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사무실에서 집까지 거리는 도보로 20분 정도입니다. 저는 퇴근하는 길에 걷기 명상을 했습니다.
건물 밖을 나올 때 머릿속은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 내일 해야 할 일, 오늘 부족했던 일 등등 많은 생각으로 꽉 찬 상태였습니다.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발을 움직였습니다.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그 감각에 집중했습니다.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가며 내디딜 때의 발바닥을 지켜봤죠. 보다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좀 더 세세하게 느끼려고 했습니다. 발뒤꿈치, 아치 부분, 발 앞꿈치, 발가락 끝. 하나씩 구분하여 바라봤습니다.
물론 집중이 끊길 때도 있었습니다. 감각의 흐름을 놓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혹시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아까 그렇게 하지 말걸, 하는 과거에 대한 후회가 시작됐죠. 그럴 땐 지금 생각에 빠졌다는 것을 부드럽게 알아차렸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인 후 다시 발에 집중했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존재는 현재에 있는데 마음이 지나치게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여 나를 힘들게 하고 있구나, 라인 것을 깨닫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챙겨줘야겠다는 다짐합니다.
신체의 감각에 집중한다는 건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 이 깨달음을 주는 걷기 명상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집에 도착했습니다.
첫댓글 메타님, 명상 수행 중 걷기 명상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다행 입니다.
****틈틈이 수행 정진 바랍니다.