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이 아니고 해창 갯벌
졸지에 전라북도 새만금이 전 세계에 널리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 때문입니다. 대회가 파행을 넘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기 싫습니다만, 처음부터 제 속으로 이게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했습니다. 생때같은 갯벌을 막아서 무슨 이득을 얼마나 보겠다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잼버리대회가 열린 장소는 새만금 안에서도 해창 갯벌 267만평을 매립한 곳이라고 합니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사를 했다는데 왜 그런 곳에서 잼버리대회를 했을까?
어떤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잼버리의 성공이 아니라 그 핑계로 갯벌을 없애는 게 진짜 목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수천수만 종의 해양 생물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끔찍한 일들이 우리 전라북도 새만금이라는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 잼버리대회의 실패는 그렇게 사라져간 갯벌 생물들의 저주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을 반대한 것처럼 새만금도 반대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인데 우리 지역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반대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새만금이 잼버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새만금 공항입니다. 해창 갯벌에 활주로를 깔겠다는 것인데, 생태계와 환경에는 치명적인 해가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공항이 생기면 그나마 남아있는 수라갯벌을 찾은 멸종 위기종 저어새는 날갯짓을 돌려버릴 것인데 어디로 날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공항이 생기면 전북 경제가 날개를 달고 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공항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힘이 부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 아니겠어요? 일부가 전부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생각은 어리석고 교만한 것 아니겠어요? 새만금이라고 부르는 황량한 들판에 세워진 탑 하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탑의 이름은 ‘바벨탑’, 창세기 11장에 나오지요. 하늘 꼭대기까지 높아지려고 했던 그 탑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시 생각했으면 합니다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도 시끄럽고 답답해서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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