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ard Cohen이 개인적 자기 독백을 담은 이 노래 <Famous Blue Raincoat> 가사중, '나의 친애하는 적' 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아내와 통정한 친구의 안부를 묻고,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남자.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취하려는 부조리도 엿보이지만 시인의 개인적 의식 공간 창조라는 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멋진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곧 허사가 되어 버릴 일에 매달리는 친구의 삶을 일컬어 사막 깊은 곳에 작은 집을 짓는다고 표현한 부분이나, 이미 고인이 된 독일 여배우 릴리 마를렌Lili Marlene을 불러들여, 헛된 바람 속에 살고 있는 친구를 걱정하기도 한다.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은 1934년 캐나다 퀘벡 태생이다. 캐나다의 많은 도시들 중에서 영어와 불어가 공통으로 사용되는 도시이고 문화적 자긍심이 대단한 도시가 바로 퀘벡이다. 스페인의 순교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카Pederico Garcia Lorca의 적통이라고 불리는 저항 문학가이기도 하고, 묘한 부조화의 삐걱거림에 독특한 공백의 미를 살려내는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다. 그의 가사들을 읽어 가다 보면 다른 언어 권의 문장들이라 문장 자체의 미학을 즐기기는 쉽지 않으나, 문학이라는 형식을 벗어나 삶에 대한 통찰과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