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교실, 그의 데뷔작이자 신성일의 첫 감독데뷔작
문희의 결혼 직전 은퇴작이 된 어느 사랑의 이야기 포스터와 제작당시로 대본 들고 서있는 이가 제작을 맡았던 신성일
신일룡 김세환 장미화 오수미 나하영 등과 공연한 청춘물 맹물로 가는 자동차 중에서
신일룡, 양정화, 신성일, 김창숙과 공연한 그 얼굴에 햇살을 중에서
김지미 나오미와 호흡을 맞춘 벽 속의 남자
마지막 날의 언약 중에서, 상대역 오유경
속, 눈물의 웨딩드레스 중에서 상대역 박지영
첫손님에서 상대역 염복순과
삼국대협 중에서 상대역 김영애
명동에서 첫사랑을 중에서 상대여배우 나하영과
매일 죽는 남자 중에서 도금봉과
진아의 편지 중에서 상대여배우 이숙영
무녀도 중에서 상대역 윤정희
청춘불시착 중에서 상대역 서미경
정윤희와 호흡을 맞춘 청춘극장 중에서
요즘 꽃미남이라던가 엄친아라는 표현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데 이 꽃미남과 엄친아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닌 원조 남자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영일이라는 지금은 아득히 잊혀진 배우
물론 과거에도 미남배우들은 많았지만 이게 조금 특성이 있으니 그 때는 얼굴이 좀 된다 싶으면 키가 작다거나 몸비율 균형이 아쉽던던가 혹은 몸집이 왜소하거나 하는 식이었고(이 분 등장 이전 미남배우의 대명사는 단연 신성일, 하지만 이 신성일은 키가 170 정도로 작고 머리가 큰 편이어서 훤칠해 보이지는 못 했음) 반대로 몸매가 신일룡처럼 압도적이면 대신 얼굴이 딸리던가 부담스럽게 생기거나 하는 식으로
그런데 당시로서는 큰 키인 175가 넘는 신장에 이국적이면서도 섹시한 그러면서도 낭만과 유순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스크(그래서 당시 그의 라이벌인 신일룡과는 노선이 달랐음, 신일룡이 터프한 뒷골목 남자캐릭터전문이었다면 이 분은 주로 부잣집 외아들이나 고생이라곤 모르는 귀공자 도련님 혹은 닥터나 박사 같은 엘리트 역 전문), 유도를 전공해 탄탄하게 쫙 빠진 서구적인 체구와 여기에 대학출신 연예인들이 드물던 시절에 한양대 연영과 타이틀 게다가 병원장 아들 이런 조건만으로도 당시로서는 파격적 비주얼과 스펙의 배우였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분 프로필을 요약하면
1949년 경북 군위군 출생, 본명은 정인식으로 부친은 정형외과 병원 원장
배우 데뷔 계기는 신성일 때문인데 신성일이 처음 영화제작자로 변신할 당시 신선한 마스크를 찾았음
새출발인만큼 자신과 부인 엄앵란의 계보를 이을 뉴페콤비로 캐스팅할 생각에 대학가나 명동 등 여러 지역을 돌며 신선한 인물발굴에 나섰고 그러다 여주인공으로 나오미라는 연기경력 전무한 신인을 찾아냄
하지만 이 나오미의 상대역할 맡을 남자신인 적임자를 발굴못해 애먹던 중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게 되니 당시 제작부장인 사람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어느 병원에 치료차 방문함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그는 때마침 테이블 위에 올려진 잡지에 눈길이 갔고 그 잡지표지에는 처음 보는 핸섬하고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이 실려 있었음
순간 호기심이 발동한 그가 병원 직원에게 `혹시 이 남자 누군지 아세요?`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
<`저희 병원장님 아드님인데 이번에 잡지표지모델이 돼서 원장님이 자랑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비치한 거에요`>
그 길로 부장은 문제의 병원장 아들을 수소문해 만났고 그 아들은 당시 한양대 연영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훤칠한 체구와 뚜렷하고 준수한 이목구비를 지닌 21살 청년으로 잡지모델이 연예경력 전부였음
`바로 이 녀석이다`라고 직감한 부장은 곧바로 제작사 대표인 신성일에게 그를 데려갔고 첫눈에 그를 흡족하게 여긴 신성일은 곧바로 계약하고 나오미와 호흡을 맞춰 촬영에 들어감
그 과정에서 본명인 정인식 대신 `제 2의 신성일로 빛나라`는 의미에서 `신영일`이란 예명을 지어주고 부인 엄앵란이 그를 직접 데리고 다니며 운전과 수영 승마 등을 레슨시키며 배우훈련을 함
그리고 얼마 후 `연애교실`이라는 청춘영화가 탄생됨(위 자료에서 커플이 손가락 걸고 있는 모습과 그 아래 선글라스 끼고 바닷가에 서있는 장면 그리고 그 아래 포스터가 연애교실)
신성일이 제작사업 뛰어들어 처음 만든 영화로 헐리우드 고전물인 `피서지에서 생긴 일` 한국버전인데 설정과 내용은 피서지...과 똑같음, 서로 사랑했던 남녀가 헤어진 후 오랜 세월이 지나서 각각 가정을 꾸린 상태에서 재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둘 각각의 아들과 딸이 사랑에 빠진다는 뻔한 설정
그 시절은 아무래도 지금같은 저작권 개념이 없던 때라 가능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는 여기서 당연히 아들 역이었고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곧바로 스타덤에 오름
이후 여러 멜러물의 남주로 활동하며 인기를 모으다 잠시 배우를 중단하고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러다 복귀, 하지만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탓인지 갓 40대 초반이 되었을 때 은퇴를 하고 기업인이 되어서는 연예계에서 영원히 사라져 지금은 그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음
특기할 점은 당시 라이벌로 활동했던 인물로 신일룡과 하명중 등이 있는데 이 분들 모두 지금은 연기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
여기까지가 이 분의 과거 배우활동 시절 이야기인데 이번에 어느 카페에 현재 모습이 올라와서 반가웠습니다
이 모습은 배우 은퇴 후 신성일의 의원 재도전 당시인 90년대 중반
바로 이 모습인데 옆의 남자들은 왕년의 복싱챔피언들이고 세월이 세월인만큼 젊은 시절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왕년의 전성기 시절 훤칠한 체격과 준수한 마스크는 여전하신 듯
여기저기서 들리는 얘기 종합해보니 이 분 성품과 심성도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소탈하고 인자하고 꾸밈 없다고 하네요
청춘극장을 통해 정윤희와 커플호흡을 맞추었고 사진에서 보는대로 백상도 함께 수상했던 두 분 모두 현재 활동모습을 전혀 볼 수 없어서 참 아쉬운데 언젠가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날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