이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청소년이 아빠와는 대화 부족을, 엄마와는 이해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가치향상경영연구소의 김동기 이사는 "아이들이 엄마와 많이 대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마 대화가 지나치게 학습에 집중된다" 고 지적한다. "힘들지? 밥은 먹었어? 오늘 학원은 몇 시에 가니? 공부는 잘돼? 중간고사 얼마 안 남았어" "○○랑은 잘 지내? 걔는 요즘 공부를 어떻게 하니? 학원은 어디 다녀?" 자녀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공부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아이들의 대답은 점점 단답형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결국 아이들은 대화다운 대화를 위해 가장 자신을 잘 아는 엄마나 아빠 대신 친구나 고모를 찾는 것.
"대화다운 대화가 뭐냐고 묻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영어 어순 중에 유일하게 우리말과 같은 것이 give & take라고 합니다. 주고 받는 것이 대화의 출발이죠. 부모는 질문하고, 아이는 답하는 형태는 대화가 아니라 질의응답입니다."우리 가족의 밥상머리 대화를 떠올려보자. 고등학생 아들이 부모와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싶어 학교에서 친구와 겪은 이야기를 풀지만, 엄마는 한결같이 "걔는 공부 잘하냐?"고 묻는다. 아빠는 한술 더 떠 "야자 끝나면 엉뚱한 데 가지 말고 집에 오라"며 뜬금없는 훈계로 그나마 이어지던 대화의 맥을 끊는다. 화성 엄마, 금성 아빠, 목성 아들의 대화가 진행될 리 만무하다. |
엄마의 공부 압박, 아빠의 대화로 숨 쉬게 해야 |
자녀가 학생인 이상 공부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자녀와 밀착해 모든 것을 챙기는 엄마라면 피할 수 없는 대화의 주제다. 결국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는 데 효과적인 자녀 대화의 열쇠는 아빠가 쥐었다. 고모나 친구, 이웃집 아줌마와 대화는 무조건적 위로를 줄 수 있지만, 대안이 없는 수다로 끝날 공산이 크다. 아이와 고민을 나누고,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공부 압박에서 숨 쉴수 있는 대화다운 대화가 필요하다.
하자교육연구소 전도근 소장은 "아빠만큼은 자녀와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대신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나 평소의 고민, 엄마 흉을 나누는 게 효과적인 대화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적지만 공감이 전제된 아빠의 짧은 대화가 엄마의 대화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것. "버락 오바마 대통은 민주당 경선 중에도 두 딸에게 책을 읽어주며 대화했습니다. 안데르센의 아버지는 많은 대화로 아들의 상상력을 키워 세계적인 동화 작가로 만들었죠. 다산 정약용은 자주 만나기 힘든 아들에게 말 대신 편지를 건네며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김 이사는 "아이들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적지만, 아빠가 가족 구성원 중 영향력이 크다는 것쯤은 인식한다"며 잘난 아빠보다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아빠가 되라고 권한다. |
Tip 자녀 대화 잘 이끄는 아빠 행동 강령 □ 적극적인 반응하기 아이가 아빠에게 이해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의미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연다. 예를 들어, "아, 그랬니?" "참 안됐구나.""나도 그럴 것 같아" "정말 좋았겠다." "저런, 속상했겠구나!" 등이 그것.
□ 부드럽고 부담 없는 시선 보내기 아이가 하는 말에 집중한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아빠는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아이를 응시하며 상체를 아이 쪽으로 약간 기울이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가 말할 때마다 아이의 말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면 좋다.
□ 의문점은 바로 질문하기 아빠는 아이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해 아이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레짐작을 하면 아이들은 더욱 위축되어 마음을 열지 않는다. 자녀에 대해 잘 모르면 판단하기 전에 질문해서 아빠가 자기 말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
□ 선입관과 편견 버리기 아빠는 아이를 판단할 때 아이의 과거와 비교한다. 이는 아이의 변화와 성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으로, 아이들은 숨이 막힌다. 선입관이나 편견을 버리고 지금 아이의 장점과 잠재력을 찾으며 대화해야 한다.
□ 대화로 얻고 싶은 것 파악하기 아빠는 자신이 왜 아이와 대화하는지 염두에 두고 감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훈계하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아빠는 아이와 대화에서 이기거나 보복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
|
Weekly Theme Part 2
짧은 시간 활용, 동상동몽 하는 아빠 유형별 자녀 대화법 |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면 매번 똑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훈계로 점철된 대화로 귀결되는 것을 경험하는 아빠들이 많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강한 유대를 만들고 유지하며 아침 8시까지 직장에 출근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물리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아빠와 자녀의 대화 시간, 해법이 절실하다. 아빠 유형별로 알아본 자녀와 동상동몽 하는 대화법 노하우. |
취재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도움말 권오진 교장(아빠학교)·이민구 코치(메타코칭에듀케이션) 조남주 교사(서울 상계고등학교)·홍성원 교사(서울 성신초등학교) 참고 도서 <공부가 즐겁다 아빠가 좋다> <아빠 대화법> |
Type 01 통제형 아빠 아이가 무조건 아빠의 뜻대로 따르기를 원하는 타입. 하지만 자녀에게 관심이 많아 귀가 시간, 성적 등에서 엄격한 기준과 규칙을 제시하는 경향이 짙다. 아빠의 기준에 맞춰 강요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아이의 의사를 종종 무시한다.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아빠 언어 안 돼! / 하지 마! / 아빠 말 들어! / 그것도 못해?
