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장봉
커다란 어름치 모양의 열차가 놓여있는 아우라지역에서 구름에 반쯤 가린 왕재산과 염장봉을 바라보며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관광지라 그런지 식당들이 몰려있는 도로를 따라가다 여량초교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농가들을 지나고 골지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여물어가는 욱수수밭 사이로 농로를 따라가다 송전탑으로 올라서니 왕재산의 듬직한 산세가 성벽처럼 앞을 가로막는다.
거미줄을 걷어가며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올라가다 능선으로 붙으면 가파른 산길이 나타나고 화사하게 꽃을 피운 하늘나리들이 곳곳에서 반겨준다.
땀을 흘리며 작은 정상석이 넘어져있는 염장봉(676m)으로 올라가니 화기를 막는다는 안내문대로 김장독에 소금이 담겨있고 박무때문인지 사위가 가려있다.
뚜렸한 등로를 타고가다 왼쪽으로 꺽어 안부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일행들과 지나쳐 흐릿하게 이어지는 사면길을 만나 덤불들을 뚫고 산책로로 내려간다.
널려있는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쭉쭉 뻗은 낙엽송지대를 지나고 잡목들을 헤치며 사면으로 나있는 족적을 찾아 올라가면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통과해 805봉으로 올라가니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안내문과 함께 보여 어리둥절해진다.
▲ 아우라지역
▲ 아우라지역
▲ 역에서 바라본 염장봉
▲ 송전탑에서 바라본 왕재산
▲ 하늘나리
▲ 염장봉 정상
▲ 낙엽송
▲ 805봉 정상
- 반론산
산딸기들이 군락을 이룬 덤불숲을 지나서 왼쪽에서 뚜렸한 등산로가 올라오는 안부를 지나면 울창한 송림이 나타나고 아름드리 적송들도 간혹 모습을 보인다.
854봉을 넘고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펑퍼짐한 1002봉으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반륜산이 모습을 나타낸다.
안부에서 이정판이 서있는 반륜산 갈림길로 올라 오른쪽으로 뚜렸한 산길을 타고 잡목들을 헤쳐가며 반륜산(1010m)으로 올라가면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표지기 몇장만이 걸려있다.
왼쪽으로 흐릿한 산길을 타고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976.5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정선423/2004복구)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햇볕만 따갑게 내리쬔다.
굵은 더덕을 캐며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회양목들이 널려있는 안부로 내려서서 큰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1060봉을 나무와 바위들을 잡고 통과한다.
통나무계단길을 만나 철망으로 둘러쳐진 천연보호 철쭉나무를 지나서 삼각점(77.6재설/301건설부)이 있는 반론산(1068.4m)으로 올라가면 숲이 울창하지만 한켠에서는 상정바위산으로 이어지는 금대지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 송림
▲ 반륜산 정상
▲ 976.5봉 정상
▲ 천연보호 철쭉나무
▲ 반론산 정상
- 고양산
그늘에서 찬막걸리를 돌려마시고 가파른 산길을 타고 뚝 떨어져 내려가니 박무속에 고양산이 멀리 모습을 보여 너무 느긋한 산행에 마음이 급해진다.
안부의 그늘숲에서 더위를 피해 쉬고있는 일행들을 지나쳐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뒤돌아보면 내려온 반론산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 고양리로 긴 지능선이 갈라지는 1054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전망대로 나아가니 고양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금대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고창골에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서 폐무덤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면 앞에 고양산이 우뚝 솟아보이고 성하의 울창한 가시덤불숲이 앞을 막는다.
발에 감기는 덤불들을 헤치며 넓은 묵밭같은 헬기장을 지나고 너덜지대를 따라 낯익은 무덤 한기와 삼각점(임계22/1985재설)이 있는 고양산(1150.7m)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무인산불시설이 서있고 주위는 공사쓰레기들로 어수선하다.
바람 한점 불지않는 그늘에서 몰려드는 날파리떼들을 쫓으며 일행들을 한시간 여 기다려 점심을 먹고 대구에서 온 단체등산객들을 지나쳐 뚜렸해진 금대지맥길을 따라간다.
