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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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
시인/돌샘 이길옥 -
남들이 하는 일들은 재미가 다 빠져나가고 없어서
새로운 궁리로 삐딱해진 성미가 늘 가시로 크고 있어요.
가령
교회에 가고 절을 찾아 손바닥 닳게 빌고 구걸해서
봉 잡고 소원풀이 하려고 발바닥 부르트게 찾아 헤매다 못 찾고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야 에라 주먹이나 믿어보자 하지 말고
처음부터 믿음의 뿌리를 싹둑 잘라내야 한다든가
비 오는 날 없는 우산 찾으려 하지 말고
차라리 빗속을 뛰어들어 흠뻑 젖어볼 일이지요.
왜들 남이 하는 일에 관심 걸쳐놓고 신경에 불을 켜는가요.
눈치 싸들고 달려드는가요.
부끄러운 짓거리 비굴함에 말아먹고 있나요.
숨어서 뒷북치기 하는가요.
떳떳하게 나서서 고개 빳빳하게 풀 먹이지 못하나요.
서울로 가는 길이 한 가지뿐만이 아니잖아요.
정상에 오르는 길이 외길뿐이던가요.
남들이 만든 길에서 살짝 벗어나는 재미 환상이에요.
없는 길 새로 내는 일 희열이에요.
나만의 꿈
그 꿈이 모락모락 익어가는 길에 필요한 건
누구의 방해도 없는 내 방식뿐이잖아요.
내 방식에 등불 달아주어야 해요.
내 방식에 뼈대 세워 힘 실어주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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