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흥국사 삼혜 스님 제안에 거북선 설계하는 이순신 그려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매주 연재 “숨겨진 민초들의 역사 밝히고자”
지난해 영화 ‘명량’은 역대 최다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모았다. 영화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혜와 덕성을 갖춘 이상적 리더 이순신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소설가 정찬주〈사진〉 씨가 전남도청과 손 잡고 인간 이순신과 승병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해 눈길을 끈다.
정 작가는 1월 2일부터 대하장편 소설 ‘이순신의 7년’을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4년 전 서울에서 화순 땅으로 낙향하고 난 뒤부터 임진왜란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분연히 일어섰던 호남 민중의 충절과 애환을 처처에서 마주칠 수 있었죠. 소설가로서 낙향은 행운이었고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낙연 전남도지사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의기투합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는 승병과 의병 등 이순신과 함께한 민초들의 이야기들을 부각시켜 새로운 이순신 이야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작가는 포부를 다진다.
“호남 민중의 역할이 정당하게 대접받고 있지 못한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호남 의병장들은 물론이고 관군과 의병장들에게 목숨을 맡겼던 호남 민초들의 절절한 사연도 역사 뒤편에 묻혀진 느낌입니다. 또한 목탁 대신 칼을 들었던 화엄사, 흥국사 승려들로 구성된 의승수군의 분투나 대부분의 호남 출신인 이순신 휘하 장수들의 피끓는 충정에 대한 이야기도 알려져 있지 못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자료 조사를 통해서 부각 시켜 볼 예정입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소설 첫 회에서는 흥국사에 전해지는 설화를 바탕으로 이순신이 삼혜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거북선 설계도를 그리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거북선 모형을 삼혜 스님이 제안했다는 설이 있어요. 부도탑 모양에서 따왔다는 것이죠. 송광사에서 출가한 삼혜 스님은 흥국사와 화엄사 등 호남의 여러 절을 오가며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승병들의 활약상도 실감 있게 그려내 임진왜란의 또다른 공헌자들을 새롭게 조명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인간 이순신, 호남 사투리를 걸죽하게 쓰는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역사 이면에 숨겨진 인간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고 정감있게 그려 낼 예정이다.
그동안 지방 장수 관련 문집, 왕조 실록 등의 문헌 자료는 물론 향토사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자료 조사를 해왔다는 작가는 매주 금요일 원고지 50매 분량의 소설을 전남도청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해 나갈 예정이다.
전남화순 쌍봉사 옆 작업실에서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는 도예가인 아내 박명숙 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립문을 걸어 잠그고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죠. 옆에서 도자기 작업하는 아내가 자료조사, 인터뷰 등을 도와주고 있어요. 제 매니저나 마찬가지죠. 이 소설이 완성되면 7권 가량의 장편 소설이 될 겁니다.” |
첫댓글 대작이네요. 전남도청에 들어가 <이순신의 7년>을 읽어 보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