각희산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바위를 지나고 1011봉을 넘어 아무것도 없는 곰목이재를 다시 확인하며 정상이 가시덤불로 포위된 1005.4봉은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 전망대에서 되돌아본 반론산
▲ 1054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고양산
▲ 1054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금대지맥
▲ 1054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고양리
▲ 1054봉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고양산 정상
- 871봉
안부에서 마치와 오늘 가야하는 지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약1010m)로 올라 삼각점(정선424/2004복구)을 확인하고 험한 암봉으로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상정바위봉으로 이어지는 금대지맥의 산줄기와 마치에서 철미산으로 꺽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할 지능선이 정면으로 보인다.
갈림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비교적 뚜렸한 족적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고 오른쪽 사면으로 줄곳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983봉을 우회한다.
954봉을 넘고 하북동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을 지나서 뾰족 솟은 871봉을 겨냥하고 점차 서쪽으로 휘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간다.
고양산을 바라보며 바위지대들이 있는 무명봉들을 넘고 약 950m 쯤 되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846.0봉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산봉들이 가깝게 모습을 나타낸다.
뚝 떨어져 내려가 799봉을 넘고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는 안부에서 나무들을 잡아가며 지그재그로 길없는 사면을 힘겹게 치고 올라 구슬땀을 흘리며 871봉을 넘는다.
직진하는 뚜렸한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꺽어 사면으로 난 족적 따라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안부로 내려가 871봉을 우회해서 쉬고있는 일행들과 만난다.
고산속에 들어온 것 같은 오지의 적막한 숲을 지나고 빽빽한 싸리나무들을 헤치며 삼각점(정선427/2004복구)이 있는 846.0봉으로 올라가면 밑으로 여탄리 일대가 펼쳐져 보인다.
▲ 능선 갈림봉에서 바라본, 상정바위산으로 이어지는 금대지맥
▲ 능선 갈림봉에서 바라본, 마치에서 철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능선 갈림봉에서의 각희산쪽 조망
▲ 능선 갈림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지능선
▲ 무명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고양산
▲ 다른 무명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와 노목지맥
- 덕산기계곡
남쪽으로 꺽어 흐릿한 능선을 내려가다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서쪽 능선으로 들어서니 어디선가 아주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을 마지막까지 따라가 무덤들을 지나고 밭으로 내려가면 앞에 덕산기계곡의 수려한 암벽들과 기우산이 모습을 보여 감탄사가 나온다.
밭을 따라 개들이 짖어대는 농가를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니 더위를 피해 나온 가족들이 보이고 곧 덕산1교가 나오며 길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민박집의 찬 지하수로 등목을 하고 무릎이 안좋아 하산이 늦어지는 높은산님을 기다리고 있으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계곡의 암벽들이 멋지게 시야에 들어온다.
정선에 들러 유명하다는 황기족발과 콧등치기국수로 시장기를 때우고 비좁은 승합차 안에서 몸을 부대끼며 술김에 비몽사몽 서울로 향한다.
첫댓글 덕산기계곡에 어름치 있을거같아요~ ^^
예~~ 물이 맑더라구요.
더우신데 수고 하셨습니다. 시원한 냇가에서 수영도 하고 천렵도 하고 싶네여
시원한 산행을 하셨네요. 킬문님도 뵙고 산행도 즐기려고 동행 약속 하였으나 일정이 여의치 못하여 불참했습니다. 다음 산행때 뵙죠..늘 즐산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그날 만나지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킬문님^^ 산행일정란이 있어 항상 보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이면 무조건 따라 붙이겠습니다.
예~~ 한번 보십시다. 얼굴 까먹겠어요...^^
마지막에 덕산기계곡을 들러 나가셨군요. 저두 작년인가 정선에 가족들이랑 갔을 때 덕산기계곡에 차를 끌고 갔는데 연한 물빛갈하며 참 좋더라구요. 긴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기암괴석에 에메랄드 물빛... 정말 멋진곳이더군요. 우리의 산들은 다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