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분>
쇼팽의 연인이었던 소설가 조르쥬상드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쇼팽이 작곡한 주옥같은 피아노 연주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배경음악
1836년 여름 조르쥬 상드(George Sand : 주디 데이비스 분)는 유명세와 동시에 악평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다작의 작가라는 명성과는 별도로 작품에서나 생활에서 자신 세대의 여권 대변자로 유명했다. 남작 두드방과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이색적으로 자신의 두 아이 모리스와 솔랑쥐를 자신이 양육하기로 했다. 그녀는 가족들과 노앙의 집이나 빠리의 문학 살롱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또는 무성한 소문대로 애인 중의 한명과 지내기도 했다. 요사이 그녀는 그들 중 두 사람을 피하느라 고심 중이니, 자식들의 선생님인 말피(Felicien Mallefille : 죠지스 코라페이스 분)와 시인 알프레드 드 뮤쎄(Alfred De Musset : 맨디 파틴킨 분)이다.
어느 날 상드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 줄리안 샌즈 분)의 집을 방문했는데, 때마침 와있던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쇼팽(Frederic Chopin : 휴 그랜트 분)의 음악에 완전히 사로 잡혀 버렸다. 계속 그를 보기는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자, 즉흥적으로 자신을 포함하여 예술가인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 랄프 브라운 분)와, 리스트 부부와 함께 쇼팽을 당땅 공작(Duke D'Antan : 안톤 로저스 분)의 농원으로 초대하였다.
2주 동안 같이 지내려는 로맨틱한 계략은 질투심에 불타는 말피 선생이 그녀를 뒤쫓아 성으로 찾아오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말피 선생을 피하느라 불쑥 쇼팽의 침실로 들어가게 되어 당황한 쇼팽과의 첫 대면이 결국 볼쌍사납게 되어버린 것이다. 뒤에 상드는 리스트의 부인 마리(Marie D'Agoult : 버나뎃 피터스 분)에게 쇼팽에게 보내는 격렬한 연애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하나, 마리는 쇼팽을 사모하고 있던 터라 상드 대신 자신의 서명으로 보낸다.
한편, 상드와 리스트의 사이를 오해한 말피는 싸움을 걸게 되는데, 마침 알르레드 드 뮤쎄가 예고없이 나타난다. 질투에 눈이 먼 말피는 상드가 그와도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고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러나 만취한 뮤쎄(Duchess D'Antan : 엠마 톰슨 분)는 싸움에서 지고 이래저래 쇼팽은 상드에 대해 좋지 못한 인상으로 남게 된다. 파리로 돌아와서 8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상드는 쇼팽에 대한 연정을 삭힐 수가 없어 친구인 마리 부인에게 자문을 구하려 간다. 앙심을 품고 있던 마리는 쇼팽을 여자라 생각하고 상드 스스로가 청혼하라고 부추긴다. 그러면서 마리는 상드가 쇼팽이 자신의 다음번 애인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니면서 내기까지 걸고 있다고 쇼팽에게 일러바치리라 계략을 짠다. 마침내 상드도 마리의 술책을 눈치채게 되고 자신이 직접 쇼팽을 찾아 가리라 마음먹는다. 비록 쇼팽도 마리의 행동에 의문을 품기는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상드를 대하자 낙심한 그녀는 겨울동안 자신의 집에서 칩거한다.
이듬해 여름이 되어 상드의 새 소설을 읽고 자극을 받은 쇼팽은 마침내 마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친구로 믿고 있는 상드를 얼마나 배신했는지에 대해 분노하고, 상드를 찾는다. 그러나 상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미칠 지경이 된 말피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쇼팽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승부를 가리는 도중 심약한 쇼팽은 쓰러지고 상드가 말피에게 총부리를 겨누어야 할 형편에 이르자 자신이 얼마나 상드를 사모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수개월 후 리스트와 마리 부부는 쇼팽의 아파트를 방문해서는 쇼팽이 여행을 준비중임을 알게 된다. 마리는 다시 한번 상드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충고하고 그때 상드가 나타난다. 쇼팽이 자신의 최근작 소품곡들을 마리에게 헌정한 사실을 알고서는 리스트는 혼란스러워 한다. 서로 다투는 리스트 부부를 남겨두고 상드는 쇼팽과 자신의 두 아이들과 함께 마요르카 섬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사실 쇼팽이 마리에게 헌정하도록 제안한 것은 바로 상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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