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회현지하 상가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3일 이란 프로를 유튜브로 시청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담아낸, 어찌보면 암울했던
육십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옛정취를 일종의
현대판 고즈넉한 풍물시장으로 표현해낸 다큐이다.
우표가게ㆍ옛날 동전가게ㆍLP가게ㆍ뜨게질
가게ㆍ오래된 축음기 가게ㆍ아날로그 오디오
가게 등등 수많은 가게들이 소개되고 있다.
뜨게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학생으로부터
선물받은 목도리며 장갑 등이 남자들에게는
추억거리가 아닐듯 싶다 ㅎ.
우표수집은 당시 새로운 우표가 발행됐다 하면
쏜살같이 중앙 우체국으로 내달려 구입했던
시절이 떠오르고, LP 음반은 뒤늦게 90년대
명기를 구입하여 아날로그(LP 판)와 디지털
(CD 판?)을 별도의 기기로 음색을 즐겼기에
아직도 그 음감이 내 뇌리속에서는 생생히
살아숨쉬고있다.
이번 프로에서 강하게 심장을 쿵쾅거리게
자극하는 건 어느 육십대,명품 오디오 상가?로
여겨지는, 주인의 추억담이다.
자리를 차지한 두 사람의 客이 아닌 소회다.
한 분은 오디오 전문가로 말이 없고 또 한 분은
재미교포로 4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간 분으로,
Shop 주인이 LP음반을 틀어주는데‥.
이 분이 눈물을 보인다「여자가수가 부르는
이 노래제목을 알 수 없다.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람」.
명품 오디오의 소리를 익히 알고있는 나로서도
하마터면 그 차분하면서도 애틋한 음색에 눈물을
왈칵 쏟을 뻔 했던 그 노래...
그 주인은 '자신이 지니고있는 애장품들은
자기것이 아닌,후세의 사람들에게 물려줄
미래유산으로 그 의무감을 다하는 마음으로
Shop을 운영하고있다' 는 깊은 속내...
너무 그 삶이 아름답고 나로하여금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는 귀한 가치로 다가왔다.
이런 삶~^^
과거의 애틋했던 시절을 겪어본 사람은
그 추억으로 인해 미래가 회색빛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속에서 지우기란,
어쩌면 오래된 명기와 LP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그 음색이 너무 짙게 각인되어있어 쉽게 잊을
수 없는 아련함때문 인 것처럼, 잊혀지기를
거부하는 그 무언가 내재하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 지나가버린 추억이지만 이제는 훌훌털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고독이라 진단한
키에르케고르의 현상학적 진단을 과감하게
디디고 일어서는 기개로 노후를 맞이해야겠다.
人人(인인)이 有箇定盤針(유개정반침)하야
萬化根源(만화근원)이 本在心(본재심)이라
却笑從前顚倒見(각소종전전도견)하노니
枝枝葉葉外頭尋(지지엽엽외두심)이로다
無聲無臭(무성무취)를 獨知時(독지시)에
此是乾坤萬有基(차시건곤만유기)라
據却自家無盡藏(거각자가무진장)하고
沿門持針效貧兒(연문지침효빈아)로다
사람 사람마다 나침반이 있어
만가지 변화의 근원이 본래 마음에 있구나
이전의 잘못된 소견을 웃노니
가지마다 잎마다 밖으로 찾았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것을 홀로 알 때
이것이 하늘과 땅 만유의 기틀이로다
자기집의 무진장 보화를 버리고
집집마다 밥그릇들고 거지노릇하는구나
*陽明學派(양명학파) 王陽明(왕양명)의
글입니다.일반인들이 알고있는 주자학은
일종의 통치철학으로 왕권강화를 위한
글이랄 수 있는 반면 양명학파 왕양명은
도가철학이면서도 불교와 어느정도 가깝다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즉 애민정신과 더불어
본래면목을 찾는데 주안점이 있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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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설 명절 잘 쇠시고 두루 평안하옵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 인생의 절정기.회현상가
세운상가
풍전..역사속에 희미하게 자리하네요.
웬지 가슴한켠 싸해 옵니다.
지금 이시대는 고행을 따로
할 필요도 없이
사는게 고를 행하는일 입니다.ㅜ
프리아모스님.
언제쯤 평온을 찾을수있을까요.
요원합니다.
그래도 다시 새해에 희망을 딛고
일어섭니다.
설연휴 잘 지내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셔요~^^
지나간 건 다시 오지않는 데...
그럼에도 언뜻언뜻 되돌아보게되는
지난 날의 추억이 묻어나오는 회상~!
밝은 미래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걸 찾는 게 유한의 세계에서 절대적
무한의 세계로 진입하고자 하는 종교의
궁극의 목표라 하니, 正見을 갖추고자
하는 마음공부를 부지런히 할 수 밖에요.
'함께 노력하며 지난 날의 과오를 참회하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들이 도반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는 관계맺음
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LP 판과 시디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음질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 지금 바빠서
아주 잘 읽었다는 표시만 하고 갈게요.
프리아모스님.
즐거운 설 보내세요.
바쁘신 일정에도 고마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