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 짐작할 수 밖에 없다.
꽃다운 나이에
부처님법을 따르겠노라며
인생의 방향을 돌려버린 이래로
오늘
두 분 대중사 스님들의 눈물을 헤아려 알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재가 불자들이 스님들께 해 줄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어려운 절 살림에 보탬이 될 나눔의 공양이 기껏이요
자발적 참여의 정신 수양일 뿐이다.
거기에 약간의 공동체 의식을 지니며
그저
먼발치서 마음을 나누고
기꺼이 스님들의 성불 과정을 지켜볼 뿐이다.
안성 용설 저수지 근처에 자리한 대중사는 두분의 비구니 스님들께서 꾸려가는 부처님 도량이다.
깔끔하고 정갈한데다
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편견을 깨어버린
조촐하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전원 주택형 사찰이다.
게다가
그 누구도 엮어낼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하며
세상 속에서 공존하는 두 분 스님들의
인간적인 힘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에 맞춰 부랴 부랴 달려갔지만
안성 종합 운동장에서 거행되는 어린날 행사 덕분에 교통체증...
내 사전에 지각이란 없다 와
약속이란 지켜지라고 있는 것이다 의 철칙을무너뜨린 행사 덕분에
오늘...행사에 늦고 말았다.
이미 시작된 부처님 점안식.
늦은 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
무려 425컷...
이미 이때부터 주지 스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다독이는 중...하지만
찍사의 눈에 포착된 스님의 회한어린 표정.
아, 울컥..
점안식을 기다리며 초초하실 부처님의 마음 속에
세속인들의 마음이 들어 앉아 있다.
드디어 점안식이 시작되고
정갈하실 부처님의 현신을 위해 팥세례를....
떨리는 손으로 부처님의 흰 옷을 벗겨드리는 순간...
침묵으로 일관하며 간절한 기도의 힘을 내보이는 대중사 신도들.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흘러 나오고
한 컷의 손길도 호흡이 멈춰지는데
저리 고울 수가...
도량 속의 부처님은 그곳에 기거해 계신 스님들의 성정과도 일치 한다.
어느 절에 가더라도 꼭 확인해 보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면
그 절의 스님네들을 알 수 있다.
어느 부처님은 환하게 미소 지으시는가 싶고
어떤 부처님은 화를 내고 계시고
때론 엄하게 꾸짖으시기도 하고
어느 부처님은 내려다만 보시고
어느 부처님은 걱정이 너무 많으시다.
물론 부처님 조성하는 분들의 조성 당시 상황이,
마음이 담겨져 있어 그러기도 하고
그런 부처님을 선택하신 스님네들의 그릇이 그만 할 수도 있다.
오늘
대중사 부처님은 두 분 스님 만큼이나 아름답고 근사하고 환하게 빛나셔서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놓칠 뻔 했다.
지난 번
모모한 절에서의 촬영과는 느낌부터 달랐다.
정좌하신 부처님을 바라보는 스님의 마음이
내 온몸으로 파고 들어
전율을 일으킨다.
마침내 점안식.
부처님께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오시고
그 분과 함께
세속의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과 귀가 함께 깨어 열리는 순간이다.
관욕의 순서에도 말없이 웃고만 계시는 부처님.
그 과정 속에 몰입되어
자신을 돌아보게 될 스님의 표정 속에
성불의 의지가 엿보인다.
.................................................
더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다.
읽어낼 수 잇다.
두 분 스님들께서 들였을 인내와 고통의 날들,
그와 함께 울고 웃었을 대중사 신도들의 마음.
두 분 스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의 행사에서
많은 분들이 부처님 가피와 함게 혜안을 가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혼의 참됨을 널리 널리 일러주소서...성불하소서.
꼭 성불하소서...
첫댓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오는 5월 20날 제가 茶가르키고 있는 절에서 점안식이 있습니다. 그날 우리 다도반에서 차공양도 할거구요~~ 벌서 부터 마음이 설레이고...그래요~~~^^
그렇군요. 별하님의 헌다 공양 사진도 올려 주시면 즐겁게 동참하는 느낌일 것 같네요...가까우면 달려가 보련만, 애석타. 암튼 수고로운 날이 되기길 바라고 부처님의 가피가 온 몸으로 흘러 들길 ㅏ랍니다.
정말 스님의 표정이 많은 이야기를 건네시네요~! 성불하소서~!
아, 감사...스님 대신
20일날 점안식을 하는 이곳 원각사 부처님께선 어떤 모습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