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의 쌍샘자연교회이야기
✿ 하나님의 창조절이 시작되다.
창조절은 ‘다시, 처음의 자리’로 향하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을 곱씹으며 우리의 모든 것을 다시 원점, 하나님 앞에서 살피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창조절,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오순절, 그리고 다시 창조절로 돌아갑니다. 교회력이 이런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우리 쌍샘은 녹색교회로써 창조절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지구와 모든 생명의 존재들, 그것을 노래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기후, 생물종, 오염, 쓰레기 등 심각한 문제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 9월 7일, 기후행진 및 갯벌 체험
한라산 남선교회가 준비한 갯벌 체험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같은 날 서울에서는 기후정의 행진이 열린다. 아마도 전세계의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정부와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으로까지의 참여를 외칠 것이다. 기후비상 상황임을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자연이 회복되고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인간이 이제는 역할을, 멈춤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문제가 없는 자연을 물려주어야 한다.
✿ 금강 여전도회 주관 주일 예배
9월의 주관 예배는 우리 교회의 가장 젊고 어린 금강여전도회가 맡는다. 여전도회에서는 예배의 담당자를 정하고 특송이나 나눔, 회원들을 소개한다. 공동체 안의 공동체를 만나고 서로 축복하며 함께 세워져 가는 일이다. 과거엔 주로 오후 예배에 헌신예배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우리는 주일 낮 공동 예배를 부서나 기관이 주관하는 예배로 함께한다. 한창 어린 아기를 키우고 직장을 다니며 살림도 해야 하는 젊은 엄마들의 수고와 역할이 참으로 귀하다. 금강여전도회를 위해 교회가 마음을 모아 축복하며 응원하면 좋겠다.
✿ 생태자연도서관<봄눈> 작가와의 만남
올해 도서관의 첫 작가 만남은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식물분류학자로 일하는 허태임 연구원이다. 식물과의 연애에 빠져 자기의 삶을 사는 분, 얼마 전 <나의 초록 목록>이란 책을 냈다. 풀과 나무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자연, 특히 식물과 나무 등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사람과 식물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재미있게 들려줄 것이다. 풀과 꽃, 나무와 열매 등 이 모든 것이 얼마가 고맙고 귀하고 사랑스러운지, 곱고 따뜻한 목소리로 나무와 풀, 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 9월 금빛 날개, 그림책 모임
무더운 여름 잠시 쉬었던 금빛 날개 어르신들의 그림책 모임이 9월을 맞아 다시 시작한다. 어떤 책이 9월의 책으로 어른들을 만날까 기대되고 궁금하다. 어쩌면 어른들의 삶이 더 흥미진진하고 어떤 책이나 역사보다도 훌륭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 그걸 알기에 책은 통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책을 통해 주제나, 나눔의 실마리를 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책방에 둘러앉아 책을 함께 읽으며 당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멋지고 아름답다. 이 좋은 시간을 많이 누리고 나누시면 좋겠다.
✿ 생명공동체 목회 에큐메니컬 컨퍼런스(지역 선도-세계 응답)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오래 일하셨고 지금은 경안신학대학원의 총장으로 계시는 박성원 목사님이 여러 모양으로 위기를 맞는 세계교회와 소통하며 생명공동체목회라는 이름의 컨퍼런스를 준비했다. 생태, 마을, 공동체, 농업, 문화, 선교 등의 활동이 있는 한국의 교회와 사역을 나누는 일이 9월 27일 우리 교회에서 열린다. 지역이 선도하고 세계가 응답한다는 것은 기존의 개념과 발상이 아니다. 그만큼 로컬이 중요하고 마을이 중심이며, 생명공동체 목회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 9월 자연학교와 단비의 새로운 출발
산촌교육마을<단비>가 그동안 준비해 온 일들이 9월부터 시작된다. 책방과 알맹 상점, 그리고 단비 카페에 공유 주방까지 이전, 확장, 그리고 새로운 장으로 문을 연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대안교육과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준비한 일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뜻한 바를 잘 이루어가면 좋겠다. 21일(토) 자연학교의 운영과 단비의 여러 일들이 계획하고 기도한 대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축복하면 좋겠다. 9월부터는 단비의 위탁교육으로의 대안교육도 2학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