아이 반응 아빠와 관계가 수직적이며,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세상만 보기 때문에 호기심이 줄고 시키는 일만 한다. 책임감과 인내심이 부족하다. 자존감이 낮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도전 정신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빠 사용 설명서 되도록이면 "안 돼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을 평가하려고 노력하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괜찮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했어" "아직은 힘들지만 나중엔 꼭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처럼 실패 앞에서도 격려가 되는 말을 건넨다. 과정을 칭찬한 뒤엔 적절한 보상으로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줄 것. '최고야' '대단하다' 등 추상적인 언어로 하는 칭찬이나 친구와 비교하는 말은 금물. |
Type 02 방치형 아빠 '아이는 풀어놓으면 잘 자란다'는 원시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도 지켜보기만 하는 타입. 자녀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는 명분 아래 무책임한 태도를 합리화한다. 하지만 사실은 아이에 관심이 없으며, 사람은 스스로 먹고살 힘이 있다고 믿는 아빠.
아빠 언어 네가 알아서 해 / 어떻게든 되겠지 / 다 팔자 소관이야
아이 반응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종종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대인 관계도 미숙하다. 부모에게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많다. 질서 의식이나 도덕관념이 낮은 편.
아빠 사용 설명서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TV 보는 아이에게 다짜고짜 "그만 봐" 하고 버럭 화를 낼 게 아니라, TV 시청에 관한 규칙을 함께 정하자고 제안하는 식이다. 아이 입장에서 '아빠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과 말을 자주 할 것. 아이의 목표와 실행 방법에 대해서도 빈번히 대화한다. |
Type 03 권위주의형 아빠 '아빠의 말은 곧 법' 이라고 생각하며 아빠와 자녀의 관계가 수직적일 때 안정감이 드는 타입. 아빠의 말에 말대답하는 것을 도전이라 생각하고 쉽게 분노한다. 아이에 관한 일을 결정할 때도 정작 아이를 쏙 빼놓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뭘 하든 감독의 입장이 되려 하는 게 특징. 자신이 생각한 대로 아이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
아빠 언어 네가 뭘 안다고 / 어디서 말대답이야? / 아빠 말 들어서 손해 볼 일 없어
아이 반응 자존감이 낮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많다. 상대방에게 적대감이 들고, 항상 감시받는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많다. 기가 꺾여 풀이 죽어 있으며, 무기력하기 쉽다. 자신감 부족은 당연한 결과다.
아빠 사용 설명서 아이와 관련된 결정을 할 땐 "네 생각은 어떠니?" 하고 의논하는 습관을 들인다. 존중과 공감은 필수.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너도 성적이 떨어지니 기분이 안좋지? 아빠도 학교 다닐 때 그런 기억이 있단다" 식으로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대화의 물꼬를 틀수 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아이를 비판하지 말 것. |
Type 04 아집형 아빠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 아빠가 많다. 아이와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종종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 때론 구태의연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오기나 고집을 부리는 아빠도 간혹 있다.
아빠 언어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 그래서 어쩌라고? / 내 말이 무조건 맞아!
아이 반응 사회성이 부족하고 편견이 강한 아이로 자라기 쉽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 공감 능력이 부족해 타인과 관계도 원만히 풀어 나갈 줄 모른다. 흑백 TV를 봐야 눈이 피로하지 않다는 억지 주장처럼 고지식한 성격으로 자라기 십상.
아빠 사용 설명서 '내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해 보겠다' 는 욕심을 내려놓는다. 편견없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할 것. 자녀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며 앞서 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친구가 없는 아이에게 "너도 친구를 사귀어봐. 그러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거야" 라고 말하기보다 "넌 누구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가까운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는 건 어때?"하는 식으로 공감하는 대화를 시도한다.
미즈내일
아이가 열 살이 되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대부분 양육과 학습, 놀이의 전권을 쥔다. 상대적으로 아빠는 돈을 버는 기계 혹은 아웃사이더로 전락한다. 무관심과 소통의 부재가 아빠와 자녀의 골을 깊게 하는 것이 문제. 아빠학교(http://cafe.naver.com/swdad)의 권오진 교장은 "아내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남편의 절대적인 조력자다. 아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남편을 좋은 아빠 혹은 나쁜 아빠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아빠한테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실 것 같니?" 처럼 아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말을 아이에게 자주 한다.
□ "아빠가 돌아오시면 여쭤보고 함께 결정하자"라는 말 등으로 아빠의 권위를 인정한다.
□ 일상생활에서 아빠를 존중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 하루 30분 TV를 끄고 부부가 함께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
□ 불가피하게 부부 싸움을 해야 할 때는 반드시 밖에서 한다.
□ 아빠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스킨십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 아빠와 아이가 요리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함께할 수 있게 한다.
□ 여행이나 외출을 할 때는 자리 배치 등에 신경을 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